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직장상사들은 非人間的(비인간적)일까?
2011.5.9 호호당의 김태규님
직장 다니다 보면 상사로부터 심하게 질책을 받는 바람에 존심 확 구기는 경우가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직장이나 조직은 왜 그런 가혹한 질책과 지적을 받아야 하고 또 하게 되는 것일까? 이런 의문을 혹시 가져보신 적이 있는지?
군복무를 해본 남자들은 ‘까라면 까는 것’이 기본인 군대문화를 경험한 적이 있어 ‘뭐 세상이 그렇다’는 식으로 여기기도 하지만, 그건 너무 단순한 생각이다. 다시 말하지만 군대에선 왜 까라면 까야 하는가 하는 의문은 가져본 적이 있으신지?
기본적으로는 효율성을 강조하는 조직일수록 심한 질타와 질책을 한다. 나아가서 수단의 정당성보다는 결과를 중시하는 조직일수록 더하다.
그런 조직일수록 밑의 사람을 훈련시키는 방법은 거칠고 무례하기까지 하다.
군바리들이 무식해서가 아니며, 직장의 상사가 인간성이 나빠서 아랫사람을 거칠게 다루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군대는 언제나 유사시를 가정하는 특수한 조직이고, 일이 발생하면 분초를 다투어 움직여야 하는 조직이기에 ‘까라면 까야 하는 것’이지, 군인들이 특별히 무식하고 교양이 없어서가 아니다.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는 기업들도 전쟁을 염두에 둔 군 조직은 아니지만, 전쟁과 유사한 상황에 있기에 아랫사람에 대해 시간을 두고 충분히 설득시켜가면서 일을 할 여유가 없다. 그래서 심하게 질책도 하고 야단도 치는 것이지, 직장 상사가 되었다고 그 사람이 變態(변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또 같은 사기업이라 해도 상황의 급박성이 중소기업이 더 심하고 대기업은 그만큼 여유가 있기에 대놓고 야단치거나 지적을 하는 경우가 적다. 이런 식으로 보면 공기업이나 공무원 조직 같은 경우 대단히 무례하거나 거친 경우가 적다고 보면 된다.
그런 까닭으로 젊은 입사지망자들은 대기업을 선호하는 것이다. 급여도 많고, 인간적인 대우도 좋으니 당연히 그를 선호하는 것이다.
상사의 비인간적인 질책과 횡포가 싫어서 다니던 직장 그만 두고 자신의 사업을 시작하는 ‘바보’들이 적지 않다. 물론 최근에는 직장만 다녀도 대접받는 분위기라 예전보다는 덜 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여성들은 또 그런 비인간적 처사에 분개한 나머지 때려치우면서 기껏 한다는 말이 ‘시집이나 가야지’ 한다. 그 또한 멍청한 처녀들이다. 그렇게 해서 시집가서 잘 사는 사람 없다는 사실을 몰라서 그런 것이다.
대개 직장의 그런 거친 분위기가 싫어서 사업을 시작했다면 거의 보장하지만 사업은 실패로 끝날 것이다.
사업을 한다는 것은 직장을 떠나 들판으로 나간다는 뜻이다. 들의 사람, 즉 野人(야인)이 되는 것이다.
들에 나가보면 비가 와도 비를 피할 곳도 없다, 다니던 직장이 바로 우산이고 지붕이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하지만 그때 가서 후회한 들 그를 두고 때늦은 후회, 晩時之歎(만시지탄)이라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들에 나가보면 직장에서 받던 그 비인간적 처우가 얼마나 따듯하고 인간적이었는지를 새삼 알게 된다는 얘기이다. 변태라 여겼던 상사가 참 좋은 분이었다는 생각도 들 것이니, 참 야릇한 얘기.
대개의 직장 상사들은 아랫사람을 야단치고 나면 스스로도 마음이 편치 않다. 남의 집 귀한 자식이고 한 가정의 家長(가장)인 사람을 마구 밀어붙였으니 그 마음이 편할 까닭이 없다. 그래서 기회를 보아 기분을 풀어주려고 애도 쓰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야단을 치지 않을 도리는 결코 없다. 일을 하기 위해 그런 것이니, 일을 하려면 사람들을 독려도 하고 야단도 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나긋나긋하게 아랫사람을 훈련시키고 키운다? 웃기는 소리. 부드러운 리더십? 그게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다. 카리스마 장난 아니게 있지 않으면 어림도 없는 소리이다.
그러니 직장 상사가 야단을 치면 그것을 助言(조언)이나 忠告(충고)로 받아들일 줄 알아야 직장 생활 오래하고 또 출세도 한다.
또 이런 생각도 필요하다.
사람은 언제나 그 자체로서 완전하지 않은 것이 당연한 것이니 성장하려면 조언도 듣고 충고도 들어야 한다. 가장 거친 조언과 충고를 사정 봐주지 않고 해주는 곳은 다름 아닌 들판의 성격을 지닌 市場(시장)이다.
그런 까닭으로 시장에서 멀리 있는 사람일수록 그 사람은 조언이나 충고를 받아본 경험이 적다고 보면 된다.
공무원이 사업에 나서면 가장 무능한 축에 끼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이다. 거친 조언이나 충고를 받아들이는 법을 배울 기회가 그만큼 적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가장 사업을 못하는 이는 아마도 정규직 선생님이나 정년을 보장받은 대학교수들일 것이다. 늘 가르치기만 했지 상대로부터 조언이나 충고를 받아볼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은행원도 대략 마찬가지에 속한다. 편한 직장일수록 시장에 나가면 무능한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그러니 기왕지사 운이 좋아서 능력이 좋아서 그리고 좋은 학벌 지닌 덕분에 좋은 직장에 다니고 있는 당신이라면 상사의 거친 지적과 질책을 고맙게 받아들이는 훈련과 마음 수양을 쌓는다면 인생 참 편안하게 지내면서 동료들에 앞서 높은 자리까지 승진도 할 것이다.
공연히 쓸데없이 사업 한다고 나설 일이 아닌 것이다. 물론 그 역시 당신 八字(팔자)에 따라 갈 길 가게 되겠지만.
정리하면 당신의 포악한 상사는 變態(변태)도 아니고 非人間的(비인간적)인 사람은 더더욱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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