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 철없는 줄 알았더니 사람 볼 줄 아네
(서프라이즈 / 워낭소리 / 2010-10-21)
<한국대학신문>과 대학생 포털사이트 캠퍼스라이프가 전국 200여개 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0 전국 대학생 의식조사’ 결과에서도 정치인 부문에서 노무현 대통령 대통령이 (18.7%)이 1위를 기록했습니다.
2위에는 <노무현재단> 상임운영위원인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14.7%)이 꼽혔습니다. 3위에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10.9%)가 선정됐습니다.
- 노무현 재단 - |
요즘 대학생들, 철없는 줄 알았더니 사람 볼 줄 아는구나. 미래 세대인 대학생들이 노무현 대통령을 높이 평가했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미래가 밝을 것임을 예고한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미래'를 '이미 왔으나 오해된 시간'으로 정의했다. 노무현이 그랬다. 그는 이미 왔으나 오해된 시간이었다. 나는 가끔, 혹시 노무현이 파랑새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가슴이 아려오곤 한다. 그것은 슬프지만 아름다운 정조였다.
노무현 대통령을 가장 선호한다는 대학생들을 보면서, "아, 역사의 승자로 기록된다는 것은 바로 이를 두고 한 말이구나" 싶었다. 마치 내가 보상을 받은 기분이다.
그 동안 대학생들을 걱정해 왔는데 이제 그런 걱정일랑 접어도 될 것 같다. 충분히 철이 들었고 믿음직하다. 단 하나 아쉬운 게 있다면, 그 생각을 행동으로 관철하는 힘이 아직은 부족하다는 점이다. 세상은 좋은 생각만으로는 변혁되지 않는다. 행동으로 입증해 보여야 한다.
아, 기분 좋다!
[박근혜 1위의 비밀] 열의 아홉은 이를 갈고 있더라
내가 직 · 간접으로 확인해 본 바로는, 열의 아홉은 MB정권에 대해 이를 갈고 있더라. 크게 한번 치겠다고 벼르던데 민심 이반이 장난이 아니었다. 전국적인 현상이 아닐까 싶다.
다산은 <목민심서>의 '吏典 馭衆'에 쓰기를,
"뭇 백성들을 거느리는 요체는 위엄과 믿음뿐이다. 위엄은 청렴에서 나오고, 믿음은 충성스러운 행위로부터 나온다. 백성들에게 온갖 충성심을 다 바치고 청렴한 정사를 펼 때라야 모든 백성들은 복종하게 된다."
MB는 취임과 동시에 위엄과 믿음을 잃은 대통령이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가장 부패한 데다 국민에 대한 불충은 하늘이 노할 정도이니, 현실이 이와 같은데도 MB가 잘한다는 사람이 50%를 넘는다 하고, 박근혜는 다음 대권 지지율 부동의 1위란다. 그렇다면 다산이 헛소리했든지, MB정권의 사기술이 성공했든지 둘 중 하나일 것이다.
아직도 유신망령에 사로잡혀 있는 무지렁이들이 35%쯤 되고, 대개 이것을 이 불가사의한 현상을 푸는 키워드로 잡곤 한다. MB의 50%는 애초 사기임으로 거론할 가치도 없고, 박근혜의 지지율만을 놓고 보자. 대략 30% 중반에 걸려 있는데, 만약 이 수치가 실질에 부합한다면, 이는 여론조사의 허구를 지적하기 앞서 좀 더 근원적인 문제가 있음을 의미한다. 민주진보 진영의 전략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입이 아플 정도로 강조한 바 있지만, 민주진보 진영은 박근혜를 번번히 놓치고 있다. 귀신이 곡할 정도로 멍청하게 놓친다. MB와 朴은 다른 존재이며, 朴은 여당 안의 야당쯤 되는 양으로 바라본다. 때로는 야당의 역할을 주문하는 멍청함까지 보인다. 그럴 때 보면 저능아들같다.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라. 우리 자신들부터 MB와 朴을 따로 보고 따로 대응하는데 우리 아닌 외부의 사람들은 말해 뭐하겠나. 다시 말해 朴의 독주는 MB와 朴을 하나로 묶지 못한 민주진보 진영의 전략적 실패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이제야 정신을 차렸는지 야당에서는 朴에게 4대강의 입장을 밝히라고 압박하고 나섰다. 늦어도 한참 늦은 압박이다. 그러니 맨날 죽 쒀서 개 준 것이다. MB정권의 사기에 치를 떨기 전에 야당들 스스로의 무능을 점검해 봐야 한다.
분명히 말해 두지만 국민들의 열의 아홉은 MB정권에 대하여 이를 갈고 있다. 거짓말 아니다. 민심이 이와 같음을 믿고 공세를 취하되 박근혜와 묶어서 전면적으로 치고 나가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MB는 죽어도 朴은 산다. 그래 봐야 무슨 소용인가.
며칠 전 학생 하나가 손을 번쩍 들더니 "working poor가 뭐예요?" 하고 물어오길래 난 거의 조건반사적으로 다음과 같이 풀이해 준 바 있다.
'slave'
그러고는 부연 설명해주기를,
"머지 않아 노예들이 반란을 일으킬 게야. 대다수 노예들이 가혹한 주인을 잡아죽이려고 이를 갈고 있는 것을 내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거든."
다산의 또 하나의 말씀을 들어보자.
"온 세상에서 지극히 천하고 호소할 데 없는 사람이 백성들이다. 그러나 온 세상에 가장 존엄하고 산처럼 무거운 사람 또한 백성들이다. 그러므로 상관이 아무리 높더라도 백성들을 떠받들고 투쟁하면 굴복시키지 못할 것이 없다."
그런데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들은 국민들의 마음을 믿지 못하는 듯하다. 그래서 걸핏하면 너무 강하게 나가다가 역풍이 불면 어쩌지 하면서 몸을 뺀다. 이 또한 노예 근성이 아니고 무엇이겠나.
전국의 노예들이 들고 일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 믿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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