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란 무엇인가?
2014.02.26. 21:39
http://druking.com/50189838330
제가 블로그에 '공동체'라는 말을 자주 씁니다. 그런데 이것이 보편적으로는 제가 말하는 것과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어서인지 오해되기 쉽상인것 같습니다.
오늘은 제가 자본주의가 붕괴하고 난뒤, 새로운 시대의 대안으로 이야기하는 공동체시스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지요.
1. 사회주의적 공동체? 집단농장?
아마도 자본주의의 붕괴라는데에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것이 2008년 금융위기일 겁니다. 그때 이제 대안으로 몇몇 사람들에 의해서 나온 이야기가 지역단위 또는 공동체 단위의 화폐, 자급자족의 경제같은 것이었습니다.
공동체 화폐
이것은 그런데 서구사회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회자되던 것이었으니 대안이라고 말할수도 없겠죠. 그리고 사실 현실성도 없습니다.
한국에서도 이렇게 여러 가구들이 모여서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보자하는 운동이 나름대로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여러가지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자녀의 교육이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생산의 문제에 있어서 공동노동, 품앗이의 개념으로 접근을 하게 되면 제일먼저 튀어나오게 되는것이 '일하지 않으면 먹지도 말라'라는 이야기 입니다.
그런데 제가 전에 글에서 '모두가 열심히 일하는 사회란 없다'라고 주장을 한적이 있었습니다.
http://druking.com/50117813326 - 모두가 열심히 일하는 사회란 없다(2011.8.9)
제가 보는 관점에서 잉여는 전체의 80%까지 있어도 되는 것입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일하는 사람은 20%정도고 노인, 아동, 학생뿐만 아니라 눈에보이는 생산성을 창출하지 않는 철학자,수학자,역사가 같은 사람들 또는 진정한 의미의 백수도 포함해서 말입니다.
그리고 저는 위에 링크한 글에서 그런 사람들이 사실은 필요없는 '잉여'가 아니라 인간사회의 시스템을 유지시키고 외부적 충격으로 부터 전체를 살아남게하는 '대비'또는 '완충'의 개념이라는것을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서구적인 집단농장시스템식 공동체에서는 일하지 않으면 바로 '눈총'을 받게 되어버립니다. 그러면 거기에는 당연히 장애인이라든지 한국적 개념으로 반푼밖에 못받는 사람이라고 해서 '반푼이'라고 불리우는 조금 모자란 사람들은 차별을 받게 되겠죠.
소규모의 공동체가 일을 해서 그 과실을 나누고 품앗이로 서로간에 필요한것들을 제공하는 것은 아이디어는 좋지만 전체 사회에 적용하기에는 불가능한 개념입니다. 인간들이 도시를 버리고 모두 자연으로 돌아가 그렇게 살수만 있다면야 가능하겠지만, 지금까지 우리가 만들어낸 지식의 발달과 기술의 진보는 그것을 어렵게 합니다.
2. 자본주의의 문제는 부의 집중
자본주의의 문제는 100명의 사람이 노동을 하고서도 한사람만 잘먹고 잘살게 된다는데 있습니다. 기계화, 공장화, 도시화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자본주의 피라미드
19세기 최고의 지성이었던 칼 막스는 이러한 자산들을 '전체의 소유'로 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았는데, 사실 그의 사상에 영향을 받았다고 보여지는 공산,사회주의는 그가 그렸던 세계를 창조해낸 것은 아닙니다.
공산주의가 도입이되어도 세상은 여전히 한사람의 소유였죠. 독재자 말입니다.
공산,사회주의의 문제점이 뭐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칼 막스의 개념을 전혀 꺼꾸로 이해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자산을 대중 '전체'가 소유한다는 개념은 국가가 자산을 모두 '국유화'한다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소위 민주주의 국가라는 대한민국에서도 5년마다 대통령이 바뀌면 마치 온나라가 그 또는 그녀의 소유가 된듯이 '소유권 이전현상'이 나타납니다. 이것은 민주주의 국가라고 해도 한사람의 권력자에 의해서 그 국가가 소유한 자산들이 좌지우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러한 것이겠죠.
그것을 제도적으로 권력을 분산해서 뭘 어쩌자? 이런 이야기를 제가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것은 멍청한 정치인들이나 내놓을만한 해법이죠.
제가 볼때에 서구적 개념의 공동체는 나쁜것은 아닙니다. 다만 거기에 모자란것이 있습니다.
3. 시장을 이용해서 공동체에 넘치는 생산력을 제공해보자?
학창시절 어느 선생님은 '주식회사제도'야 말로 인간이 만들어낸 발명중 가장 획기적인 것이다 하는 주장을 펼치시더군요. 그때는 웃었지만, 지금은 저도 동의합니다.
왜냐하면 저는 위에서 발생한 문제들을 '주식회사제도'를 통해서 해결할 수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시장이 붕괴하고나면 각자도생해서 라면사재기하고, 마을단위 자체화폐를 만들어서 지들끼리 자급자족하는것으로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순진한 사람이 아닙니다.
만약 하나의 공동체가 그들이 직접적인 노동으로 생산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생산을 해낼수 있다면? 그것은 그들이 가진 자본으로 가능할까?
가능하다 입니다.
삼성전자- 이건희의 지분 3.38%
삼성전자에서 이건희라는 오너가 차지하는 지분은 얼마나 될까요? 그는 삼성전자 주식의 한 50%정도를 소유하고 그 기업에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습니까? 천만의 말씀 그의 지분은 꼴랑 3.38% 입니다.
그렇다면 그는 3.38%에 걸맞는 수익만을 거둬갑니까? 아니지요. 삼성전자 전체를 지배하면서 사실상 그가 독점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주식시장에 있어서 배당금이란것은 오너가 주면 주는대로 받는 것에 불과할 뿐입니다.
실제 그들이 누리는것은 재무제표에 나오는 '이익항목'에 존재하지 않고 그 회사의 전체 활동에서 창출됩니다. 그들의 이익은 모두 비용으로 처리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비행기가 이건희 개인소유는 아니지않습니까? 그러나 그 비행기는 삼성전자의 소유이지만 실제로는 이건희 개인의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3.38%의 지분으로도 백수십조나 되는 기업을 완전히 장악하고 그 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방법이야 어떻게 되든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공동체가 자본을 갹출해서 무엇을 만들어내는 방식 그것이 집단농장이든, 협동조합이든 그런 방식은 80%의 잉여를 품을 수 없는 구조라고 판단을 했습니다.
그들에게 80%의 잉여를 품고도 풍요로운 삶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시장을 이용해야만 합니다.
4. 우리도 3.38%의 지분으로 오너가 되면 될것아닌가?
여기에는 가장 커다란 걸림돌이 있습니다. 인간의 욕망입니다.
설사 수천, 수만명의 사람들이 제 아이디어에 동의하고 자신들의 자본을 모아서 (실제로는 의결권뿐이겠지만) 3.38%의 지분을 확보했다고 하더라도 이들의 이해관계가 제각각인 이상 이런 움직임은 제대로된 힘을 갖지 못할 것입니다.
재벌들이 기업을 지배하는것은 고도의 계산과 기민한 대응능력을 갖고있기 때문에 또 소수의 인원 (대다수는 가족)이 지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그러나 수천,수만의 사람들은 각자의 이해관계가 있고 또 주식값이 올라가면 팔고 나가버릴 사람들이 부지기수인데 그 힘을 모을 수 있을리가 있겠습니까?
그러니 소액주주운동이라는 것도 시민단체 운동가를 가장한 자들에 의해서 이용당하기만 했던 것입니다. 앞에서는 소액주주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척하면서 뒤로는 삼성같은 회사의 임원들과 뒷거래로 자신의 이익을 챙겨왔던 자들은 지금도 우중들앞에서 떳떳하게 살아갑니다.
쉽게 이용당하고 잘도 믿는 우중들이 존재하는한 그들과 입씨름을 벌여봐야 아무런 소용도 없습니다.
우리가 만들려고하는것은 그런 각자의 이해관계를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활용하는 조직이 아니라 공동체 입니다.
또 소액주주 운동처럼 기업을 자극해서 어떤 이익 (주가의 상승, 배당금의 확보)을 얻으려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3.38%의 지분으로 '오너'가 되려는 것입니다. 공동체가 오너가 되는 것입니다.
공동체가 이사회의 의장이되고, 유능한 CEO를 앉혀놓고 기업에 대한 지배력을 가지고 있으면 됩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창출되는 이익을 향유하고 동시에 그 기업에 공동체의 사람들이 노동력을 제공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서구적으로 발전한 기업가와 노동조합의 대립개념을 뛰어넘게 됩니다.
왜냐면 기업의 종사자 임직원이 사실은 '오너'이기 때문입니다. 그 공동체가 비교적 개방적이라면 기존 기업의 임직원들도 차츰 공동체안에 들어가면서 이러한 상황은 가속도가 붙을 것입니다.
오너인 공동체에 의해서 고용된 CEO와 오너 그자체인 직원들사이에 갈등이란것이 특별히 존재할 이유가 없겠지요. 노동조합도 필요가 없게됩니다. 약자를 지켜주려고 만든것이 노동조합이지 오너를 지켜주려고 만들 필요는 없겠으니 말입니다.
5. 정말 필요한것은 공동체가 하나의 유기체처럼, 인간처럼 되는 기적
여기에는 서구에는 없는 개념, 하나의 기적이 필요합니다.
여러분은 우리몸을 이루고있는 것이 '세포'라는 것을 초등학교만 나와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세포들은 모여서 각각의 기관을 이루고 또 이 기관들은 우리몸을 구성합니다.
그리고 영혼이 붙어있는 우리의 몸은 날아오는 공을 머리로 받아낼 수도 있고, 걸어가서 떨어져있는 물건을 주워올릴 수도 있게 됩니다.
여러분 우리는 하나의 세포였습니다. 그런데 뭉쳐서 공동체가 되자 하나의 세포로서는 꿈도 꿀 수 없었던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김연아처럼 날렵하고 우아하게 빙판을 날아다닐 수 도 있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만약 척추신경이 끊어진 사람이 있다면 그는 일어서서 걸을 수도 없고, 어떤 물건을 집으러 갈 수 조차 없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어떻게 하나의 세포들이 모여서 나라는 인간을 이루고 이 존재가 일사분란한 정신으로 무엇인가를 해낼 수 있게 된것일까요? 여기에는 기적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세포들이 하나의 인간으로 진화한 기적말입니다.
인간들도 네트워크를 통해서 유기체처럼 진화한다 - 마치 단일한 사고를 가진 하나의 인간처럼
제가 말하는 공동체는 바로 이 살아서 움직이며, 단일한 사고를 가지고 마치 인간처럼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는 한몸같은 공동체 입니다.
그것은 단순히 하나 하나의 사람들이 모여서 많이 뭉쳐있다고 '공동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그것들이 실제로 기능을 해야하고 기적을 만들어 내야만 합니다.
살아서 움직이는 유기체와 같은 공동체, 이것은 수천, 수만의 사람들로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안에서 각자의 세포들(인간들)은 차별이 없습니다. 높고 낮음이 없습니다. 인간의 몸안에는 단지 기능의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뇌세포와 손가락세포에 어떤 서열이 있다고 믿으십니까? 그렇다면 정말 재미있는 생각입니다. 그들 사이에는 기능의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공동체 안에서 모든 사람들은 기능의 차이만 갖게 됩니다. 그래서 그 공동체가 생명력을 부여받고 하나로 움직이게 되면 자연스레 수평적 질서가 자리잡게 됩니다.
물론 이 모든것의 전제조건은 하나의 이념, 생각으로 정신적 으로 주파수를 맞출 수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만 가능한 것입니다. 이것은 훈련되어야 하고 서로에게 네트워크를 통해서 전파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함께 같은 주파수로 공명할때, 이 수천,수만의 공동체는 하나의 인간처럼 깨어납니다.
그리고 그들이 모을 수 있는 3.38%의 힘은 그들에게 경제적 자유를 선사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오너가 되는 순간 많은 진화가 일어날것입니다. 아까 노동조합의 개념이 사라진다고 말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꿈처럼 생각되십니까?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 꿈은 올해안에 현실로 만들어질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공동체는 이미 6년이나 성장해 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더많은 사람들, 더많은 세포들을 규합해서 도저히 넘을 수 없을 것같은 저들의 방어벽을 한순간에 무너뜨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제 생각이 정답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이렇게 하는것이 자본주의 4.0의 출현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확실한것은 여기서 더이상 누군가를 기다릴 수도 없고, 남이 해주기를 바랄 수도 없다는 것입니다. 만약 여러분에게 그런 여유가 남아있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보셔도 좋습니다. 그러나 다른 모든 방법을 모색해보아도 탈출구가 없었다면,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이 매트릭스의 노예임을 깨닫게 되었다면 각성한 하나의 세포가 되어서 공명해 주십시오.
우리는 공동체로 진화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세상을 바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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