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 그 조직화에 대하여
2014.03.18. 20:45
http://druking.com/50191124770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입니다" 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말을 대부분 알고 계실겁니다.
또 깨어있는 시민들이란 호민이라고 제가 이야기해 왔습니다.
http://druking.com/50106537986 - 허균의 호민론(豪民論)을 말함 (2011.3.2)
그런데 이 호민들, 깨어있는 시민들을 조직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단순히 많은 숫자의 깨어있는 시민들을 모으면 되는 일입니까?
언뜻 촛불시위가 연상되는군요. 수만에서 수십만이 넘는 시민들이 동참했던 촛불시위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화일까요? 그런데 왜 촛불시위로 MB정부나 박근혜정부를 바꿀 수는 없었을까요?
여러분은 시민의 조직된 힘을 이야기하니까 비폭력적인 촛불시위나, 조금 나이든 분들은 군사독재시대 '학생데모'를 연상하시겠지만 그것은 제가 말하고자 하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은 아닙니다.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하나 알아두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1. 로빈 던바(Robin Dunbar)의 '150의 숫자'
Robin Dunbar - 옥스포드대 문화 인류학교수
로빈 던바는 영국 옥스포드대의 문화인류학 교수로 1993년 'How many friends does one person need'라는 책을 썼습니다.
이 책에서 던바는 어떤 한사람이 영향력을 주고받을 수 있는 인간관계의 숫자는 150명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150~200명사이라고 했죠)
그래서 이 150명을 '던바의 수(Dunbar's number)'라고 합니다.
원래 던바는 침팬지등을 연구하다가 대뇌의 신피질 용량과 사회적 관계의 숫자는 비례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침팬지의 경우는 30마리가 상한이고, 인간은 150~200명이 한계였다는 것이죠.
즉 우리의 사회관계의 숫자는 대뇌라는 하드웨어에 제약받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비슷한 주장을 한 사람으로는 전설적인 자동차 샐러리맨인 '조 지라드(Joe Girad)'가 있습니다.
Joe Girad - 전설적인 자동차 세일즈맨
이사람은 250명이 사회관계의 상한선이라고 주장했는데, 위에서 던바 교수가 이야기했던 150명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입니다.
즉, 던바 교수가 이야기한 150명은 '친구'의 숫자를 말하는 것입니다. 상호간에 어떤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관계는 150명이다 하는 것이죠.
반면에 지라드가 말한 250명은 어떤 한사람이 단순히 알고지내는 인간관계의 범위를 말한것입니다. 그것이 250명 정도라고 경험적으로 주장을 한것입니다.
이 두가지 수치는 아래에서 제가 다른 형태로 입증을 할 것입니다.
2. 경공모의 사회적 실험
2009년 1월 부터 깨어있는 시민들을 조직화하기 위한 사회적 실험이 시작되었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경공모'라고 부르는 사회적 조직, 공동체를 만드는 작업이었습니다.
처음에 이 조직은 30~50명의 인원으로 시작이 되었는데 폐쇄적으로 숫자를 유지하면서 계속해서 새로운 멤버들을 받았습니다.
기존의 조직들과 크게 다른것은 이 조직은 같은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공통점도 없고, 또 학연같은 같은 성장기의 경험을 공유한 것도 아니며, 가족이나 친척같은 혈연관계도 없는 사람들로 이뤄진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생각과 이념'이 같은 사람들을 살고있는 지역에 관계없이, 혈연관계는 물론 거의 없고, 학연은 절대로 말할 수 없도록 하면서 모았습니다. 그러니까 온라인에서 여러분이 만나는 그런 사람들을 기존의 오프라인 인맥과 관계없이 조직화 한것입니다.
물론 이 조직은 오프라인화했습니다. 일년에 두번 정기모임을 하고, 2주에 한번씩 강의를 통해서 다시 만났습니다. 더 중요한것은 거의 매일같이 온라인상의 채팅을 통해서도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6년의 시간이 지나고, 저는 얼마만한 크기의 조직을 만들어 낼 수 있었을까요?
전체의 숫자는 228명입니다. 조 지라드가 말했던 250명과 유사한 숫자지요? 물론 이 공동체에 가입했던 사람들의 숫자는 그보다 몇배는 될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숫자가 교류하지 않음으로 해서 탈락해갔습니다. 여기서 교류한다는 것은 기존의 자신의 혈연,지연,학연관계를 완전히 새로운 공동체 중심으로 재편하는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2주에 한번씩 만나고, 거의 매일 채팅방에서 한시간정도씩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인간관계의 재설정은 당연한 것입니다.
물론 그마만큼 대화의 주제가 재미있었고, 처음부터 생각이 맞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그게 가능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자 그런데 이 228명은 그야말로 최대치입니다.
실제로 제 영향력이 미치는, 우리의 표현으로 하나로 '공진'했다고 표현할 만한 사람들은 150~160명 사이였습니다.
그러니 '로빈 던바'교수의 말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제가 아무리 노력해도 그 숫자이상으로 저와 한몸처럼 생각하는(완전히 하나가된) 사람들의 숫자를 늘릴 수 는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더 큰 크기로 깨어있는 시민들을 조직화 하는것은 불가능한가? 아닙니다.
3. 20:80의 사회와 코어(Core)조직
저는 이 과정에서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제가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는 최대치는 228명이었고 (이것은 혈연,지연,학연을 거의 희생하면서 만든수치입니다) 그리고 그들중에서 긴밀하게 교류하고 서로 완전히 뜻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사람들은 160명정도가 되었습니다.
보통의 사회적 조직은 20:80의 비율로 구성되어있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20%는 일하고 80%는 그 공동체를 보존하기위한 잉여다 라고 제가 말을 한적이 있습니다.
http://druking.com/50117813326 - 모두가 열심히 일하는 사회란 없다 (2011.8.9)
처음 공동체를 만들었을때는 이 법칙대로 였습니다. 즉 100명의 조직이었을때에는 20명정도의 코어(Core)조직이 존재했습니다.
이들은 저하고 '친하다'는 개념으로서 코어(핵심)라고 부르는게 아니라 그들 역시 그들의 혈연,지연,학연을 재편하면서 완전히 이 공동체에 동화했기 때문에 코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또 이들의 특징은 아주 적극적으로 오프라인 모임에 참여하였고, 심지어 자신들의 종교활동이나 취미활동도 차츰 줄여가게 되었습니다. 그마만큼 '동화'한것입니다.
이 공동체를 키워나가는 과정중에 갑자기 많은 사람들을 예를들면, 전체 조직은 50명인데 갑자기 100명을 더 받아들이면 한동안 혼란이 왔습니다. 그안에서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들이 많이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훨씬 적은 인원을 신입으로 받아들일 때에는 별다른 부작용이 없이 적응 했습니다.
그 차이가 말해주는 것은 우리가 어떤 인간들의 네트워크를 조직하고, 운영할때 코어조직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숫적 증가가 있을때는 그 전체조직의 커뮤니케이션이 위태로워진다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현재 228명중에 코어조직은 160명입니다. 그렇다면 이 비율은 70:30입니다. 20:80일때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그 차이점은 엄청난 조직력의 성장, 마치 하나의 인간처럼 전체조직이 사고하고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는 그러한 변화입니다.
저는 여러사람들이 모인 공동체가 하나의 인간처럼 변화해가는것, 그것을 공진화(共進化)라고 표현해 왔습니다. 그 단계가 되어야 다음의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저는 봤습니다.
여기에는 두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4. 산술적 증가와 공진화의 기적
만약 산술적으로 이 160명을 코어로하여 시민들을 조직해나간다면 당장 포용할 수 있는 사람들의 숫자는 640명에 불과합니다. 20:80이 한계이기 때문입니다.
그 이상의 사람들을 받아들이면 조직이 붕괴합니다.
그러나 160명이 마치 하나의 인간처럼 생각을 공유하고, 한사람 몸에 있는 세포들처럼 호흡을 맞춰서 공진화할때 그것은 낱낱이 하나의 사람들이 160명 모여있는 것이 아니라 그 160명 전체가 하나의 인간입니다.
그리하여 이러한 네트워크에서는 160명으로 만들어진 하나의 인간이 구심점이 되어 150배의 인간관계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그 결과는 24,000명을 조직화할 수 있다 입니다. 그것을 감당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그들중에 다시 70%가 공진화한다면, 거기서 부터 다시 폭발적인 숫자로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을 불려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아니, 아마 그전에 이 사회는 변화할 것입니다.
깨어있는 시민들이 360만명이 되기전에 아마 이 세상은 바뀌어 있을 것입니다.
깨어있는 시민들을 조직화해 나가는 방법은 제가 깨달은 바로는 이렇습니다. 인간은 개체로서 100kg남짓한 물질적 한계와 길어봤자 100년 수준의 짧은 수명을 가진 유한한 존재이지만, 우리가 뭉쳐서 만든 공동체는 그 한계를 뛰어넘어서 불려 나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공동체안에서 세대를 넘어서 그 힘을 전달해줄 수 있습니다. 공진화의 힘을 믿습니다. 네트워크의 힘을 믿습니다.
우리는 하나하나 세포처럼 나약한 존재에서 공동체를 통하여 하나의 인간으로 기적적인 성장을 이룰것입니다. 그리고 그 상상할수 없는 네트워크적 진화를 통하여 이 사회를 송두리째 변화시킬 거대한 힘을 얻어낼 것입니다.
이미 화살은 시위를 떠났고, 160명은 하나의 인격체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불과 한달여만에 이 160명의 공동체는 1000명 이상으로 불어났습니다. 그리고 그보다 훨씬 큰 공동체로 성장해 갈것입니다.
우리가 바꿔나가는 세상을 모든 살아있는 자들, 눈 뜬 자들에게 보여주겠습니다.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이 세상을 바꿔나가는 것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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