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농 “구제역, 도덕적 해이? 이 나라에 살기싫다”
경향신문 | 디지털뉴스팀 | 입력 2011.01.28 11:34 | 수정 2011.01.28 14:37
남호경 한우협회장이 구제역 사태와 관련해 "축산농들의 도덕적 해이가 심하다"고 말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남 회장은 28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대부분의 축산 농가는 지금 못 죽어 사는데, 정부 부처의 국무위원이라고 하는 분이 그런 이야기를 했다고 하면 정말 이 나라에 살기 싫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한 축산 농가의 젖소가 구제역을 피하며 고드름 아래 풀을 뜯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
그는 이어 "제일 고생하는 사람들이 아마 축산농일 것"이라며 "정부나 국민, 농민과 관계부처간에 서로 그런 싸움하면 축산농가는 할 이야기가 너무 많다. 너무 많은데 이 시점에 있어서 그런 이야기는 아무런 도움이 안 되기 때문에 저희들은 참겠다"고 말했다.
당정회의에서 '축산농들이 살처분 다 해놓고 베트남에 골프 치러 나갔다더라'는 발언이 나온 것에 대해서는 "그런 사람들이 있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런 부분들은 잘 가려서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 잘 가려서 보상금을 안 준다든지 이런 것을 해야 한다"며 "한우협회장을 세 임기 정도 하고 있지만 골프도 칠 줄도 모른다. 대부분의 축산농가들은 외국에 나갈 형편이 안 된다. 축산농가는 정말 열악하게 힘들게 가슴 두근거리면서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되면 우리가 정말 반정부 투쟁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라고 덧붙였다.
남 회장은 구제역 확산 원인을 지난 정권의 잘못된 매뉴얼 탓으로 돌린 농림수산식품부 유정복 장관의 발언에 대해서도 "지금 상당히 안타까운 것이 서로의 잘잘못을 떠넘기고 누가 어떻다, 정치적으로 (논란)되는 부분도 안타깝다"며 "설사 (지난 정부가) 못했다고 하면 지금 정부가 하면 되고, 지난 정부도 못했을 수도 있긴 하지만 이건 일부러 팽개쳐놓은 것은 아니겠지만 조금 방치했다하는 그런 것이 안타까움을 낳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정말 죄송하다"면서 "구제역은 인체에 무관하기 때문에 소비를 꾸준하게 해주시는 것이 아마 가장 도와주는 것"이라며 "몇 몇 사람의 사례를 축산 전체에 잣대를 들이대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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