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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일본의 '잃어버린 10년' 전철 밟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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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14. 5. 24.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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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일본의 '잃어버린 10년' 전철 밟나

뉴스토마토 | 김진양 | 입력 2014.05.23 10:35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일본은 경제 전성기를 구가하던 지난 1990년대 초반 부동산 거품 붕괴로 급격한 침체기에 빠졌다. '잃어버린 10년'이라 불리던 불황은 끝날 줄을 몰랐고, 어느덧 20년도 훌쩍 넘어섰다.

 


일본식 불황 우려가 또 다른 경제 대국에서 고개를 들고있다. 일본을 넘어 미국 추월도 넘보는 중국이다.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최근 몇 년간 폭발적인 성장을 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한 4조위안의 자금이 대부분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갔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중국의 소득대비 주택가격지수(PIR)는 12를 넘어섰다. 상하이, 광저우 등 대도시는 20을 넘어선다. 수입을 모두 주택 구매에 투자한다고 가정했을 때 최소 12년이 지나야 내 집 장만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전세계 평균이 6이고 정상 범위가 4~8임을 고려한다면 부동산 과열이 얼마나 심각한지 짐작할 수 있다.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경제를 위협할 수 있는 뇌관으로 계속해서 주목받고 있다. 중국 정부가 어떤 방식으로 현명하게 문제를 풀어나갈 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사진=뉴스토마토DB)

 


이미 많은 경제 전문가들이 중국의 부동산 시장 과열을 경고했고 일각에서는 버블 붕괴가 이미 시작됐다고까지 진단하고 있다.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PBOC) 총재도 지난 22일 아프리카개발은행 연례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중국의 일부 도시에서 주택 거품이 나타나고 있다"며 "중앙정부의 단일 정책만으로 해결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토로했다.

 


노무라증권은 지난 19일 발간된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버블 붕괴와 장기 불황의 가능성을 전망했다. 장기 불황에 빠지기 직전 일본의 상황과 지금의 중국이 여러 부분에서 비슷하다는 것이다.

 


가장 유사한 점은 부동산 대출 확장 속도가 경제성장률을 웃돌며 경기 과열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공격적으로 대출을 늘려왔던 은행들이 정작 시장의 반전이 감지됐을 때 부실 대출 현황을 공개적으로 인정하지 않은 점이 위험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또 다른 유사점으로는 경제에 대한 자만심이 꼽혔다.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을 위협할 만큼 경제 규모가 확대됐지만 부실 대출과 유령 도시 증가 등 부작용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중국이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을 것이란 낙관론은 남아있다. 일본의 경험을 교훈삼아 위험을 사전에 예방하자는 것이다.

 


노무라는 "중국의 취약한 금융 규제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잠재적 위험을 안고있는 것"이라며 "부실한 기업들을 좀비 상태로 남겨둘 것이 아니라 시장 원리에 따라 빠르게 정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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