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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석들의 무식>>

◆의사결정학

by 21세기 나의조국 2012. 2. 23.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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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석들의 무식

구조론연구소 김동렬슨생  2012.02.22

 

 

지식인의 문제는 오직 지식의 부족에 있다. 그 사람들이 통 아는게 없다는게 문제의 원인이다. 모르면서 함부로 떠들지 말고 좀 배우란 말이다.

 

전국의사연합인지 뭔지 하는 것들의 부화뇌동에서 드러났듯이 전문가 집단은 전혀 전문적이지 않고, 지식인은 전혀 지식이 없다. 그래서 문제다.

 

강용석은 도대체 하버드에서 무얼 배웠던 걸까? 지식? 개코나! 그에게 지식은 없었다. 그는 철저히 무식했다.

 

강용석의 의심은 전혀 합리적 의심이 아니다. 사진만 봐도 키가 180에 가깝고 체중이 70은 넘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디스크 환자들은 몸을 움직이지 않으므로 급격히 살이 찐다는 사실도 알려져 있다.

 

병역비리를 저지르려면 자생병원, 혜민병원, 병무청 등을 두루 엮어야 한다. 이건 구조론적으로 매우 어렵다. 구조론에 따르면 한 단계를 거칠때마다 경우의 수는 5배 늘어나고 위험도 역시 같은 비례로 증가한다.

 

그러므로 사기꾼은 기상천외의 아주 단순한 방법으로 사기를 친다. 복잡할수록 들통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서울시장이면 별들이 옆에 끼고 보듬어 준다. 편한 보직 준다. 공익보다 그게 더 편하다. 강용석의 의심은 상식적으로 말도 안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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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이성과 감성이라고 한다. 지식인의 이성 대 대중의 감성으로 대비시킨다. 틀렸다. 그게 지식인 특유의 무식한 소리다. 판단과 에너지다. 사실판단이 틀려서 싸움에 지는 것이 아니라 대개 에너지가 부족해서 지는 것이다.

 

사건의 규모가 중요하다. 사건이 개인차원인지, 가족차원인지, 부족차원인지, 지방차원인지, 전국차원인지, 세계차원인지가 중요하며, 그것을 결정하는 것은 에너지고, 그 에너지를 증폭하는게 분노한 대중의 감정이다.

 

의심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자기 방 책상 앞에서 혼자 의심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중요한건 에너지다. 에너지가 판돈을 결정한다. 사건의 레벨을 정한다.

 

의심은 개인차원에서 끝날 수 있지만 에너지가 실리면 투쟁이 되고, 문제가 커진다. 대중의 감정은 사건에 에너지를 태우는 역할이다. 이 역할은 매우 중요하며 강용석이 대중의 감정을 자극하여 거기에 에너지를 태웠기 때문에 강용석과 변희재 및 박봉팔 기타등등 아닌 것들을 한 방에 보낸 결과가 되었다.

 

그냥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배배 꼬인다. 감정을 실어야 에너지가 걸리고 에너지를 태워야 사건의 레벨이 올라가서 확실히 분리수거가 된다. 문제가 최종적으로 해결되는 것이다. 패자가 승복하게 되는 것이다.

 

지식인은 사건의 레벨을 격상시켜 집단의 나아갈 방향을 결정하는 대중의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노련한 선장이 키를 잡듯이 충분히 조율할 수 있다.

 

대중의 에너지가 가진 긍정적 요소를 부정하는 지식인은 결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밥통들은 지식인이 아니다. 파도를 이기고 배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은 선장의 바른 판단이 아니라 엔진에 걸린 충분한 마력과 RPM과 토크다. 힘을 다루지 못하는 지식이 지식일 수는 없다.

 

대중의 힘을 두려워 하는 지식인은 아웃이다.  그들은 지식인이 아니다. 대중의 힘을 이용하고 싶어 군침을 흘리는 지식인이 진짜배기다. 대중의 힘을 이용하는 기술보다 더 중요한 지식은 없기 때문이다. 그거 안 배우고 뭐 배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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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미사일은 명중도가 높았지만 명중률이 제로에 가까운 러시아의 카츄샤가 실전에서는 위력을 발휘했다. 왜? 수량이 많았기 때문이다. 독일의 타이거 전차는 명중도가 높고 장갑이 두꺼웠지만 숫자가 적었다. 러시아의 T 시리즈는 수가 많았다. 러시아가 더 총량에서 에너지가 많았다.

 

판단의 정확도보다 에너지의 총량에 의해 승부가 결정된다.

 

진보가 보수보다 더 에너지가 많기 때문에 진보가 이기는 거다. 진보와 보수가 다걸기 하면 진보가 이긴다는 말이다. 국지전을 벌이면 보수가 이기고 전면전을 벌이면 우리가 이긴다. 우리가 숫자가 더 많기 때문이다.

 

투표를 하면 이기는데 투표장에 안 가서 졌다는 말이다. 왜 투표장에 안 갔을까? 에너지가 부족해서 그런 거다. 이번에는 이명박의 삽질이 에너지를 만들어 주었지만 다음에는 이명박의 자살골 없이도 이길 수 있어야 한다.

 

스스로의 힘으로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 스스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이 나꼼수의 놀이다. 정치는 놀이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 나꼼수가 놀이를 하니까 강용석도 놀이로 맞서다가 골로 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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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꼼수의 의미는 중립지대에 있는 사람들을 우리편으로 넘어오게 만들고 저쪽에 있는 사람들을 창피하게 만드는데 있다. 왜? 개네들은 안 끼워주기 때문이다.

 

세상은 나꼼수를 듣는 사람과 안듣는 사람으로 나눠지고 김어준은 나꼼수를 안 듣는 사람들을 창피하게 만든다. 나꼼수는 수구를 차별한다. 이건 문화다. 나꼼수는 놀이고 놀이는 문화다.

 

진보는 문화다. 진보는 삶의 스타일이자 패션이다. 근엄진보 가고 패션진보로 이긴다. 진보는 소통의 양식이다. 진보는 게임이다. 우리는 바른 판단으로 이기는 것이 아니라 놀이판에 많은 사람들을 가담시키는 방법으로 이긴다.

 

이쪽이 옳고 저쪽이 틀려서 이기는게 아니라 저쪽 사람들이 재미없는 꼴통놀이, 어버이연합놀이, 가스통할배놀이에 질려서 이쪽의 재미있는 나꼼수놀이로 넘어오게 하여 이긴다. 꼴통들이 어설프게 그거 흉내내면 강용석된다.

 

반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조건 상호작용을 늘려야 한다. 옳은지 그른지는 따질 필요가 없다. 진중권과 공지영도 일단 침묵하지 않고 반응했다는 점은 좋다. 그 다음이 중요하다. 팀플레이를 해야 한다.

 

놀이과정에서 룰이 만들어지면 스쿼드가 결정되고 포메이션이 맞춰지며 역할이 배분된다. 점차 가담자가 늘어나서 세력이 불어나면 가속도에 의해 구조가 견고해진다.

 

합리적인 룰을 가진 자가 이긴다. 애들의 놀이판을 보자. ‘자치기 할사람 요기요기 붙어라’ 하고 동료를 끌어들인다. 거기에 몇이나 붙느냐다. 무슨 놀이라도 하려면 열명은 붙어야 재미가 있다. 그런데 과연 붙을까?

 

붙으려면 합리적인 룰을 가져야 하고 그 룰 안에서 자신의 포지션이 존재해야 한다. 스쿼드에 들 수 있어야 한다. 포메이션 안에서 적당한 역할이 주어져야 한다. 에너지가 커야 애들이 붙는다.

 

우리가 패배한다면 판단미스 때문이 아니라 대중이 신뢰할만한 좋은 룰이 우리 안에 세팅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중은 바른 판단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좋은 룰을 따라간다.

 

판단은 틀려도 좋다. 우리 안에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룰을 세팅할 수 있다면. 우리가 5천만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큰 판을 설계할 수 있다면.

 

지금 진보 안에 스쿼드가 불안하고, 역할분담이 모호하고, 포메이션이 헷갈려서 서로간에 손발이 안맞고 있다는게 문제다. 진중권, 공지영 등이 눈치없이 어긋난 소리를 해서 팀플레이가 안되는게 문제다.

 

그러나 무조건 반응하는게 중요하다. 상호작용을 늘려서 강한 에너지를 태우면 친노세력과 진보당세력, 민주당세력, 안철수세력간에 역할이 조정되어 거대한 팀이 만들어진다. 우리가 갑이 되고 우리가 룰을 정하게 된다. 이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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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수년전부터 이번 총선에서의 승리를 전망한 이유는 이런 거였다. 우선 파이가 커졌다. 전에는 우리 쪽에 숫자가 많은데 먹을 의석은 적어서 아귀다툼 판이었다. 지금은? 다수가 지자체로 흡수되었다.

 

민주당은 인원이 없다. 인물도 없다. 다선의원은 멸종상태다. 아귀다툼할만한 판이 아니다. 지금은 진보당과 민주당이 갈라먹어도 충분할만큼 판이 커졌다. 그러므로 교통정리가 쉽다. 이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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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식인들이 의외로 무식하다는 사실이 또한번 입증되었다. 우리는 팀이다. 집단지성에 의지해야 한다. 그러려면 팀플레이 해야 한다. 어디서 얄궂은 필 받아와서 혼자 분기탱천해서 깝치는 자들은 제지되어야 한다. 그러나 일단은 반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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