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계속되는 시그널
2010.11.24 호호당의 김태규님
북한이 또 저런다. 이번에는 로켓포, 즉 방사포를 쏘는 바람에 민간인 지역까지 포탄이 떨어졌으니 갈수록 간이 붓고 있다.
사건의 시작은 작년 11월 乙亥(을해)월 북한함정이 더 피해를 입은 ‘대청해전’에 대한 복수극으로 시작되어 금년 3월 26일 乙亥(을해)일에 ‘천안’함 피격사건으로 나타났다.
저번 천안함 사건에 대한 음양오행상의 日誌(일지)를 여기에 다시 정리해본다.
3/16 乙丑(을축)일 천안함 제2함대 사령부 군항에서 출발
3/26 乙亥(을해)일 천암함, 원인모를 사고로 침몰
4/15 乙未(을미)일 함미 인양
4/25 乙巳(을사)일 함수 인양
5/15 乙丑(을축)일 쌍끌이 어선, 북한 어뢰 프로펠러 발견
5/25 乙亥(을해)일, 북한에 의한 피격으로 종합 결론 (피격으로부터 60 갑자만에 일단 마무리되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천안함이 기지를 출발한 것은 사건 열흘 전인 乙丑(을축)일이었다는 점이고 이 시점에서 이미 피격은 기정사실화되었다고 나는 본다. 이는 다시 1년이 지난 금년 丁亥(정해)월 丁丑(정축)일에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니 을해월과 정해월이 이어지고 을축일과 정축일이 연결되고 있다. 내막을 보면 무척이나 복잡하지만 간단히 보면 乙亥(을해)월에서 丁亥(정해)월, 그러니까 1년 간격으로 사건이 발전해가고 이어지고 있다 하겠다.
북한이 왜 저럴까를 놓고 말들이 분분하지만, 그거야 외부의 추측일 뿐이고 그냥 우리를 포함한 외부 세계로부터 망각되지 않기 위한 몸부림이라 보면 될 것이다. ‘우리 힘들긴 하지만 아직도 살아서 사고 칠 수 있거든요’ 하는 시그널.
미국에 대해서는 우라늄 농축 시설 가동을 통해 알리고 우리에게는 포격을 통해 신호를 보내오고 있다. 북한의 이런 신호 보내기는 앞으로도 끝나지 않을 것이다. 잊을 만 한 시점, 그러니까 내년 11월 己亥(기해)월에 가면 또 다시 도발을 해올 것이다.
오늘날 북한은 마치 중국의 역사 고사와 닮은 면이 있다. 중국 한나라 때 북방의 야만 기마민족인 匈奴(흉노)의 연이은 남침, 당나라 시절의 북방 기마민족인 ‘돌궐’족의 남침과 상황이 유사하다.
당시 중국은 그들을 때려주기도 하고 먹을 것을 주어 달래가면서 관리했으니 시간 게임을 했다. 북방 민족은 기동력이 좋아서 세가 불리하면 말을 타고 북방의 초원 속으로 도주해버리면 사실 추격이 불가능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시간 게임에서 약자는 강자에게 이길 수가 없었고 흉노나 돌궐 역시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져버렸다.
지금 북한이 하는 모든 게임은 결국 미국을 향한 것이다. 핵도 그렇고 도발도 그렇다. 북한은 세 불리하면 중국에 기대고 조용하다 싶으면 다시 우리를 집적거리면서 미국에게 뭔가 요구를 하고 있다. 중간에 놓인 우리만 피곤한 것이다.
북한의 문제는 직접적으로 미국을 괴롭힐 수단이 아직은 마땅치 않다는 데 있다. 핵폭탄을 가졌지만 운반수단인 장거리 미사일 능력이 아직 어림도 없기에 직접 미국을 위협할 방법은 없다.
중국으로선 정말로 성가신 북한이지만 전략적 큰 국면에서 돌봐주는 것이 유리한 까닭에 때로는 체면을 구겨가면서도 현상유지를 하고 있다.
그러니 우리가 가장 만만한 것이다. 우리의 대응방법? 간단히 말해 속시원한 방법은 결코 있을 수 없다. 전면전으로 돌입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말로만 ‘다음 번는 진짜로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경고만 남발할 뿐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망각될 만한 때 다시 도발해올 것이니 또 다시 강력한 응징 운운 하면서 끝이 날 것이다. 지금 북한의 도발 전략은 간단하다. 계속 건들다가 진짜 상대가 화가 난다 싶으면 조용히 지낸다. 그리고 다시 시간이 지나 누그러지면 상황을 봐서 다시 집적대는 방식이다.
그러면 정부는 아무런 대책이 없단 말인가? 대책이 없는 것이 아니라 ‘무대응’이 대책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시간 게임이 대책이기 때문인 것이다.
어차피 김정일의 수명은 이제 시한부이고 김정은에게 권력이 넘어 간다고 하지만 정작 김정일이 죽고 나면 상황은 180 도 달라질 것이고 도탄에 빠진 백성들의 원망으로 인해 김정은의 권력유지는 어림도 없을 것이니 그렇다.
하층의 백성들이 들고 일어날 확률은 희박하다 하겠으나, 김정은 권력 승계로 인해 소외된 내부 불만 세력들이 결집되어 일으키는 변화, 가령 쿠데타와 같은 방식으로 북한은 변화의 길로 들어설 것이다.
그때까지 견고하게 지키면서 기다리고만 있으면 되는 것이다. 그러니 순간적인 도발로 인한 피해는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는 셈이다. 성가신 모기 잡느라 還刀(환도)를 빼거나 초가삼간을 다 태울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닌가.
이번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대한 정부의 대응책은 이미 나왔다. 이명박 대통령과 미국 오바마 대통령간의 긴급 통화에서 미국 대형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 호가 참가한 가운데 서해상에서 연합훈련을 오는 28일부터 내달 1일까지 실시하기로 한다고 주한미군사령부가 밝힌 것이 그것이다.
저번 천암함 사건 때는 중국이 ‘지랄지잘’해서 포기했었는데 과연 이번에는 어떻게 되는가 하는 점이 궁금하고 흥미롭다. G 20 회의 때 중국이 잔뜩 개기는 바람에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한 미국이 이번 일로 어떻게 중국을 압박하는지, 또 중국은 어떤 식으로 대응할 것인지가 궁금하다.
그저 생명을 잃은 젊은 장병들, 부상을 입은 장병 또 연평도 주민들이 안타까울 뿐이고 공포나 위협이라는 수단 말고는 잊혀져버릴 것 같아 떨고 있는 북한체제가 한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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