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동아 | 사진제공· | 입력 2010.12.16 13:47
최근 3년 동안 한 번도 오르가슴을 못 느꼈다는 선배 A의 고백. 결혼 7년차인 A는 "신혼 초기에는 절정에 오른 적이 더 많았지. 그런데 결혼 생활 2년째부터는 남편이 애무도 잘 안 해, 삽입 전에 커닐링구스도 안 해, 심지어는 피스톤도 짧아지더라니까. 게다가 사정 후에는 내가 오르가슴을 느끼건 말건 상관도 안하는 거지. 아니, 자기만 좋으면 다야?"라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그래서 그녀는 어떻게 했을까? "뭐, 별 수 있니? 젊었을 때야 하룻밤에 두 번씩 할 때도 있었지만, 결혼한 지 7년이나 된 지금은 그냥 입맛만 다시는 거지"라고 한숨을 쉬었다. 나는 A에게 말했다. "'바람난 가족'의 문소리 못 봤어? 다 식은 남편 몸을 부여잡고 피스톤을 하잖아. 그렇게 해서라도 마지막 오르가슴을 느껴보려고 노력을 해야지. 사실 남자들은 몸이 급하게 식으니까 페니스를 붙잡고 늘어져봤자 별로 도움이 안 돼. 그것보다는 자위를 하는 게 낫지.
마지막 오르가슴까지 스스로 책임지는 거야"라고. 그래서 A는 섹스 후 남편 옆에서 자위를 했을까? 모르면 몰라도 절대 스스로 욕망을 채우는 제스처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남편에게 '너, 좀 잘해라!'고 시위하는 듯한 행동을 하기는 쉽지 않으니까. 게다가 혼자서도 망설여지는 자위를 남편 앞에서 하다니! A에게는 상상도 못할 일.
사실 섹스 후 자위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 남편의 손과 입을 빌려 피스톤을 계속 해주는 것이다. 한 번 시들어버린 페니스를 다시 일으키기란 그리 쉽지 않은 일. 그러니, 차라리 남편의 손으로 자위를 해보면 어떤가 말이다. 그에게 "나 아직인데, 입으로 해주면 안 돼?"라고 부탁하면 안 들어줄 남자는 거의 없다. 남자도 자신만 만족한 섹스는 이기적이라고 생각하니까. 남자가 아무리 피곤해도 여자가 "아직!"이라는데, '나 몰라라' 하기는 힘들다. 다만, 그가 섹스 후 잠들어버리는 것은 여자가 그토록 간절히 후희를 원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남자들은 사정 후 키스해주고 꼭 안아주고 팔베개해주는 것이 최고의 후희라고 생각하니까. 하지만 섹스 후 후희가 하룻밤 두 번째 섹스를 부른다는 것을 아는지? 섹스 후 후희를 즐기는 B는 "한 번은 그가 너무 빨리 사정해버린 거야. 그러고는 미안했던지 나에게 커닐링구스를 해주더라고. 그러다가 그도 다시 흥분됐던 거지. 그날 두 번째 섹스까지 했어. 나? 완전히 최고였지!"라고 말했다. 그날 이후 B는 남편과의 섹스에서 오르가슴을 느끼지 않은 날이 거의 없었다. 첫 번째 섹스에서 만족스럽지 못했을 때라도 후희에서는 오르가슴에 이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 그리고 그것이 두 번째 섹스로 이어지는 날이 많았기 때문이다.
남녀의 서로 다른 예열 속도, 후희로 해결할 수 있어
물론 후희가 오르가슴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놀만큼 놀아본 남자 C는 최고의 섹스 상대로 "섹스 후 매너가 좋은 여자"를 꼽았다. "섹스 후 그녀가 내 페니스에 묻은 정액을 정말 정성스럽게 닦아줬다. 대개 여자들은 남자가 사정하면 정액을 불쾌한 듯이 빨리 치워버리려고만 하는데 그녀는 수건에 물을 묻혀서 내 페니스를 구석구석 닦아주었다. 어찌나 예뻐 보이던지 금세 다시 불끈 솟더라"고 말했다.
C는 "한 번은 입으로 정액을 닦아준 적도 있었다. 놀라긴 했지만, 흥분됐다"고 덧붙였다. 반면, 카사노바 D는 최악의 섹스 상대로 "사정이 끝나자마자 욕실로 달려가는 여자"라고 말했다. "욕실에서 나올 때는 옷까지 말쑥하게 입고 나오더라. 두 번째 섹스를 하려면 옷부터 다시 벗겨야 하는데, 그걸 언제 다 하느냐"고 말했다. 전개된 상황은 전혀 다르지만, C와 D는 같은 얘기를 하고 있었다. 섹스 후 여자의 행동에 따라 최고의 섹스가 되기도 하고, 최악의 섹스가 되기도 한다는 것. 애무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고, 남자의 리드를 아무리 잘 받아주어도, 섹스 후 매너가 좋지 않으면 최악의 섹스 상대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였다.
섹스에 관한 한 남자는 냄비고 여자는 뚝배기다. 뜨거워지는 속도도, 식는 속도도 180도 다르다. 남녀의 흥분 속도를 맞추는 것은 쉽지 않은 일. 그래서 섹스 좀 한다하는 사람들은 섹스 트러블을 겪는 커플에게 전희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여자가 뜨거워질 때까지 예열을 하라는 것. 그런데 애무와 커닐링구스, 패팅 등 전희로 여자의 몸을 달구었다고 해도 피스톤에 충분히 오르가슴이 오르지 않을 때는 어쩌나? 그냥 참고 말아야 할까? 그 때가 바로 후희가 필요한 시점이다. 정서적 후희가 아닌, 애무와 패팅 같은 육체적 후희가 필요한 것. 그런데 대한민국에서 후희를 제대로 하는 커플이 몇이나 될까? 후희를 해본 적이 있는 커플도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애초에 후희의 제대로 된 정의를 아는 남녀가 몇이나 될까?
섹스는 사정과 함께 끝나는 것이 아니다. 사랑하는 남녀가 동시에 오르가슴을 느낄 수 없다면 남자는(대체로 오르가슴에 먼저 도착하니까) 여자가 오르가슴에 이를 때까지 섹스를 끝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어디 그런가? 사정 후 성욕이 극도로 떨어진 그에게 "아직, 조금만 더!"라고 말해봤자, "미안해!"라고 고개 숙이는 그를 탓할 수는 없다. 대신 남자가 해줄 수 있는 일은 조금 더 해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여자도 후희를 당당히 요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 조금만 더 해 주면 될 것 같아"라고 말하고, 그의 손을 자신의 버자이너에 가져다 대는 것쯤은 할 수 있지 않나. 처음이 어렵지, 한 번 후희를 시도하고나면 다음부터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시길! 이것이 두 번째 섹스로 가는 또 하나의 방법이라는 사실도. 남자가 수치스러워하는 것은 여자에게 후희를 해주는 것이 아니라, 여자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것이다.
박훈희씨는…
'유행통신' '앙앙' 등 패션매거진에서 10년 넘게 일했고 최근에는 극장 CGV 웹진 '무비앤'을 편집하고 있다.
스릴 만점, 최고의 섹스 장소는?
여성동아 | 글 신동헌 | 입력 2010.05.24 10:12
부부간 사랑도 충분히 새로울 수 있다. 그리고 남자들의 본능만 잘 파악하고 나면 의외로 새로운 섹스를 나누는 손쉬운 방법도 발견할 수 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동물 수컷은 자신의 유전자를 가능한 한 많이 퍼뜨리려고 하는 본능이 있다.
그 본능이 강한 바퀴벌레 수컷의 경우에는 '번식력이 좋다'고 표현되고, 인간 수컷의 경우에는 '바람기가 많다'고 표현되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자신의 유전자를 퍼뜨린다'는 본능이 어린 여성-가임기가 길고, 태어난 아이를 더 오래 보살필 수 있다-을 좋아하게 만들고, 이미 자신의 유전자를 받아들일 준비가 된 여성 이외에 또 다른 옵션을 만들어줄 새로운 여성을 찾게 만드는 거다.
그렇게 본능적으로 남자는 '새로운 섹스'를 원하게 돼 있다. 그런데 '부부간에 새로워봤자 얼마나 새롭겠어'하고 생각해버리면, 그걸로 이미 '새로운 섹스 상대'보다 경쟁력(?)을 잃게 되는 거다. 그런 면에서 남자가 본능에만 의존해 움직이지는 않는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우리 남자들은 여자에 비해 모자란 게 사실이긴 하지만, 그래도 상당한 수준의 양심과 이성, 도덕 의식을 갖고 있다. 아마도 당신이 배우자를 고심해서 골랐다면 꽤 만족할 만한 수준의 의식구조를 갖고 있을 테니 믿어도 좋을 거다. 그러나 그런 '이성'이 새로운 섹스 상대를 원하는 남성의 본능까지 거세할 수 있느냐 하면 그건 절대 아니다.
대다수의 유부남이 총각 때와 마찬가지로 포르노 영화 감상을 즐기며, 지나가는 여자들을 '아저씨처럼(사실 '아저씨답게'가 맞는 표현이지만)' 훑어보는 건, 본능에 지지 않으려는 처절한 몸부림이다. 그걸 이해하지 못하고 타박하거나 나무라면, 그건 발기부전으로 이어진다. 축처진 물건 붙들고 이거 왜 이러냐고 물어보는 당신 때문에 그 빳빳하던 게 그렇게 된 거라는 이야기다. 당신의 늘어난 뱃살이나 처진 가슴 때문에 그런 거 아니냐고 추궁하면 할수록 페니스로 가야 할 피는 다른 데로 가게 된다.
결혼한 남자들이 칠칠맞지 못하게 그런 행동을 하는 이유는 인간 수컷이 '본능'을 '로망'으로 승화시켰기 때문이다. 유인원에 머물러 있었다거나 파렴치한 성폭행범이라면 자신의 욕구를 참지 않고 분출시켰겠지만, 정상적인 사회성을 가진 남성들은 그저 머릿속에서 꿈꾸며 만족하곤 하는 거다. 머릿속에 그리는 것까지 비난하면 안 된다. 말 그대로 본능이니까. 그리고 그런 '로망'은 남성뿐 아니라 여성도 가지고 있다.
그 로망을 실현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로망이 어린 여자, 특정 직업, 특정 복장에 있다면 당신의 머리를 양 갈래로 묶어 보거나, 새로운 옷(특이한 옷일수록 좋다)을 입어보는 것으로 만족시킬 수 있다. 포르노를 틀어놓고 관계를 갖는 건, 포르노가 합법화돼 있는 수많은 나라에서 수많은 부부가 즐기고 있는 좋은 방법이다.
도저히 그런 건 못하겠다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배우자가 머릿속으로 다른 사람, 혹은 다른 직업을 그리면서 섹스를 나누는 걸 못 견딜 수도 있다.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그럴 땐 장소에 대한 환상을 만족시키면 된다.
낯선 장소가 주는 긴장감은 부부 사랑의 윤활유
부부간의 관계란 언제나 똑같은 장소, 침대에서 벗어나질 못한다. 신혼이라면 싱크대나 식탁, 소파 등의 대안이 있겠지만 시간이 흘러 아이들이 자라면 그것마저 어려워질 거다. 더러워지면 직접 빨아야 하는데, 침대 시트 위에서 과감한 행위가 가능할 리 없다. 그렇게 '현실적인 장소'에서 섹스를 나눠서야 환상이 만족될 리 없다.
당장 집을 빠져나와라. 돈 1만5천원을 들고 신촌이나 신림동의 여관촌을 찾아가라. 십중팔구 불륜 커플로 오인하겠지만, 오랜만에 특이한 경험이 될 거다. 시설이 허름한 곳에 가면 옆 방 소리가 들리거나 복도에서 수줍어하는 20대 커플과 마주칠 수도 있다. 그런 작은 자극도 오랜 커플에게는 묘약이 될 수 있다.
시간을 좀 더 낼 수 있다면, 교외로 나가도 좋다. 그곳에서는 당신 부부 이외에는 백이면 백이 불륜 커플이다. 묘한 공감대 속의 우월감을 느끼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교외로 나가면 새로운 섹스를 나누는 데 필요한, 그러나 직접 구입하기에는 꺼림칙한 각종 기구를 제공하는 곳들도 있다. 돈 3만원 아끼지 말고 성인용품 사서 장난도 한번 쳐보는 거다.
효과가 괜찮다면 본격적으로 '장소'에 관한 낭만을 충족시켜 봐도 좋다. 한강 뷰가 보이는 호텔룸에서는 퇴근시간 꽉 막힌 강변 도로를 내려다보며 사랑을 나눌 수 있다. 달리는 차 안에서 호텔 쪽을 보면 슬쩍 실루엣을 알아볼 수 있지만, 군사용 망원경이 아닌 이상에야 얼굴을 알아볼 수는 없다. 도심의 호텔에선 커튼을 열면 맞은편에 있는 사무용 건물과의 거리가 멀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얼굴까지 확인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다. 남들에게 은밀한 장면을 들킬 수도 있지만, 개인 정보까지 드러날 정도는 아니라는 스릴. 누가 보지 않을까 조마조마해 하며 음침한 곳에서 카 섹스를 나누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면서도 쾌감은 비슷하다.
믿음직한 안전장치를 갖춘 롤러코스터가 '절대 사고 나지 않음'을 확신하기 때문에 더 즐거운 것과도 마찬가지다. 서울 한복판에 둥둥 떠서 사랑을 나누는 듯한 쾌감은 직접 해보지 않은 사람은 상상도 못할 것이다.
신동헌씨는 … 라틴어로 '카르페디엠', 우리말로는 '현재에 충실하라'는 좌우명대로 하고 싶은 건 다 하면서 살고 있다. 결혼 4년째로 죽을 때까지 아내를 지루하지 않게 할 자신에 넘친다.
주말 밤, 부부의 섹스지수 높이는 秘 테크닉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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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우먼센스 |
‘부부관계의 오해와 진실’
여성동아 | 글 김명희 기자 사진 홍중식 기자 | 입력 2010.05.24 10:11
전 세계 60억 인구 가운데 단 한 명.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보다 더 어려운 확률의 인연으로 배우자를 만나 결혼에 이른다. 하지만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가는 건 결혼만큼이나 어렵다.
지난 36년간 3천여 쌍의 부부를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해 '결혼을 과학의 경지에 올려놓았다'는 평을 듣고 있는 존 가트맨 박사(67)와 그의 아내이자 동료인 줄리 가트맨씨(59)는 "갈등은 당신 부부만의 것이 아니라 모든 부부가 공통적으로 겪는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HD마음뇌과학연수센터의 초청으로 방한한 가트맨 교수 부부는 부부관계 악화의 원인을 비난, 방어, 경멸, 그리고 담쌓기로 이어지는 대화법에서 찾았다. 서로 비난하다 보면 변명을 일삼게 되고, 그것이 경멸로 이어져 결국 이혼에까지 이른다는 것. 가트맨 교수는 "갈등의 요소는 미리 차단하는 게 좋다"며 "평소 부부 사이 대화의 길을 열어놓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부부관계에서 시작된 가트맨 박사의 연구는 육아 분야로도 확장됐다. "부부 사이의 관계는 아이들에게도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가트맨 박사의 설명. 그는 이를 증명하기 위해 최근 자신이 실시한 연구결과를 제시했다.
아이의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높을수록 부모의 관계가 나빴다는 것.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아이는 학업 성취도도 낮았고 인간관계를 맺는 데도 많은 문제점을 보였다는 것이다. 가트맨 박사의 감정 코칭을 한국에 적용하고 있는 최성애 박사(HD가족클리닉 원장)의 통역으로 열린 존 가트맨 박사 부부의 기자 간담회 내용을 소개한다.
아이가 생기면 부부관계가 좋아진다? Ⅹ
첫아이를 얻은 부부가 가장 많이 받는 인사는 '얼마나 행복하시겠어요?'다. 하지만 출산은 판도라의 상자와 같다. 사랑·감동·기쁨 등과 더불어 부부간 불화도 함께 찾아오기 때문이다. 가트맨 박사는 시애틀 거주 부부를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한 결과 첫아이 출산 이후 3년 사이 관계가 나빠진 부부가 67%나 됐다고 한다. 게다가 부부 사이의 적대감이 아이에게까지 옮아가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이의 신경회로에 영향을 줘 정서와 지능에 해를 끼친다는 것이다.
"부부관계 악화의 원인은 육아로 인한 수면부족· 가사분담· 비용지출 등 다양합니다. 그런데 갈등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어요. 아내들이 결혼생활에 대해 굉장히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며, 남편을 공격적으로 대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다시 보면 그전에 남편이 아내에게 무관심했거나 짜증을 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악순환이니 누가 더 잘못했느냐를 따질 수 없죠." (존)
가트맨 박사 부부는 해결책으로 6가지 지침을 제시했다. 출산 후 받는 스트레스가 자신들만의 문제가 아닌, 모든 부부가 공통적으로 겪는 일임을 깨달을 것, 아이의 요구에 응하는 것에서 기쁨을 찾을 것, 부부 사이의 갈등을 지혜롭게 식힐 것, 진한 우정과 성생활을 통해 서로를 음미할 것, 아이에게 다정한 아빠가 될 것, 가치관과 믿음을 공유하며 가족간의 풍부한 정신적 유산을 만들 것 등이 그것이다.
대화를 하지 않는 것이 싸우는 것보다 낫다? Ⅹ
"처음 만난 부부를 15분만 관찰하면 이혼할지 안할지 알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다른 부부들로부터 식사 초대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웃음)."
우스개소리처럼 들리지만 줄리 가트맨은 자신들의 예측 정확성이 95% 정도 된다고 말했다. 이 부부가 이혼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은 바로 대화법이다. 가트맨 박사 부부는 즉석에서 사이가 좋은 부부와 그렇지 못한 부부의 대화법을 연기로 보여주었다.
이혼 확률이 높은 부부의 대화법
아내 : "여보, 창밖이 정말 아름답지 않아요? 저 밖에 보트가 있네요."
남편 : (신문을 보며) "…." (못 들은 척 혹은 묵묵부답)
행복한 부부의 대화법
아내 : "여보, 창밖이 정말 아름답지 않아요? 저 밖에 보트가 있네요."
남편 : (신문을 보고 있다가 고개를 들어 밖을 보며)"어디? 아, 그렇군요.
보트를 보니 당신과 함께 저걸 타고 세계 여행을 하고 싶어지는구려."
가트맨 박사는 싸우지 않더라도 감정이나 갈등을 서로 이야기하지 않는 부부는 굉장히 위험하다고 말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를 모르고 인생의 꿈을 나누지 않게 돼 이혼으로 향할 수 있다는 것.
그는 "이런 위기를 예방하려면 서로 배우자가 어떠한 사람 인지를 묻고, 각자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알아 이에 대해 호감을 나타내고 존중·이해·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이러한 마음에서 비롯된 이벤트를 자주 실천하라고 강조한다. 돈을 얼마나 들였느냐, 얼마나 새롭고 거창한 것을 하느냐보다 작은 표현이라도 얼마나 자주 하느냐에 결혼의 성패가 달렸다는 것이다.
"행복한 부부도 갈등을 겪습니다. 차이라면 불행한 부부는 상대에게 불만이 있을 때 '저 성격을 뜯어고쳐 나처럼 훌륭한 성격으로 만들어야지'라고 생각하며 갈 때까지는 가는 거죠. 하지만 행복한 부부는 상대방의 약점을 배려하며 갈등을 부드럽게 풉니다." (존)
아이를 위해서는 불행한 결혼보다 이혼이 낫다? Ⅹ
꾹 참고 살 것인가, 갈라설 것인가. 결혼생활에 문제가 있는 많은 부부가 오늘도 갈등한다. 가트맨 박사 부부는 "아이를 위해서라면 되도록 이혼을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조심스럽게 견해를 밝혔다.
"가정폭력 등 극단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엔 이혼을 권하지만, 저희 상담 경험으로 보면 불행한 결혼생활보다 이혼이 아이에게 더 큰 상처가 됩니다. 아이 앞에서 싸우지만 않는다면 헤어지지 말라고 권합니다."(존)
가트맨 박사 부부는 슬하에 딸 모리아를 두고 있다. 이 가족은 매일 아침딸과 함께 식사하며 대화한다. 모리아가 네 살 되던 해 집의 TV를 끈 뒤로 지금까지 다시 켜지 않고 있다고 한다.
"부모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부부간 사랑입니다. 그것이 아이의 발달에 자양분이 되기 때문입니다. 부부 사이에 유대감이 강할수록 아이는 정서적으로나 지적으로 건강하게 발달할 수 있습니다."(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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