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 김관웅 | 입력 2010.10.21 17:32
주택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건설업체들이 수도권의 미분양 타운하우스를 당초 책정한 분양가보다 최대 30∼40%까지 할인해 재분양 또는 선착순 분양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타운하우스는 지난해부터 수도권 일부 단지에서 금융조건 완화 등의 방법으로 10% 안팎 할인하는 경우는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입주를 시작한 단지의 경우 당초 분양가 대비 할인폭이 최소 20%대에서 시작하며 흥정에 따라 최대 40% 안팎까지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동원시스템즈가 경기 용인시 언남동에 지은 '동원베네스트' 타운하우스는 최근 30여가구의 분양가격을 당초 분양가 대비 34% 내려 재분양하고 있다. 이 물량은 당초 입주 예정이던 계약자 30여명이 입주를 포기하고 계약을 해지한 데 따른 것이다.
154∼191㎡ 48가구로 구성된 이 단지는 원래 분양가가 7억∼10억원이었지만 지금은 4억원대 후반∼6억원대 후반에 계약이 가능하다. 더구나 대출도 회사에서 전액 알선해 주고 있다.
금호건설도 경기 용인시 동백지구에서 지난해 6월 준공한 '동백어울림 타운하우스' 회사 보유분 8가구의 분양가를 35% 할인해 분양 중이다. 이 타운하우스는 258∼279㎡ 총 48가구로 구성됐으며 현재 할인 공급 물량 중 279㎡가 7가구로 가장 많다. 279㎡의 분양가는 당초 17억원 안팎이었지만 현재는 10억2000만∼10억5000만원으로 낮아졌다.
극동건설의 경기 용인 '죽전스타클래스' 타운하우스 1, 2차도 당초 분양가보다 25% 깎아 분양 중이다. 자드건설은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의 '동탄 인앤인' 타운하우스 분양가를 25% 할인해 공급 중이다. 하지만 이 아파트의 경우 흥정을 통해 추가 할인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운하우스의 분양가를 이처럼 파격적으로 낮춘 곳은 주로 준공 후 입주시기를 지난 곳들로 해당 건설사들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원가 수준에 처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사들은 2007년 9월 도입된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위한 틈새상품으로 타운하우스를 잇따라 공급해 왔으나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대거 미분양으로 남아 있거나 계약해지에 시달리고 있는 상태다.
타운하우스는 최고급 자재를 사용하고 설계도 특화해야 하기 때문에 원가가 높은 데다 상품 특성상 VVIP 마케팅을 위한 비용도 많이 든다. 이 때문에 건설사들은 미분양으로 계속 안고 가느니 차라리 원가에라도 매각하는게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
경기 용인의 한 타운하우스 분양대행업체 관계자는 "수도권 타운하우스는 신규 분양 단지도 비공식적으로 할인해서 팔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특히 입주시기를 넘긴 타운하우스는 흥정만 잘하면 거의 반값에도 구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kwkim@fnnews.com김관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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