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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전 포인트 두엇 >>

◆의사결정학

by 21세기 나의조국 2012. 3. 30.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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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 포인트 두엇

구조론연구소  김동렬슨생  2012.03.29

 

 

 

이번 총선의 관전 포인트

 

서울에서 선전하면 지방에서 역풍분다. 지방은 삐치는게 특기니까. 기본적으로 중앙에 대한 안티의 정서가 있다. 서울과 지방 사이에 구조론의 ‘시소구조’가 있다. 역대 총선에서 이것이 우리의 골칫거리였다.

 

반면 지방에서 선전하면 서울에서 더 큰바람분다. 서울이 삐쳐서 등 돌리는 일은 없으니까. 지방의 바람이 서울에 전파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변방에서 중앙을 치는 것이 정치의 공식이다. 419도 마산에서 일어난 바람이 서울로 상륙한 것이고 부마항쟁도 지방에서 일어난 바람이 우여곡절 끝에 서울의 봄으로 타오른 것이다.

 

왜냐하면 외곽은 공간이 널널하고 따라서 가속도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중앙은 트래픽이 높아서 뭐 좀 하려해도 발목잡는 조건이 너무 많다.

 

중앙의 2인자보다 외곽의 1인자가 낫다. 미국의 역대 대선에서 부통령 해서 재미본 사람이 잘 없는게 그런 이유다. 한국의 역대 대통령 중에 서울 출신이 없고 바닷가 출신이 많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 법칙이 박근혜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그는 이미 중앙의 기성 정치인이며 지역의 맹주다. 박근혜가 대구에서 바람을 일으켜 서울까지 먹는 일은 없다. 박근혜가 대구에서 소동 일으키면 서울에서는 역풍분다.

 

그래서 김대중 대통령이나 김영삼도 고향유세는 마지막 날로 잡아놓곤 했다. 투표 직전에 딱 하루만 광주에서 유세하고 오는 것이다. 고향에서 꽃가마 타면 서울에서 돌 날아오기 때문이다.

 

다행히 문재인, 이해찬은 박근혜와 달리 지역맹주가 아니므로 지역에서 마음껏 휘저어도 된다. 변방에서 일어나 중앙을 치는 거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이 부산에서 낙선한 것은 서울에서 너무 인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종로에서 위세를 떨치다가 부산으로 내려가니 마치 중앙에서 지방을 접수하러 온 것처럼 보여졌다.

 

‘이미 중앙의 종로를 먹었는데 지방의 부산 정도는 껌이지’ 하는 느낌으로 오해된다. 지가 무슨 암행어사라고.. 반발심 일어난다. 그렇다면 왜? 노무현은 부산에서 당선될 목적이 아니었다.

 

거꾸로 서울을 지원한 거다. 앞에서 말했듯이 지방에서 선전하면 서울에서 큰바람 일어난다. 다들 노무현이 부산에서 당선될걸로 믿었으므로 그 여파가 서울에 미쳐 서울을 이겼던 것이다.

 

당시 새천년민주당이 수도권에서 50 대 35로 한나라당을 크게 이겼다. 서울의 선전에 외곽에서 호응해준 것이다.

 

박근혜의 손수조 지원이 효과가 없는 것도 같은 이유다. 중앙에서 위세를 떨치던 사람이 지방을 접수하러 온 느낌이다. 원님이 나발불며 가마타고 내려온다. 지가 무슨 청나라 칙사라고 말이다.

 

무엇보다 포지션 조합이 안 맞다. 격이 안 맞다. 부산을 우습게 보고 ‘부산은 말뚝을 세워놔도 되지’ 하고 말뚝 손수조를 세운 것이다. 한 마디로 부산 사람을 물로 본 거. 업신여김이다.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이런 점에서 여러 가지로 우리편에 유리하게 판이 짜여졌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서울에서 떠들면 지방에서 역효과 나서 조심스러웠는데, 이번에는 뭔가 절묘하게 위험요소들을 비켜가고 있다.

 

 

이겨야 바뀐다.

 

‘이겨야 바뀌나 바뀌어야 이기나?’ <- 이유는 모르겠지만 필자 이름 들먹이며 이런 말 하는 사람 있더라.

 

  조광래는 바꾸려고 했는데 이기지 못했다. 최강희는 이기긴 했는데 바꿀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보통 고지식한 원칙론으로 가서 ‘바뀌어야 이긴다’고 하는 자가 알고 보면 이재오, 김문수 부류다.

 

이런 자들은 너무 거창한 목표를 세워놓고 큰소리 치다가 안되면 잽싸게 새누리로 갈아탄다. 그러니까 새대가리지.

 

구조론으로 보면 딱 한 명만 바뀌면 된다. 뉴턴 한 사람의 생각이 바뀌었을 뿐인데 세상이 다 바뀌었다. 노무현 한 사람이 바뀌었을 뿐인데 참으로 많은 것이 바뀌었다.

 

다 바꿀 필요없고 최소화 된 팀을 만들어야 한다. 그 다음은 성공사례를 복제하면 된다. 포드시스템으로 돌려주면 된다. 국민 생각을 다 바꾸려들면? 안 된다. 51 대 49다. 51이 바뀌면 49는 따라온다.

 

어미곰을 잡으면 새끼곰은 따라온다. 51도 필요없다. 그 51 안에서 과반수인 26만 바뀌면 된다. 다시 그 26 안에서 과반수인 14만 바뀌면 된다. 무뇌좌파들이 특히 국민전체를 다 바꾸겠다며 계몽주의 하는데 바보짓이다.

 

지식인이라면 합리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1을 바꾸면 99가 따라갈 것인데 뭐하러 99를 바꾸려 드냐? 그게 미련한 거다. 비효율적이다. 지식인이 비효율적인 행동을 하니 대중들이 그들을 무시하는 거다.

 

바보들의 특징 중 하나는 너무 큰 목표를 세우고 너무 단기간에 효과를 얻으려 한다는 것이다. 노무현은 단지 씨앗을 뿌렸을 뿐인데 ‘열매는 어디갔냐? 열매가 없으니까 실패했다’고 떠들어댄다.

 

노무현은 실패하지 않았다. 다만 아직 ‘기승전결’을 전개하지 않았을 뿐이다.

 

하나씩 이겨나가는게 중요하다. 기승전결로 가는 거다. 기는 확실해야 한다. 바꾸어야 한다. 그러나 승전결은 다르다. 전투를 거듭하며 하나씩 이겨보이면 '저넘들에게 기술이 있구나' 하고 홀려서 따라온다. 세가 불어난다. 그렇게 바꾸는 거다.

 

 ◎ 기승전결 - 처음 하나를 제대로 바꾼다. > 하나씩 이겨보인다. > 전부 따라온다. > 세상이 다 바뀐다.

 

우리는 기술자다. 바꿀 필요도 없다. 문제가 있으면 기계를 수리하면 된다. 진보의 문제는 기계를 계량하지 않은 것이다. 그들은 세치 혓바닥으로 세상을 바꾸려 했지만 세상은 바꾸어지지 않았다.

 

어디에 문제가 있나? 세상에 문제가 있는게 아니고 기계가 문제였다. 스티브 잡스는 기계를 만들었다. 김어준도 기계를 만들었다. 그들은 세상을 탓하지 않고 기계를 다듬었다. SNS가 세상을 바꾼다.

 

말 안 듣는 적군을 억지로 계몽하려 들지 말고 묵묵히 총을 바꾸라. 기관총으로 바꾸면 다들 항복한다. 이렇게 쉬운 방법 놔두고 미련하게 다 바꾸려드니 대중들이 비웃지.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고 씨앗을 탓한다. 밭은 바꿀 필요없고 씨앗만 바꾸면 된다.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하나씩 이겨나가는게 중요하다.

 

◎ 너무 거창한 목표를 세우지 말 것. ◎ 너무 단기적인 성과에 집착하지 말 것.

 

100을 60퍼센트쯤 바꾸기 보다 10을 백퍼센트 바꾸는게 낫다. 소수가 앞서가면 다수는 따라온다. 민주당이 다바뀌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안철수같은 기회주의자도 들어오면 받아주고 추미애같은 난닝구도 당선되면 일단 끌고가는 거다.

 

중요한건 팀이다. 퍼즐맞추기다. 퍼즐이 맞아지면 묻어가는 넘도 있고 공짜먹는 넘도 있고 무임승차 하는 넘도 있다.

 

항아리에 돌을 담는다면 어떤 순서로 담아야 할까? 박스에 물건을 담아도 마찬가지다. 먼저 제일 큰 것을 바닥에 놓아야 한다. 가운데 놓으면 안 되고 구석에 놓아야 한다.

 

노무현이라는 기초는 이미 놓여져 있다. 그런데 가운데 자리가 아니라 가장자리로 비켜져 있다. 봉하에 있다. 그 다음 놓을 돌은? 문재인 역시 가운데가 아니라 가장자리인 부산이다.

 

두어개의 큰 퍼즐이 맞아버리면 방향성이 생기고, 방향성이 생기면 패가 붙는다. 나머지는 일사천리로 간다. 관대해져야 한다.

 

사람들이 의사를 믿는 것은 그가 도덕적인 인물이라서가 아니라 그에게 기술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빈손으로 왔으면 쫓아보냈을 것인데, 왕진가방을 들고 왔고 그 가방 안에 연장이 있기 때문에 믿는 거다.

 

연장이 있어야 이긴다. 뭐가 연장인가? 시스템이 연장이다. 뭐가 시스템인가? 팀이 시스템이다. 우리가 팀플레이를 하면 모두가 따르게 된다. 반대로 바꾼다며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면 두들겨 맞는다.

 

아마추어처럼 굴지 말자는 이야기다. 지금은 하나씩 이겨가는 것이 중요하다.

 

머리가 좋다는걸 증명하기만 하면 된다. 다 따라온다. 반대로 국민을 다 바꾸겠다며 머리나쁜 계몽주의 하면 다 등돌린다. 머리나쁜 사람을 누가 따르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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