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론연구소 김동렬슨생 2012.02.23
박원순 입당 잘했다.
이제 안철수와 박원순의 키가 비슷해졌다. 안철수는 그만치 위태로워졌다. 바로 지금이 안철수가 움직일 타이밍이다. 계속 꾸물대면 지지자들이 답답해진다. 사람 답답하게 만들면 곤란하다.
박원순이 조금 더 참았다가 판돈이 커졌을 때 한꺼번에 보내야 했던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는데, 국민에게 길게 스트레스 주면 안 좋다. 강용석이 스트레스를 준 진범이지만 박원순도 시간 끌면 공범이 된다.
박원순은 적절하게 타이밍을 잡았다. 어떻게든 국민에게 스트레스 주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안철수는 지금 국민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 짜증을 주고 있다. 물론 그게 안철수의 잘못은 아니다.
그런데 상황이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안철수는 흐름을 읽고 능동적으로 반응해야 한다. 적극적으로 상호작용을 해야 한다. 소통해야 한다. 지지자 답답하게 만들지 말아야 한다. 그런대 너무 꾸물댄다.
김두관이 조선일보 기자와의 인터뷰를 해명했는데 중요한건 그 내용이 아니다. 주변에 사람이 얼마나 없었으면 기자와 친구먹었느냐가 문제로 되는 것이다. 기자들 인맥관리 수법에 넘어간 거다.
유권자들은 단번에 간파한다. 김두관의 해명을 받아들인다 해도 그의 주변에 장자방도 없고, 진평도 없고, 소하도 없고, 한신도 없고,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들켜버린 거다. 지금 김두관은 외롭다.
외로운 사람과 데이트는 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은 무리다. 안철수 포지션도 그렇다. 딱 데이트 하기 좋은 상대다. 그런데 결혼상대는 아니다. 그동안 박근혜 지지가 높았지만 빵꾸난 미팅에 땜방정도였다.
굳은 지지가 아니라 이명박에 실망한 표가 잠시 대기하는 대피소 정도였다. 철 바뀌자 다들 짐챙겨서 떠나고 있다. 안철수와 국민의 연애도 그렇다. 계속 꾸물대면 데이트만 하다가 끝난다.
데이트는 만만한 사람과 하고 결혼은 의지가 되는 사람과 한다. 안철수는 만만해서 좋지만 정작 의지가 되는 사람은 문재인이다. 이렇게 된다. 데이트는 사람보고 하고 결혼은 집안보고 한다.
그 집안에 사람이 있느냐다. 계속 팀플레이 못하고 엇박자 나가면 안철수 주변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들키고 만다. 안철수는 더 움직여야 한다. 만만한 사람이 아니라 그 이상이어야 한다.
편한 데이트 상대로 끝나지 말아야 한다. 민주당 입당 까지는 안 가도 존재감은 과시해야 한다. 내가 움직이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정도는 보여줘야 한다. 적어도 부산 바닥 정도는 한번 쓸고 와야 한다.
떠먹여 주기만 바라는 응석받이에게 기회는 없다. 안철수는 주변에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뼈대있는 집안 출신이라는 사실을, 팀플레이가 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 그 방법은 반응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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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진작부터 박원순의 민주당 입당을 언급해왔다. 시장과 시의회와 구청장과 지역의원은 필연적으로 한세트다. 몸이 묶여 있다. 연환계를 벗어날 수 없다. 이들 사이에 긴장관계는 안 좋다.
지금 민주당 국회의원 후보들은 줄서서 박원순과 어깨동무 하고 사진찍어야 된다. 이건 뭐 어차피 해야할 일이다. 정치적 노선을 떠나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은 도움을 줘야 한다.
박원순은 손해보더라도 입당할 수 밖에 없고, 사진 찍어줄 수 밖에 없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 내 집에 찾아온 손님을 내치는 법은 세상에 없는 거고, 그 손님은 문전성시를 이루어 찾아오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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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론에 따르면 한 단계를 거칠때마다 5배 복잡해진다. 박원순이 병역비리를 저지르려면 자생병원, 혜민병원, 병무청 등을 두루 작업해야 한다. 위험도는 5*5*5로 증대된다. 이런 복잡한 사기는 원래 안 친다.
사기꾼들은 굉장히 뻔뻔스럽게, 기상천외의 단순한 방법을 쓴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격으로 가장 가까운 등잔밑을 속인다. 그 방법은 강용석이 쓴 속임수다. 키와 체중처럼 누구나 잠시만 보면 확인할 수 있는 걸로 속인다.
가장 기초적인, 그래서 누구나 의심하지 않을 바로 그걸로 속인다. 강용석이 들고 온 MRI 사진은 사실 의심할만 한거다. 사기꾼은 의심할만한 걸로는 속이지 않는다. 의표를 찌른다. 의심하지 않을 초보적인 팩트를 속인다.
사기꾼은 ‘나 예일대 나왔어.’ 이렇게 속이지 않는다. ‘나 어제 동창을 만났는데 그 동창이 웃기는 이야기를 하지 뭐야.’ 이렇게 속인다. 그 동창이 예일대 출신이라는건 본인 입으로 절대 말하지 않는다.
근데 상대방이 그렇게 믿어버린다. ‘예일대≫동창회≫웃기는 이야기’로 세 다리를 건너와 버렸다. 상대의 주의가 두 번째를 지나 세 번째로 쏠리게 해놓고 첫 번째를 슬그머니 통과시켜 버리는 것이다.
강용석은 국민의 주의가 MRI 사진으로 가도록 해놓고, 가장 원초적인 팩트인 키와 몸무게는 살펴보지도 않고 그냥 넘어가게 만들었다. 전형적인 사기꾼 수법이다. 왜 그거 확인 안했을까? 두려움과 비겁함.
강용석은 자기도 속은 것처럼 말하지만 거짓된 태도다. 사실 그거 확인하고 싶지 않았던 거다. 여러 공범을 만들고 그 기세의 힘으로 넘어가려 한 거. 그는 공범만들기 작업에 착수했고 공범이 등을 돌릴 요소는 의도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
원래 비겁자들은 이렇게 한다. 혼자 나쁜짓 하기 뭣하니까 공범을 끌어들이며 공범이 떨어져나갈 수 있는 불안요소에는 일부러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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