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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 거품 붕괴론..중국 특성 감안한 묘수 나올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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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14. 5. 27.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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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거품 붕괴론..중국 특성 감안한 묘수 나올까

매경이코노미 | 입력 2014.05.26 09:17

 

 

 

중국 부동산 거품 붕괴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 중국 경제의 최대 위험 요인으로 꼽히던 그림자금융과 지방정부 부채 문제에 대한 염려가 수그러들면서 빈자리를 부동산 문제가 채우는 모양새다. 그림자금융과 지방정부 부채에 대해서 그랬던 것처럼 서방 언론과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연일 중국의 부동산 시장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한 투자은행은 시나리오 분석을 통해 최악의 경우 부동산 가격이 30% 이상 폭락해 성장률이 5%대를 밑돌 것이라는 '격한'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 중국 내 부진한 부동산 거래 지표로

 

 

중국 경제를 지켜보는 사람들의 최대 관심사가 부동산 분야로 옮겨진 것은 이제 확실해졌다. 지난해 여름까지만 해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부동산 가격 때문에 '광풍의 부작용'을 우려해야 했던 곳이 바로 중국이었지만, 불과 몇 개월 만에 분위기가 180도 반전됐다.

 


겉으로 드러난 수치로 보면 전문가들의 염려는 분명 근거가 있다. 부동산 관련 모든 통계가 중국 부동산 시장이 현재 내리막길을 걷고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가장 최근에 중국 정부가 발표한 통계는 부동산 거래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음을 알려준다. 지난 1~4월 부동산 거래면적은 2억7709만㎡(8382만평)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9% 감소했다. 지난해 26.3% 증가율을 기록했던 거래면적이 1~2월 0.1% 감소한 이후 감소 폭이 빠르게 확대되는 중이다.

 

 

그중에서도 주택 거래면적 감소율은 8.6%로 더 가파르게 줄어들고 있다. 부동산 거래액도 1조8307억위안(301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했다. 지난해는 거래액 증가율이 17.3%에 달했다.

 


부동산 거래면적 7% 감소 전문가, 부동산 거품 위험 경고 중국 특성상 '기우'라는 주장도

 


중국지수연구원이 100대 도시를 대상으로 집계한 지표도 결과는 비슷했다. 100대 도시 신축주택의 4월 평균 가격은 ㎡당 1만1013위안(182만원)으로 지난 3월에 비해 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상승률이 지난 1월 0.63%, 2월 0.54%, 3월 0.38%를 기록하는 등 빠르게 둔화되고 있어 마이너스 전환은 시간문제다.

 


서방 전문가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중국 부동산 시장의 붕괴 가능성을 앞다퉈 제기하기 시작했다.

 


노무라는 최근 보고서에서 "주택 과잉공급과 부동산 개발 업체들의 자금 부족이 맞물려 중국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불가피하다"며 "중국의 부동산 거품이 마침내 터지기 시작했다"고 경고했다.

 

 

바클레이스는 "집값 하락과 거래 위축, 부동산 개발 업체의 자금난, 과다한 지방 채무, 그림자금융으로 취약한 금융 시스템을 감안하면 부동산 거품 폭발 위험이 크다"고 강조했다. UBS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조지 매그너스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중국 부동산이 이번에는 폭발할 수 있다'는 기고를 실었다.

 


중국 경제위기 가능성에 대한 서방의 경고가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그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다. '정책의 대가'인 중국 정부도 부동산만큼은 마음대로 다루기가 용이하지 않을 것이다. 부동산은 소비자들의 미래 전망과 투자 심리에 의해 가격과 거래가 좌우되는데 그 '마음'을 종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서방 전문가들이 놓치고 있는 한 가지를 꼽는다면 중국 부동산은 선진국과 달리 금융과의 연계성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사실이다.

 


중국의 지방을 가보면 우후죽순 개발된 신도시에서 빈집이 쉽게 발견된다. 외국인 시각에서 '유령도시'라는 별칭이 붙은 곳도 있다. 그럼에도 부동산 가격이 크게 떨어지지 않고 유지되는 것은 많은 집주인들이 레버리지(대출)를 일으키지 않고 현금으로 집을 샀기 때문이다.

 

 

금융비용에 대한 부담이 없으니 낮은 가격에 처분할 바에 아예 집을 내놓지 않고 보유한다는 심산이다. 중국 부동산 가격이 떨어졌다고 해서 1990년대 일본처럼 부동산 거품 붕괴를 예상하는 것이 성급해 보이는 이유다.

 


그럼에도 우리가 중국 부동산 시장 움직임을 면밀히 살펴야 하는 이유는 어떤 시장이라도 '임계치'는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그 임계치를 넘어서지 않도록 하는 중국 정부의 정책적 묘수가 기대되는 시점이다.

 


[베이징 = 정혁훈 특파원 moneyjung@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758호(05.21~05.2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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