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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전쟁 쑹훙빙의 착각

중국관련

by 21세기 나의조국 2012. 2. 1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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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전쟁 쑹훙빙의 착각

세일러 (idca****)   2012.02.14 16:51

 

 

1. 중앙은행 보고 돈을 찍어내라는 유럽

2. 채훈아빠님의 글에 대한 반론 

3. 채훈아빠님의 글에 대한 반론 2

4. 채훈아빠님의 답변 글에 대한 재반론

5. 인플레이션에 대한 오해

6. 화폐전쟁 쑹훙빙의 착각

7. 국가는 무엇으로 사는가?

  

 

쑹훙빙의 ‘화폐전쟁’은 우리나라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됐던 책입니다.

 

 

쑹훙빙이 책을 통해 내렸던 결론은,

달러화 기축통화체제가 붕괴하고 금본위제로 다시 돌아가게 것이다, 입니다.

 

 

저의 글을 계속 읽어오신 분들은 제가 당연히 결론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점을 아실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의 책이 결론과 상관없이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저의 글을 통해서 추천도서로 소개했던 적이 있습니다. (저의 첫번째 , ‘경제독해’에서는 참고문헌으로 소개하고 있기도 합니다)

 

 

책은 금융 관련(유대인 관련) 음모론으로도 읽히지만, 부분을 놓더라도 금융의 역사 자체를 흥미있는 방식으로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오늘날과 같이 세계 경제가 서로 긴밀하게 얽혀서 돌아가는 현대 경제체제에서는 ‘금융’이 국가의 안위를 흔드는 무기가 있다는 저자의 시각 역시 음미해봐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의 책을 추천도서로 소개하면서도,

금융과 관련하여 책에서 설명하는 어떤 내용들은 틀린 부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의아하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는 그와 같은 오류가 아마도 번역 과정에서 빚어진 것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금융 현상은 미묘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외국어를 우리말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의미가 잘못 전달되는 경우가 자주 있기 때문입니다.(미국책을 우리말로 번역하는 경우에도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납니다)

 

 

그런데 한참 시간이 흐르고 나서, 아래의 언론기사를 보고는 쑹훙빙 자체가 금융 관련 지식이 많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쑹훙빙, 내년 중반 2차금융위기 (종합)  연합뉴스 2009.11.25

 

 

언론기사가 전하는 쑹훙빙의 발언 내용은,

통역과정의 오류가 아니라, 쑹훙빙 자신이 사실은 금융에 대해 모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아래의 내용입니다.

쑹훙빙은 내용을 2010년에 펴낸 ‘화폐전쟁 2’에서 다시 반복해서 주장하고 있습니다.

 

 

주장이 마침 제가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인플레 논쟁’과 연관성이 있기에 여기에 소개하는 것입니다.

쑹훙빙이 주장하는 아래 내용에서 과연 어떤 부분이 오류일까요?

찬찬히 읽으면서 직접 생각해보시면 유익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

과도한 신용대출로 빚이 많은 미국의 신용잔액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365%로 대공황이 시작된 1929년의 160%보다 두배 이상 높을 정도로 이미 심각한 가불(假拂) 상태에 처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쑹 원장은 장기적으로는 달러는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며 극단적으로는 40년 후에는 제대로 화폐기능을 못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현재 총규모가 57조달러인 미국의 부채는 금리비용을 6%로 잡으면 40년 뒤에는 586조달러로 늘어나 이자지급액(35조달러) 40년 후의 예상 GDP 총액(33조달러)을 넘어선다는 게 그의 논리다.

 

 

위에서 쑹훙빙이 구사하고 있는 논리는,

미국 부채의 금리는 6%인데,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3% 정도 밖에 안되기 때문에, 40 후에는 이자 지급액이 GDP 총액을 넘어서게 되어 미국 경제가 완전히 붕괴할 수밖에 없고, 달러는 아예 화폐기능을 없게 된다는 것입니다.

 

 

내용이 그의 두번째 ‘화폐전쟁 2’에서 다시 그대로 반복해서 주장되고 있는데,

이와 같은 논리가 과연 타당한 것일까요?

 

 

우선 그가 제시한 ‘총규모가 57조달러라는 미국의 부채 전체 신용시장에 존재하는 총부채(가계부채, 비금융기업의 부채, 금융기업의 부채, 국가의 부채 모두를 포함하는 ) 가리키는 것입니다.

 

이는 저의 불편한 경제학에서 다음과 같은 그래프로 소개했던 것이기도 합니다.

(정확한 통계치를 Fed 자료에서 살펴보면, 제가 책을 뒤로 확정치가 수정되어서 09 1분기 기준 53조달러이고, GDP 대비로 385% 이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와 관련한 쑹훙빙의 오류를 지적하면,

금액을 기준으로 국가의 이자 지급부담 얘기한다는 것이 말이 안되는 것입니다.

이유에 대한 설명은, 지금 제가 얘기하고자 하는 주요 논지와 별개이므로 여기서는 생략하고 넘어가겠습니다.

 

 

다만 금액은 중앙은행이 작성하는 ‘자금순환표’ 상에 부채로 집계되는 금액인데,

이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나라가 GDP 대비 100% 훨씬 넘습니다. 쑹훙빙의 논리대로라면 전세계 모든 나라의 경제가 완전히 붕괴할 수밖에 없고, 모든 나라의 화폐가 기능을 없게 된다는 결과가 나오므로 엉터리임을 있습니다.

( 때문에 쑹훙빙의 금융 지식이 부족해보인다고 얘기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위의 오류를 논외로 치더라도 쑹훙빙의 주장은 여전히 생각해볼 꺼리를 남깁니다.

미국의 국가부채는 작년말 현재 GDP 대비해서 대략 100%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외에도 일본, 그리스, 이탈리아, 벨기에가 이미 100% 수준을 넘어섰고, 영국·프랑스 등도 조만간 100%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쑹훙빙의 주장은 여전히 위협적으로 남게 됩니다. 국가부채의 금리 6% 이에 미치는 경제성장률을 복리로 누적시켜나가게 되면, 결국 이들 나라는 모두 파산하게 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나아가 ‘복리의 위력’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언론의 재테크 관련 기사마다 누누이 강조하곤 하는 것이 ‘복리의 위력’입니다.

 

 

아직까지 국가부채에 여유가 있는 나라들이라고 해도 나라의 경제성장률이 국가부채의 금리 6% 미치는 나라라면,

차이를 복리로 계속 누적시켜나가게 되면 결국 언젠가는 국가부채에 눌려 파산할 수밖에 없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역사상 어느 나라도 경제성장률이 계속해서 6% 이상을 유지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결국 지구상의 모든 나라가 파산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오는 것인데…

 

 

하지만 지난 세계 경제사를 돌아보면 세계 경제의 역사가 이와 같이 흘러오지는 않았습니다.

 

 


 

 

 

그래프 역시 ‘불편한 경제학’ 책에 수록했던 것인데, 이를 보면 미국의 국가부채에 뚜렷한 주기성이 보인다는 사실을 있습니다.

 

 

1950 무렵에 GDP 대비 120% 육박하던 미국의 국가부채가 40%까지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지금 다시 100%선까지 증가한 것입니다. ( 그래프는 1999년까지임.)

 

 

처음에 소개해드린 미국 전체 신용시장의 총부채 역시 1930 무렵에 260% 이르던 것이 이후 100% 가까이까지 줄어들기도 했습니다.

 

 

크루그먼의 최근 글에 따르면

영국은 지난 170 동안 국가부채가 100% 넘어섰던 기간이 81년간이었다고 합니다. 쑹훙빙의 논리대로라면 영국은 진작에 파산했어야 하고 파운드화는 화폐기능을 상실했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영국이 지금 다시 국가부채가 100% 육박해서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 170년간의 근현대 경제사를 통하여 영국은 100% 넘는 국가부채도 성공적으로 관리해낼 있다는 사실을 여러 보여주었습니다.

 

 

이를 보면 최소한 국가의 부채 주기가 쑹훙빙이 우려하는 바와 같이, 부채의 이자율과 경제성장률의 격차 때문에 일방적으로 악화 일변도 방향으로만 흘러갔던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거에 국가가 이처럼 부채 부담을 성공적으로 관리해낸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요?

 

 

질문에 대한 답은 다음 글로 넘기고자 합니다.

(쑹훙빙은 아마도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을 것으로 봅니다.

대답이 ‘인플레이션’은 아닙니다.)

 

 

다음 글은 목요일 아침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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