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下剋上(하극상)의 달에

◆자연운명학

by 21세기 나의조국 2010. 11. 10.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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下剋上(하극상)의 달에

2010.11.5 호호당의 김태규님 글

 

 

 

 

올해가 庚寅(경인)의 해, 그리고 10월 8일부터 11월 6일까지는 丙戌(병술)월이니 올해를 통틀어 가장 劇的(극적)인 변화가 있는 한 달이다.

 

庚寅(경인)년의 庚金(경금)은 올 한해를 관장하는 기운이니 일러서 해의 군주, 歲君(세군)이라 한다. 영어로 표현하면 the lord of the year 가 된다.

 

그리고 丙戌(병술)월의 丙火(병화)는 월에 있으니 군주를 받드는 臣下(신하)라 하겠다.

 

그러니 지금 丙火(병화)가 庚金(경금)을 공격하고 있으니 이는 신하가 主君(주군)을 공격하는 것이니 謀叛(모반)이고 下剋上(하극상)의 형국이다. 따라서 이달 병술월은 하극상의 달이다.

 

대개의 하극상이 일시적으로는 都城(도성)을 위협하고 군주의 권좌가 흔들릴 것 같아 보여도 시간이 지나면 결국 도처의 官軍(관군)이 거병하여 거사가 실패로 돌아가듯이 결과적으로는 凶(흉)하다.

 

따라서 해의 군주, 歲君(세군)을 월의 신하, 月臣(월신)이 공격하면 그로부터 3개월이 지나면 逆功(역공)을 받아 6개월이면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된다.

 

그렇기에 이 달 병술월에 어떤 일을 행동에 옮기면 결과는 나쁘다. 이는 그 거사를 행하는 주체가 개인이든 단체이든 아니면 나라이든 상관이 없이 모두 흉하다.

 

꼬여가던 일이 갑자기 好轉(호전)되었다가 결국 또 다시 그리고 더 악화되는 것을 두고 흔히 ‘반짝이’라고 부른다. 따라서 지금 이달에 생겨나는 극적인 움직임은 잠시의 반짝이에 불과한 것이다.

 

지난 수요일, 미국 연준은 매달 750 억 달러씩 미 국채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총 6,000 억 달러의 돈을 풀기로 했다. 저번의 1조 7천억 달러에 이은 두 번째의 ‘양적 완화’ 조치이다.

 

수요일은 丁巳(정사)일이었다. 경인년의 庚金(경금)을 월의 丙火(병화)와 일의 丁火(정화), 두 개의 불기운이 공격하는 날에 발표된 조치였다.

 

그러니 결과는 大凶(대흉)하고 最惡(최악)이리라.

 

이는 눈앞의 겨울을 강제로 여름으로 되돌려보려는 조치이지만, 자연의 흐름을 어떻게 인위적인 행동으로 바꿀 수 있으랴! 그럴 수 있다면 그건 자연이 아니다. 自然(자연)이란 말 자체가 ‘절로 그러하다’는 것이니 절로 그러한 것을 다른 무엇으로 어찌 바꿔놓을 수 있으리!

 

노자 도덕경에 다음과 같은 유명한 말이 있다.

 

천하신기 불가위야, 위자패지 집자실지

(天下神器 不可爲也, 爲者敗之 執者失之)

 

‘세상은 신령한 器物(기물)이라 억지로는 안 되는 것이다. 어떻게 해보려 하거나 움켜잡으려고 하는 자는 실패할 것이다.’

 

이번의 억지 돈 찍어서 풀기는 기존에 이미 돈을 왕창 풀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국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실업률이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어디 한 번 갈 데까지 가보자는 발상에서 나온 두 번째의 劇藥(극약) 처방이다.

 

시중에 돈이 말라서 경기가 부진한 것이 아닌 것을 알면서도 일단 돈을 풀다보면 경기가 살아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다.

 

환자의 몸이 허약하면 영양제를 투여하듯이 허약한 경제에 대해서는 돈이 영양제라는 판단을 연준의 버냉키 의장은 내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돈은 영양을 실어 나르는 혈액일 수는 있어도 그 자체로서 영양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버냉키를 포함한 경제학자들이 모르는 것은 아닐 것이다.

 

다만 이왕지사 해오던 도박을 이제 와서 그만 둘 수도 없는 노릇이니 어디 끝까지 한 번 밀어붙여보자는 생각이다. 그저 로또 심리에 지나지 않는다.

 

달러가 미국의 통화이자 세계의 통화 구실을 하고 있는 마당에 이번 연준의 조치는 미국 경제만이 아니라 전 세계 경제를 대상으로 어떤 결과를 불러올 지도 모르는 하나의 ‘거창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대실패로 막을 내릴 것이다.

 

그냥 두었으면 그냥 디플레이션이 와서 한 동안 어렵다가 다시 세월이 흐르면 경기가 살아나는 인플레이션의 시대가 올 것을 이번 조치는 미국과 세계 경제를 인플레와 디플레가 마구 번갈아드는 이상한 重症(중증)의 患者(환자)로 만들어놓고 있다.

 

이로서 이번 서울에서 열리는 G 20 정상회의는 서로 잘 협력하자는 공허한 선언을 마지막으로 각자의 갈 길을 가는 시발점이 될 것도 같다. 이제 헝클어질 대로 헝클어진 마당이고 엎지를 대로 엎지른 형국이라 장차 어떤 일이 발생할지는 모르겠다.

 

달러는 폭락과 폭등 모두 가능해졌다. 상식적으로는 달러를 버려야 하겠지만, 그것이 아직은 사실상의 통화이기에 그 반대로 전 세계가 진짜 어려워지면 폭등도 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증시? 당분간 급등하다가 어느 시점, 빠르면 금년 말부터 폭락세로 돌아설 수도 있겠다.

 

향후 최소한 반 년 간은 투자라든가 투기는 禁物(금물)이라 본다. 10월의 일이니 6 개월이 지난 내년 4월 까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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