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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리포트] '통일 대박' 가져오는 5가지 투자 아이디어

자연환경·국방. 통일

by 21세기 나의조국 2014. 5. 2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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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리포트] '통일 대박' 가져오는 5가지 투자 아이디어

결과보다 ‘과정’에서 기회 찾아야…엔지니어링·전선 기업 유망  

한경비즈니스 | 입력 2014.05.27 18:11

 

 

 

이번 주 화제의 리포트는 한국투자증권 박소연 애널리스트가 펴낸 '통일 한국-포스트 드레스덴:과정으로서의 통일'을 선정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통일 과정에서 다섯 가지의 큰 투자 아이디어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근혜 대통령의 독일 드레스덴 선언 전후로 한반도 통일에 대한 논의가 많아지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국내외적 시각차가 매우 뚜렷하다는 것이다. 구소련 출신의 유명 대북 전문가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와 북한 전문 연구로 유명한 '38노스(미국 존스홉킨스대 산하 한미연구소)' 등은 북한의 체제가 예상보다 견고하며 고모부인 장성택 숙청 이후 김정은 정권이 신속한 개혁·개방을 통해 경제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한국은 통일에 대한 민족적 열망이 큼에도 담론 자체는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 갈등에 깊게 얽혀 정치적 논쟁에 좌우되고 있다.

 



 

통일은 교류 확대와 상호 협력의 과정

 


이에 따라 통일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 물론 민족의 통일, 분단의 종결이라는 거대 담론 속에서 어찌 보면 여기서 다루려는 투자는 부차적인 측면에 가깝다. 그러나 자본의 이동과 투자가 전제되지 않는다면 통일이 성공적으로 실현되기 힘든 게 사실이다.

 


그간 '흡수 통일'의 가정 하에서는 세 가지 논의가 주류였다. 첫째, 통일 재원의 확충(국채 발행 확대, 조세 부담 증가,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둘째, 인프라 투자(물류, 건설 및 시멘트, 유틸리티 산업의 증가 및 수혜). 셋째, 사회보장 지출 급증(교육, 공공 의료 및 제약, 공적보험)이 그것이다.

 


그러나 통일 자체를 '향후 수십 년에 걸친 점진적인 교류 확대와 상호 협력 과정'이라고 본다면 관점은 확 달라진다. 즉 통일이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결과'라고 보는 게 아니라 오랜 시간에 이뤄지는 '과정'이라고 본다는 것이다. 그러면 국채 발행과 같은 대규모 재원 확충이나 무리한 사회보장 지출 확대에 따른 세 부담 증가보다 협력 증진에 따른 물류 확대, 구체적인 투자 및 협업 방안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연설에서도 잘 나타난다. 박 대통령은 "현재 추진 중인 나진·하산 물류 사업 등 남·북·러 협력 사업과 함께 신의주 등을 중심으로 남·북·중 협력 사업을 추진해 한반도와 동북아의 공동 발전을 이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다섯 가지 투자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교류 확대가 선행된 후 ▷민간투자가 확대되고 ▷국토 개발 계획 수립 과정에서 ▷유틸리티와 ▷전기전선 투자가 늘어나는 과정을 따져보자.

 


먼저 최근 북한은 러시아 및 중국과 교역을 크게 늘려가고 있다. 2013년 러시아의 대북 수출이 급증했다. 흥미로운 점은 품목 자체가 예전과 크게 달라졌다는 것이다. 2012년 일시적으로 부진했던 러시아의 대북 수출은 2013년 9651만 달러로, 전년 대비 48.65% 급증했다.

 

통상적인 수출품인 유연탄·석유·밀가루가 아니라 항만 하역에 쓰이는 지브 크레인이 2115만 달러로 대북 수출품 비중 1위를 차지했다. 이는 러시아가 나진·하산 철도 및 나진항 내 항만 건설에 참여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과 북한의 교역도 급증하고 있다.

 

2013년 중국의 대북한 교역 총액은 65억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0.4%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이 북한에 외교적 압박을 가하면서도 경제적 협력을 이어 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한국이 완전히 소외되지는 않는다. 이미 철도와 항만 물류 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코레일·포스코·현대상선 등 한국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기로 했다. 정부가 국내 기업들의 사업 참여를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가 확산될수록 물류의 가치는 크게 올라간다. 아직 가시화되는 부분은 없지만 중기적으로 관심이 필요하다. 이때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들이 프로젝트의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높다.

 


둘째, 민간투자 과정에서의 핵심은 인프라 투자다. 박근혜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에서 "통일이 되면 북한 지역에 사회간접자본(SOC)을 중심으로 대대적 투자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 어떤 기업들이 수혜를 볼까. 민간 인프라 투자의 핵심은 사업성 분석, 금융 주선, 운영 역량이다. 이에 강한 업체는 현대산업개발·대림산업·삼성물산 등으로 분석된다.

 


SOC 투자 노하우 갖춘 기업 찾아라

 


주택 사업은 기획 및 개발 역량이 요구된다는 측면에서 민자 인프라 사업과 비슷하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를 살려 국내 최초의 민간투자 사업인 '서울~춘천 고속도로'의 주간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민자 사업에 참여했다. 이 밖에 현재 부산 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을 추진 중이다.

 


대림산업은 1조 원 규모의 포천 민자 발전 펀딩과 종합설계시공(EPC), 운영을 총괄함으로써 민자 사업 관련 밸류 체인을 모두 경험했다. 토목 매출 내 수익성 높은 턴키와 SOC 비중이 2013년 기준 85%에 달한다. 삼성물산은 2011년 사우디아라비아 쿠라야 민자 발전(IPP)에 이어 2013년 '라빅2' IPP를 자본을 투자하고 EPC를 총괄하는 방식으로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상사 역량을 기반으로 해외 유수의 금융권과 관계를 맺고 있다. 이는 향후 민자 투자 사업의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북한의 국토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건설보다 엔지니어링 전문 기업의 주가가 우선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세 가지다. 먼저 전체 SOC 투자에서 엔지니어링이 차지하는 비중은 5~10% 정도 된다. SOC 투자가 늘어나면 파이도 커진다.

 


또 엔지니어링은 과점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현재 정부 발주를 직접 받을 수 있는 회사는 10여 개에 불과하다. 마지막으로 엔지니어링은 설비투자가 필요하지 않아 영업 레버리지가 높다. 이에 따라 한국 건설 엔지니어링 상위 업체인 도화엔지니어링·한국종합기술·유신 등이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전력 및 한국가스공사 등 유틸리티 업체들도 '일감이 늘어난다'는 측면에서 시장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한국전력은 발전기와 송전 설비 등 전력 설비를, 한국가스공사는 액화천연가스(LNG) 인수 기지와 배관망 건설투자를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 유틸리티 기업이 '공공성'을 가지고 있어 단기간에 이익이 급속도로 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는 호재다.

 


어찌 보면 유틸리티 기업보다 전선 회사들이 큰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남한의 전력 소비량은 4722억KW로, 북한의 176억KW보다 27배나 많다.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를 위한 토대가 마련돼야 한다. 즉 생산의 전제인 전력에 가장 큰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

 

현재 1980년 이후 북한이 소비한 최대 전력은 1990년 기준 329억KW다. 이는 한국의 1980년 전력 소비량 321억KW와 비슷한 수준이다. 또 북한의 송배전 손실률(전력소비÷전력생산)은 가장 낮을 때가 1991년으로, 이 역시 한국의 1980년(7%)과 같다. 이를 통해 계산해 보면 북한의 산업화 과정 초기 연 3조5000억 원의 전력 투자가 필요하며 이 규모는 2013년 한국 전력선 전체 수출액의 5배에 달하는 큰 액수다.

 


정리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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