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상황에서도 동상이몽! ‘중년 부부 탐구생활’
우먼센스 | 입력 2010.06.11 09:07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인천
1 마트에서 장볼 때
◆ 남편
여자들은 마트에만 오면 지름신이 내리나 봐요. 아직 뜯지도 않은 각종 군것질거리와 음식들이 냉장고에 한가득인데, 그걸 또 집고 있어요. '1+1'만 보면 횡재라도 한 듯 손을 뻗고, 반짝행사라도 하면 빛의 속도로 뛰어가 물건을 집어요. 카트 하나로는 모자랄 지경이에요. 시식코너도 절대 지나치는 법이 없어요. 밥 먹은 지 30분도 안 됐어요. 맛만 보고 사지는 않아요. 이 만두는 밀가루 맛이 많이 난다, 이 도토리묵은 도토리 100%가 아니다, 이 불고기는 양념 맛이 별로다 등등 불평불만도 오백 가지가 넘어요. 나이와 함께 느는 건 주름과 위와 뻔뻔함이에요. 계산대에 가요. 20만원이 나왔어요. 아내는 요즘 물가가 이렇다며, 그러니까 돈 더 벌어오라며 오히려 큰소리예요. 헐~!!
◆ 아내
즐거운 주말이에요. 오늘만큼은 남편과 함께 맘껏 장을 볼 수 있어 아침부터 스마일이에요. 이것도 눈에 들어와요. 저것도 눈에 들어와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은 절대 지나칠 수 없어요. 여우같은 아줌마들이 좋은 물건의 1%를 저렴한 값에 채갈 것 같아 늘 예의 주시하고 다녀야 해요. 시식코너를 지나치는 건 마트에 대한 예의가 아니에요. 이쑤시개에 두 개씩은 꽂아 먹어야 이득을 본 거 같아요. 아줌마가 눈치를 줘요. 남편을 불러요. 남편은 체면 때문인지 안 먹어요. 남편 핑계 대며 안 사요. 한 바퀴 더 돌아요. 다른 음식도 시식을 해요. 맛 없어요. 안 사요. 남편이 뭐라고 해요. 안 들어요. 계산대에 가요. 남편이 지갑을 꺼내요. 남편이 제일 멋있어 보이는 순간이에요.
2 오랜만에 섹스할 때
◆ 남편
평소엔 세수도 안 하는 아내한테서 웬일인지 좋은 냄새가 나요. 무서워요. 간만에 목욕한 모양이에요. 무서워요. 오늘밤 거사를 치르기 위해 단단히 준비한 거 같아요. 야릇한 눈길을 보내요. 무서워요. 거절하면 당분간 아침밥은 포기해야 해요. 심청이 인당수에 끌려가는 기분으로 할 수 없이 해요. 마음은 변강쇠인데 몸이 안 따라줘요. 아내 반응도 시큰둥해요. 괜히 해줬어요. 아내는 씻지도 않고 자요. 제발 씻는 시늉이라도 했으면 좋겠어요. 역시 우린 의리로 사는 부부예요.
◆ 아내
머리를 4일 동안 안 감았더니 머리가 떡 방앗간이 됐어요. 인내심 테스트는 여기서 디 엔드(the end)예요. 내친김에 욕조에 물을 받아 새로 산 입욕제를 넣고 목욕까지 해요. 줄리아 로버츠가 된 기분이에요. 산뜻한 기분에 잠이 금방 올 것 같아 눈을 게슴츠레하게 떴더니 남편이 갑자기 들이대요. 섹스를 하고 나면 또 씻어야 되는데, 정말 귀찮아요. 애들 방에서 그냥 잘걸, 후회해도 늦었어요. 남편이 이미 사정거리 안으로 들어왔어요. 마음의 준비를 해요. 끝났대요. 왜 건드렸나 싶어요. 안 한 것만 못해요. 내일부터 남편에게 비아그라를 갈아 먹여야겠어요.
3 함께 TV 볼 때
◆ 남편
요즘 같은 우울한 세상에 뉴스는 사양이에요. 토론 프로그램도 싫어요. 골치 아파요. 아무 생각 없이 볼 수 있는 인기 가요랑 스포츠가 짱이에요. 요즘 걸 그룹들은 어쩜 그렇게 하나같이 인형 같은지 보는 것만으로도 엔도르핀이 솟아요. 주먹만 한 얼굴에 쭉쭉빵빵 몸매. 아내에게선 절대 찾을 수 없는 라인이에요. 특히 애프터스쿨의 유이, '올레(olleh)'예요. 여신이 따로 없어요. 앞으로 유이가 광고하는 '처음처럼 쿨'만 마셔야겠어요. 스포츠는 야구가 최고예요. 초미니스커트를 입은 쭉쭉빵빵 치어리더를 덤으로 볼 수 있으니까요. 아내는 드라마에 푹 빠져 살아요. 지난주에 본방송을 보고도 재방송을 또 본다며 리모컨을 사수해요.
뻔한 내용을 왜 보는지 이해할 길이 없어요. '각본 없는 드라마'인 스포츠의 재미를 못 느끼는 아내가 불쌍해요. 아내와의 채널 싸움에서 밀려 휴대폰 DMB로 경기를 봐요. 화면이 너무 작아 박진감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어요. 차에 가요. 내비게이션 DMB로 경기를 봐요. 휴대폰보다 큰 화면에 흡족해요. 중요한 장면에서 화면이 멈출 땐 분노가 치솟아요. 9회말 2:2 만루 상황. 두산 김현수가 초구를 때렸어요. 하필 이때 화면이 멈춰 끝내기 안타인지 아웃인지 알 수가 없어요. 이게 다 저놈의 여편네 탓이에요. 차 안에서 울고 웃는 자신을 보니 갑자기 처량해져요. 하지만 아내는 포기해도 스포츠는 포기할 수 없어요.
◆ 아내
TV 볼 때마다 점점 아줌마가 되어가는 남편을 발견해요. 요즘 아줌마들이 아이돌, 짐승돌에 빠지는 건 우스워요. 걸 그룹 이름도 줄줄이 꿰고 있어요. 진짜 피로회복제는 약국에 있는 게 아니라, 걸 그룹이래요. 짐승돌이 아니라 짐승이 따로 없어요. 스포츠 볼 때는 더 가관이에요. 본방 사수라며 새벽에 박지성이 하는 경기 시간에 맞춰 일어나질 않나, 야구 하기 몇 시간 전부터 TV 앞을 떠날 줄 몰라요. 지난 경기 하이라이트부터 선수 프로필까지 줄줄이 꿰고 있는 남편을 보며, 회사 일을 저렇게 했으면 승진하고도 남았겠다는 생각을 하며 어금니를 꽉 깨물어요. "스트라~~~이크!" 시끄러워 죽겠어요. 야구방망이 한번 잡아본 적 없는 양반이 야구 전문가인 양, 선수들의 활약을 일일이 체크하기 시작해요. 오늘 컨디션이 안 좋아 보인다는 둥,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갔다는 둥, "도루 도루!! 좀더 빨리!! 슬라이드! 세입~!!"을 외치는 걸 보면 허구연 야구해설위원이 따로 없어요. 조용히 보든지, 아니면 밖으로 나가주시길.
4 뱃살 관리 들어간 남편을 볼 때
◆ 남편
운동을 시작했어요. 40대 중반이 되고 보니 믿을 건 내 몸뚱이뿐이에요. 첫째도 건강, 둘째도 건강, 셋째도 건강이에요. 내 몸 내가 챙겨야지, 어차피 아내는 아이밖에 몰라요. 나는 레이더망에서 멀어진 지 오래예요. 중학생 아들 녀석 보약은 철마다 챙기면서 나는 그 흔한 홍삼 음료도 안 사줘요. 그냥 물 마시래요. 신경 써준답시고 하는 말이 하루에 물 8잔 마시고 씹어서 먹으래요. 고마워서 엎드려 절이라도 해야겠어요.
◆ 아내
잠을 설쳤어요. 남편이 아침 일찍 운동 나간다고 옆에서 부스럭대서 깬 거예요. 왜 안 하던 짓을 해서 잠자는 숲속의 미녀 뚜껑을 여는지 뇌를 열어봐야 알 것 같아요. 매일 운동한다는데 2PM 같은 식스팩은 고사하고 원팩도 생기지 않아요. 운동하고 나서 허구헌날 새벽까지 삼겹살에 소주 두세 병씩 마시니 백날 해도 안 될 게 뻔해요. 혹시 헬스클럽에 찍어둔 여자가 있는 건 아닌지 몰라요. 그럼 차라리 다행이에요. 여자가 눈길도 안 줄 테니까요. 남편 몸은 내가 알아요. 가는 팔다리에 남산만 한 배. 거미가 따로 없어요. 엄하게 운동할 생각 말고 술이나 끊었으면 좋겠어요.
5 레깅스 입고 외출하는 아내를 볼 때
◆ 남편
아내가 미쳤나 봐요. 치마를 입었으면 스타킹을 신어야지 저 내복 같은 쫄바지는 대체 무슨 패션인지 알 수가 없어요. 볼록 튀어나온 근육형 다리에선 금방이라도 알이 튀어나올 것 같아요. 울퉁불퉁한 소시지가 따로 없어요. 젊은 애들이 입는 건 그렇다 치고, 아줌마들까지 저런 유해한 옷차림에 동참하는 건 참을 수 없어요. 소리 없는 폭력이 저런 건가 싶어요. 제발 참아주세요.
◆ 아내
레깅스야말로 정말 간지 나는 옷차림이에요. 레깅스 유행으로 뚱뚱녀들도 부담 없이 미니스커트를 입을 수 있게 되었어요. 은혜로운 레깅스예요. 색색깔 레깅스에 미니스커트나 길이가 긴 티셔츠를 입고, 오드리 헵번 플랫 슈즈까지. 완벽한 코디예요. 남편 앞에서 한 바퀴 돌아주는 팬 서비스를 발휘해요. 남편, 말을 잊었어요. 원래 무뚝뚝한 사람이니 표현을 안 하는 거라 생각해요. 이번 주 반상회에 입고 나갈 생각을 하니 흐뭇해요. 물귀신 같은 아줌마들이 달려들어서 어디서 샀냐고 물어볼 게 뻔해요. 대량구매해서 20% 얹어 팔아야겠어요.
6 엄친아를 볼 때
◆ 남편
아이 하나 잘 키우면 열 직장 안 부러워요. 앉아서 돈을 긁어모으니까요. TV만 틀면 나오는 김연아 CF가 도대체 몇 개인지 세다가 지쳤어요. 길에 다니면서도 광고 속 김연아와 수십 번 마주쳐요. 김연아의 권총이 심장에 명중한 것만 같아요. 김연아 부모는 얼마나 좋을까 부러움에 일이 손에 안 잡혀요. 돈방석 위에 굴러다닐 것만 같아요. 부러워요. 게다가 생긴 건 또 얼마나 예쁜지, 저런 딸 하나 있으면 소원이 없겠어요. 나중에 어떤 놈이 데려갈지 궁금해요. 누구도 성에 안 찰 것만 같아요. 남자들은 나 빼고 모두 짐승이니까요. 아내와 눈이 마주쳐요. 힐끔힐끔 보더니 갑자기 어깨를 주물러 주겠대요. 김연아에게 꽂힌 게 분명해요. 아니 피겨에 꽂힌 게 틀림없어요. 돈 많이 벌어오라는 거예요. 등골 휘어요.
◆ 아내
김연아 선수 엄마는 정말 대단해요. 역시 이것저것 시켜봐서 빨리 아이의 재능을 알아내는 것이 중요해요. 우리 딸도 추운 것도 잘 견디고, 운동신경도 좋고, 인라인 스케이트도 좋아하니 피겨 한번 시켜봐야겠어요. 남편은 자기 자식한텐 정작 관심이 없고 남의 자식 잘난 것만 보고 부러워하고 있어요. 우리 애는 그저 우리 애일 뿐이라며 비교하고 강요하지 말래요. 저렇게 방치하고 나중에 자식 잘되면 자기 덕인 줄 알아요. 내 노력과 관심과 정보력이 없었다면 어림 반 푼어치도 없는데 말이죠. 김연아는 일곱 살 때 피겨를 시작했다는데, 우리 딸은 여섯 살이니 어쨌든 승산은 있어요. '피겨여왕' 김연아를 넘어 '피겨신'이 될 수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마구 들어요. 내일 당장 시작이에요.
7 부부동반 모임에 나갔을 때
◆ 남편
학창시절에는 별 볼일 없던 놈이 결혼 잘해서 처가 덕 보고 사는 걸 보면 속이 꼬여요. 남자 팔자야말로 뒤웅박 팔자예요. 처갓집 부동산이 꽤 많다는데, 우리 장인은 그동안 맛동산만 사 드셨나 봐요. 친구놈은 직장에서 잘려도 걱정 없어 좋겠어요. 앞으로 사업할 거라고 큰소리치고 다녀요. 맘 같아선 한 대 쥐어박고 싶은 심정이에요. 고스톱으로 저놈 푼돈이라도 긁어가야 속이 풀릴 것만 같아요. 이런 삐리리~. 피박 썼어요. 광박은 옵션이에요. 되는 일도 없어요. 아내들이 합세했어요. 잃은 돈을 아내가 따주길 바랄 뿐이에요.
◆ 아내
여자의 스타일은 남편 능력과 비례해요. 남편 기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장이에요. 사전 조사를 하지 않는 건 모임에 대한 예의가 아니에요. 멤버들의 직급, 나이, 사는 동네, 소유 차량, 아이 성적 등을 샅샅이 물어봐요. 서열을 따져보니 내가 중간도 못 되는 것 같아요. 잘나가는 사모님들의 패션에 자꾸 눈이 가요. 최선을 다했는데 남편 친구 부인들을 보니 내 자신이 초라해 보여요. 큰 알 박힌 저 진주반지는 값이 꽤 나가 보여요. 피부와 몸매도 정말 탱탱하고, 얼굴에 보톡스도 맞은 것 같아요. 돈이 좋긴 좋아요. 역시 여자는 남편을 잘 만나야 팔자 펴요.
8 동네 아줌마들이 쳐다볼 때
◆ 남편
이놈의 인기는 나이가 들어도 식을 줄을 몰라요. 동네 아줌마들 사이에서 아내한테 잘하는 공처가로 소문난 모양이에요. 하긴 나처럼 가정적이고 자상한 남편은 드물어요. 그래도 그렇지, 요즘 아줌마들은 아무한테나 들이대요. 나는 걸 그룹 외모 아니면 상대 안 하는데 그것까진 아직 간파하지 못한 눈치예요. 대놓고 빤히 쳐다보니 부끄부끄예요. 이럴 줄 알았으면 옷에 더 신경 쓸걸 그랬어요.
◆ 아내
저 여편네들이 내 남편을 보며 무슨 상상을 할지 다 알아요. 술김에 나도 모르게 한 이야기인데 머리 나쁜 여자들이 기억력은 소머즈예요. 한 명한테 말했는데 다음날 온 동네 아줌마들이 다 알아요. 역시 비밀은 없나 봐요. 저 여편네들 남편도 별 볼일 없기에 스스로를 위로해요. 그래도 힘센 남편과 살고 싶은 생각은 변함없어요. 옛날 마님들이 왜 마당쇠에게 쌀밥을 먹였는지 백배 이해가 가요. 오늘부터 남편에게 홍삼이라도 먹여볼까 생각해요. 홈쇼핑 주문 벌써 들어갔어요. 홍삼 먹고 제발 3분만 넘겼으면 좋겠어요.
9 문상 다녀온다며 외박할 때
◆ 남편
친구 녀석들과 오랜만에 한잔했어요. 필 충만해요. 이 기분대로라면 4차까진 가줘야 할 것 같아요. 정신줄을 놓기 전에 아내에게 전화해요. 결혼 후 남자들이 외박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는 문상이에요. 서울 근교는 안 돼요. 무조건 전라도 밑이에요. 그래야 당일 올라올 수 없어요. 아내가 가장 사랑스러울 땐 외박을 허락해줄 때예요. 룸살롱에서 만난 그녀와 어떻게 해볼 생각은 없어요. 그저 순간을 즐기고 싶을 뿐이에요.
◆ 아내
남편이 또 거짓말을 해요. 같은 친구 부모님 돌아가셨다는 말을 한 것만 벌써 세 번째예요. 한 번은 노환으로 죽 고, 한 번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대요. 엄한 사람 죽이는 게 취미인가봐요. 술 먹고 광란의 밤을 보내거나 여자가 생긴 것이 분명해요. 빼도 박도 못 하는 증거를 들이밀어야 저 양반이 움찔할 것 같아요. 그래서 일단 모르는 척 외박 허락했어요. 요즘엔 스마트폰으로 위치 추적이 가능하다는데 그거 하나 사줘야겠어요.
10 결혼기념일 맞았을 때
◆ 남편
벌써 결혼 20주년이에요. 20년 동안 아내에게 결혼기념일 선물을 받아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남녀평등을 주장하며 집안일을 시키는 아내지만 이날만큼은 예외예요. 그래도 반찬은 달라져요. 나는 밖에서 근사한 저녁을 사주고 싶은데 아내는 돈이 아깝대요. 애들 키우면서 제대로 된 외식도 못하고 늘 돈 한 푼에 벌벌 떠는 아내예요. 나름의 이벤트를 생각하고 있는데 아내가 선방을 날려요. 꽃 배달은 하지 말래요. 돈으로 달란 얘기예요. 아이들 교육비나 생활비로 나갈 게 뻔해요. 좋은 화장품 하나 사주고 싶은데 뭐가 좋은지 도통 감이 안 와요. 이럴 땐 아내들이 필요한 거 정해줬음 좋겠어요. 아내들이 자꾸 됐다고 하고 뭐만 사오면 돈 아깝다고 잔소리하니까 남편들이 더 안 하는 거예요.
◆ 아내
남편이 또 쓸데없는 짓을 해요. 기념일을 챙겨주는 건 좋지만, 무슨 날만 되면 물질적으로 해결하려는 게 마음에 안 들어요. 사랑한다거나 고맙다는 따뜻한 문자 한 통이면 되는데 말이에요. 굳이 선물을 해줄 거면 남는 걸로 해줬으면 좋겠어요. 꽃이나 케이크처럼 시들면 끝이고 먹으면 끝인 선물은 질색이에요. 10만원이면 아이들 한 달 적금이고, 한 달 단과 학원비예요. 차라리 돈으로 주는 게 나아요. 그럼 돈밖에 모른다고 구박해요. 나이 들면서 여자가 드세지는 건 남자들 탓이에요.
11 명절에 시댁 갈 때
◆ 남편
매년 명절만 되면 아내 눈치 보느라 머리카락이 빠질 정도예요. 무슨 놈의 여편네가 시댁을 지옥 가기보다 싫어하는지, 이제 웬만한 방법은 약발도 받지 않아요. 머리를 쓰기 시작해요. 명절 한 달 전부터 장모님을 챙겨요. 용돈을 보내드리는 센스도 잊지 말아야 해요. 아내 귀에 들어가요. 고맙대요. 아내도 어쩔 수 없이 시댁에 끌려가줘요. 이번 약발이 떨어지면 자식들을 공략해야 할 것 같아요. 아들이 할머니 보고 싶다는데 가만히 있는 엄마가 어디 있겠어요. 여자는 남자 하기 나름이에요.
◆ 아내
남편은 삼형제 중 차남이에요. 그런데 남편만 시댁에 잘해요. 명절 때도 형님은 코빼기도 볼 수 없어요. 회사 일 때문에 도저히 올 수가 없대요. 무슨 놈의 회사가 명절 때도 직원을 붙들고 일을 시키는지. 거짓말인 줄 알면서도 시부모님은 넘어가줘요. 형님은 좋겠어요. 시부모님께 애교 떨고 용돈 두둑하게 보내드리면 끝이니. 장남은 장남이라 용서되고, 막내는 막내라 용서돼요. 중간에서 이눈치 저눈치보는 남편만 고생이에요. 잘하는 것도 한두 번이지, 우린 열 번 잘해도 한 번 못하면 욕 먹어요. 형님은 열 번 못해도 한 번 잘하면 칭찬 들어요. 얄미워요. 이런 내 맘을 아는지 남편이 이젠 별 수를 다 써요. 친정엄마를 공략하기 시작했어요. 평소에 잘했으면 얄밉지나 않지, 명절 한 달 전에 아양을 떠니 속 보여요. 그래도 그 모습이 안쓰러워 속는 척해줘요. 남편 스트레스는 더 할테니까요.
12 해외출장 떠날 때
◆ 남편
남들은 해외출장을 자주 간다고 하면 부러워해요. 하지만 내 마음은 항상 무거워요. 이번 출장을 잘 마무리해야 승진할 수 있어요. 나는 원래 비행기 타는 걸 제일 싫어해요. 고소공포증도 있어요. 외국어 울렁증은 더 심해요. 해외출장은 진짜 스트레스 만땅이에요. 남편 마음도 모르고 아내는 이 와중에도 돈을 밝혀요. 용돈이나 두둑하게 주고 가라며 염장을 질러요. 아, 진짜 해외에서 돌아오고 싶지 않아요.
◆ 아내
와우! 점찍어둔 명품 백을 살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예요. 남편 귀에 못이 박히도록 브랜드와 품명을 알려주었으니 잊어버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떠나기 전에 받아쓰기라도 한번 시킬 걸 그랬어요. 이참에 화장품도 새로 싹 사야겠어요. 이번 주말엔 동네 아줌마들과 외곽으로 나가 꽃구경도 하고 고기 좀 굽다 와야겠어요. 다 큰 아이들이 이렇게 고맙고 사랑스러울 수가 없어요.
취재 | 정은혜 기자, 박현구(프리랜서) 일러스트 | 정대영
여성동아 | 글 신동헌 | 입력 2010.06.25 10:12
우리는 영어 수업시간에 단어와 문법을 배운다. 영어 교육에 문제가 많네, 시험점수를 위한 교육이네 말이 많지만, 배운 것만 잘 응용해도 외국 사람과 무리 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수학시간에는 덧셈·뺄셈·곱셈·나눗셈을 배운다. 그것만 알아도 살아가는 데 아무런, 정말 눈곱만큼의 지장도 없다.
그런데도 교과서에는 미적분 같은 필요 없는 것까지 실려 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고등학교 수업시간에 배우는 것들은 지나치게 자세하고 심도가 깊다. 차라리 미국처럼 심도를 낮추고 운전면허 같은 걸 수업과목에 넣는다면 우리나라는 훨씬 살기 좋은 나라가 될 거다.
그런데 인생에서 너무나 필요한데도 자세하게 배우지 않는 것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성교육이다. 우리는 성교육 시간에 '남녀가 사랑을 하면 임신을 합니다' '책임이 따르니까 섣부른 관계는 금해야 합니다' '여성의 생리주기는 평균 28일입니다' 정도만 배운다. 영어시간에 '영어는 영국말입니다' '영어는 외국 사람과 만났을 때 사용하세요' '한국 사람들 사이에서 영어 쓰면 왕따 당합니다' 하고 가르치는 셈이다.
청소년 대상의 성교육이 그들의 행동을 막을 수 있다는 건 시대에 뒤떨어진 발상이다. 인터넷에 접속하면 당신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추잡한 것보다도 이천 배는 더 추잡한 섹스 영상이 돌아다닌다. 어른들이 적당히 아이들의 눈을 가리는 척하는 동안, 아이들은 알면서도 모르는 척할 뿐이다.
아이들은 자연스러운데, 정작 가르치는 선생님이 얼굴을 붉힌 채로 뜬구름 잡는 이야기를 하는 건 우리나라 교육이 잘못돼 있다는 증거다. 남성의 정액이 단백질과 포도당과 맥당으로 구성돼 있다는 걸 가르치느니 차라리 콘돔을 남자의 성기에 어떻게 씌우는지를 가르치는 게 훨씬 실용적이고 필요한 교육이다.
사회의 발전과정 중에서 교육의 발전이 가장 힘들고 더디다는 걸 생각해보면 이상한 일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성교육의 가장 큰 피해자는 바로 주부들이다. 그중에서도 현재 30, 40대 이상의 주부들은 1백여 년 전 여성들과 결혼 전 성적 지식에 있어서는 크게 다를 바 없다.
우리는 신문 사회면에 만학의 즐거움에 빠진 어르신들이 소개되는 걸 자주 본다. 배움의 길에 늦었다는 말은 없다. 지금부터라도 배워야 된다.
오럴섹스 정복하면 부부관계 업그레이드
남자는 99.99%가 포르노를 즐기지만, 여자의 경우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그다지 즐기지 않는 사람도 있다. 전혀 즐겁지 않더라도 우선 보는 게 좋다. 거기에는 '죽은 남자'도 흥분하게 만들 수 있는 모든 방법이 나와 있다. 만약 당신이 거기에 나오는 것들을 다 해낼 수 있다면, 당신의 남편은 매달 새 명품 핸드백을 사들고 들어올지도 모른다.
포르노에서 먼저 배워야 할 것은 섹스를 할 때 '자기가 원하는 것만 할 수는 없다는 점'이다. 섹스란 부부간 친밀한 커뮤니케이션이고, 그걸 위해서는 싫어도 해야 하는 게 있는 법이다.
미국의 한 잡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 20대 여성의 30%만이 오럴섹스를 좋아한다고 한다. 46%는 오럴섹스 자체가 즐겁진 않지만 남자가 좋아하기 때문에 자신도 좋아한다고 답했고, 19%는 싫어하지만 오럴섹스를 앞으로도 할 것이라고 답했다. 오럴섹스를 하지 않는다고 답한 여성의 수는 5%뿐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럴섹스를 하지 않는 여성의 비율이 좀 더 올라갈 것이다. 그리고 싫어하지만 할 거라고 대답하는 비율도 무척 늘어날 거다. 서양인과 동양인, 아니 한국인의 차이는 '상대방이 좋아하기 때문에 나도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결혼 전에는 그런 감정이 있었겠지만).
예전에 자주 먹던 '캔디바'나 '비비빅'이라고 생각하라. 병균이나 냄새, 털 같은 건 잊으라. 아이 기저귀를 웃으며 갈듯이, 싫어도 웃으며 입에 가져가라. 일본 포르노가 좋은 교재가 될 거다.'포르노계의 유튜브'로 불리는 '유XX' 사이트에 가면 다운받을 필요도 없이 전 세계 모든 인종의 섹스를 볼 수 있다.
그곳은 성인용 '인강(인터넷 강의)'이라고 할 만하다. 비디오 속 그녀들이 혀를 어떻게 놀리는지, 어느 부위를 자극하는지 오럴섹스를 할 때 손은 어디에 가 있는지도 유심히 봐라. 한두 번 해보고 '이걸 힘들어서 어떻게 하느냐'고 하지 말고 꾸준히 단련하면 실력이 는다. 여성들이 삽입보다 대화와 애무가 좋다고 말하는 것처럼, 남성들도 삽입보다 오럴섹스를 더 좋아한다. 만약 포르노 수준의 오럴섹스가 가능하다면 당신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을 살게 될지도 모른다.
오럴섹스의 핵심은 멀티태스킹과 요점 공략이다. 멀티태스킹은 손과 입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인데, 입이 성기에 가 있다면 손은 고환에, 고환에 입이 가 있다면 손은 성기에 가 있는 식이다. 윤활 로션을 사용한다면 미끌미끌한 감촉을 따라 어디든 가도 좋다.
요점 공략은 적재적소를 공략해야 한다는 거다. 가끔 초보자들은 남성의 성기가 요점이라고 생각해서 그곳만 애무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건 죽으나 사나 피스톤 운동밖에 모르는 남자들만큼이나 미련한 짓이다. 애무의 '요점'은 '새로운 곳'이다. 전혀 예측하지 못한 곳을 공략하면 자극은 커진다. 고환과 항문 사이의 회음부는 입이나 손, 무엇을 이용해도 좋은 100% 확률의 성감대다.
퇴근하고 돌아온 남편이 샤워를 할 때, 등 밀어줄 겸 들어가서 아랫도리까지 깨끗하게 씻어준 다음 시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깜짝 놀라긴 하겠지만, 싫어하지는 않을 것이다. 만약 싫어한다면 꽤나 고지식하고 재미없는 남자일 가능성이 높은데, 이건 도덕과 상관없는 이야기다. 섹스를 얼마나 즐길 수 있느냐는 얼마나 인생을 재미있게 살 줄 아느냐는 것과 동의어다. 인생에 불가능이 없다는 말처럼, 부부간 섹스에 터부가 있을 리가 없다.
자녀에게 포르노를 보여주며 성교육을 시키라는 말은 아니다. 청소년에게 어떻게 올바른 성에 관한 지식을 주느냐는 매우 민감하고 어려운 문제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올바른 해결법을 찾으려면 어른부터 섹스의 즐거움과 누리는 방법을 제대로 알 필요가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선생이 학생을 가르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신동헌씨는 … 라틴어로 '카르페디엠', 우리말로는 '현재에 충실하라'는 좌우명대로 하고 싶은 건 다 하면서 살고 있다. 결혼 4년째로 죽을 때까지 아내를 지루하지 않게 할 자신에 넘친다.
우먼센스 | 입력 2010.05.20 15:25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서울
동양 최고의 성경(性經)인 < 소녀경(素女經) > 에서는 여성 질환에 효과적인 8가지 체위를 '팔익(八翼)'이라 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 생리 과다에 효과적인 체위
여성은 옆으로 누워 다리를 벌린 자세를 취하고 남성은 그 사이에 누워 자세를 취한다. 남성은 18회 운동을 한 다음에 중단한다. 이 체위를 훈련하면 남성의 정력이 강화되고 정액 농도가 짙어지며 여성의 월경 과다에 효과적이다.
◆ 생리 불순에 효과적인 체위
여성은 옆으로 누워 왼쪽 무릎은 구부리고 오른쪽 다리는 곧게 편다. 남성은 뒤에서 삽입해 45회 운동하고 중단한다. 이 체위는 남성의 관절을 튼튼하게 하고 여성의 생리 불순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 장기를 건강하게 하고 냉증을 치료하는 체위
여성은 옆으로 누워 두 다리를 구부리고 다리를 벌린다. 남성도 옆으로 누운 자세를 취한 다음 뒤에서 삽입한다. 36회 운동하고 중단한다. 이 체위는 오장을 건강하게 하고 남성의 기를 부드럽게 하며 여성의 냉증을 치료할 수 있다고 한다.
◆ 질경련이 있는 여성을 위한 체위
여성은 옆으로 누워 오른쪽 무릎은 구부리고 왼쪽 다리는 곧게 편다. 남성은 무릎을 꿇고 삽입한다. 상하로 54회 운동하고 중단한다. 이 체위는 남성의 맥을 조절하여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여성의 질경련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 냉증에 효과적인 체위
여성은 베개를 높이 베고 반듯하게 누워 다리를 벌린다. 남성은 무릎을 꿇고 성기를 삽입한다. 27회 운동을 하고 중단한다. 이 체위는 서로 마주 보고 즐기는 체위로 남성은 기가 부드러워지고 여성의 냉증 치료에 좋다고 한다.
◆ 정력 강화와 생리 불순 치료를 위한 체위
남성은 위를 보고 바르게 눕는다. 여성은 무릎을 꿇고 남성 위에 올라앉아서 깊게 삽입한다. 여성은 63회 운동하고 중단한다. 이 체위는 남성의 정력을 강화하고 여성의 생리 불순에 효과적이다.
◆ 남녀의 성감도를 높이기 위한 체위
여성은 똑바로 엎드리고 둔부를 약간 들어 올린다. 복부에 베개를 받치면 좋다. 남성은 뒤에서 삽입한 뒤 72회 운동하고 중단한다. 이 체위는 남성의 뼈를 튼튼하게 하고 성감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 남성의 근육과 뼈를 단련하고 여성의 악취를 없애는 데 좋은 체위
여성은 위를 보고 바르게 누운 뒤 무릎을 구부려 종아리가 둔부 밑에 깔리게 한다. 남성은 다리를 여성 옆구리에 붙여서 조이는 듯한 자세로 삽입한다. 81회 운동하고 중단한다. 이 체위를 실행하면 남성의 뼈가 튼실해진다고 한다.
※ 이때 기본 법칙은 '접이불루(接而不漏)', 즉 사정하지 않아야 장생할 수 있다는 것이고, 동양 최고 양수인 9의 배수로 성행위를 하는 것이다. 특정한 체위는 한의학적으로 특정 경락을 활성화하는 자세가 되고 음양의 조화가 이루어져 깨달음에 이르게 되는 것이니, < 소녀경 > 이 추구하는 섹스를 통한 장수와 건강은 꼭 익혀야 할 중요한 덕목이다.
스태미나 매뉴얼_ 음식으로 남자를 다스린다!
섹스야말로 인간의 가장 본능적인 창조 행위이고, 나눔의 교감이 완벽히 이루어지는 행위이다. 오래전부터 '정석'으로 알려진 스태미나 음식 리스트.
취재 | 하은정 기자 참조 | < 빨간책-여자들만을 위한 19금 이야기 > (랜덤하우스)
우먼센스 | 입력 2010.05.18 09:40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제주
섹스도 잘만 하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굳이 다이어트를 위해 '섹스'를 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사랑도 열정적으로 하면 S라인으로 거듭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 체위별 칼로리 소모량 정리.
까마귀 섹스
남녀가 서로 반대 방향으로 누워 한 사람의 머리가 다른 사람의 발 쪽을 향한 채로 섹스를 하는 것을 '카킬라(Kakila)'라고 한다.
새의 우아한 날갯짓
여자는 등을 바닥에 대고 반듯하게 눕고, 남자는 여자의 양다리를 들어 올려 자신의 어깨 위에 올려놓는다. 그리고 그녀 가까이 앉아서 쾌락을 선사한다.
활짝 핀 연꽃
여자는 양손으로 몸 뒤쪽 바닥을 짚고 상체를 뒤로 젖힌다. 남자는 여자 허리를 잡고 여자의 한쪽 다리를 들어 올려 자신의 어깨에 올려놓는다.
돌진하는 숫양
남자는 삽입한 자세를 유지한 채 자신의 허리를 여자의 몸에서 살짝 떨어뜨린 다음, 여자 엉덩이를 붙잡는다. 여자는 앞으로 몸을 숙여서 손바닥으로 바닥을 짚는다. 천천히 등을 아래로 낮추고 머리를 들어 올린다.
우유와 물
남자와 여자가 사랑에 빠져 서로의 몸속으로 녹아들어갈 것처럼 강하게 끌어안고 있을 때, 이것을 '우유와 물의 섞임'이라고 부른다. 이 포옹은 여자가 남자 무릎 위에 앉아 있을 때나 혹은 그 앞에서, 혹은 침대 위에서도 할 수 있다.
낙타의 혹
여자가 엎드린 상태에서 남자가 자신의 페니스를 빼내면, 질에서 송아지 울음소리 같은 소리가 날 것이다. 그래서 여자들은 이 체위를 싫어하기도 한다.
호랑이의 힘찬 도약
마치 호랑이가 도약하듯이, 멧돼지가 힘차게 비비듯이 강력하게 여자 엉덩이에 달라붙는다. 사실 이 동작의 특징은 다른 동물들의 행동을 지켜보고 그들처럼 해보면 충분히 익힐 수 있다.
덩굴의 뒤얽힘
나무를 타고 올라가는 덩굴처럼, 여자는 키스하고 싶은 열망을 담아 그의 머리를 자신 쪽으로 끌어당긴 뒤 부드럽게 슛, 슛 하는 소리를 낸다. 이렇게 남자가 여자를 안고 사랑스러운 눈길로 바라보는 것을 '자타베슈티카(Jataveshitika)'라고 부른다.
기지개 켜기
여자는 쾌락에 흠뻑 젖어 있을 때나 만족했을 때 눈을 지그시 감고 몸을 축 늘어뜨린 상태에서 부끄러움을 잊고 몸을 강하게 밀착하며 두 성기의 결합을 점점 더 원하고 있음을 알린다.
망고 빨아 먹기
여자는 손으로 남자의 페니스를 붙잡는다. 그것의 절반 정도를 입 안에 넣고 힘차게 빤다. 이를 '망고 빨아 먹기'라고 부른다.
꼭대기의 수레바퀴
여자가 남자 위에 앉아서 그의 페니스를 자신의 질 안에 넣은 채 수레바퀴처럼 엉덩이를 돌린다. 이 동작은 오직 실전을 통해서만 익힐 수 있다.
달콤한 동산
여자는 무릎을 바닥에 대고 상체는 소파 위에 얹어 편안한 자세를 잡는다. 남자가 여자 뒤에서 엎드리면 두 사람의 등이 자연스럽게 휘어 산 모양이 된다. 여자는 소파를 지지대로 삼아서 다리를 벌리고 남자는 여자 다리 사이에 무릎을 대고 뒤에서 삽입한다.
취재 | 하은정 기자 참조 | < 빨간책-여자들만을 위한 19금 이야기 > (랜덤하우스)
내 삶의 알파라이징
리빙센스 | 입력 2010.05.02 17:20
동화와 우리 삶의 현실이 다른 것은 동화에는 엔딩(ending)이 있지만 우리 삶은 엔딩을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천년만년 이어지는 것도 아니고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삶…. 이제 내 삶을 좀 더 즐겁고 새롭게 만들 수 있는 '+α'를 찾아내는 것은 권리이자 의무다.
plan 1 알파라이징의 정의를 찾아라!
"정의를 알고 나면 찾아야 할 의무도 생긴다!"
1 늘어진 고무줄 같은 삶에 탄력을 주는 그 '무엇'.
2 고인 물에 던진 돌멩이 하나.
3 무식을 동반한 객기.
4 나를 찾아가는 여행 티켓.
5 백만 스물하나, 백만 스물둘! 내가 살아가는 이유.
내 삶의 알파라이징이 필요한 이유|
인간은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교만한 동물이다. 설사 느낀다 해도 금세 다시 남들과 비교하며 시기와 질투, 자괴감에 빠지곤 한다. '만족'이라는 열쇠를 찾기 위해 많은 사람이 각각의 방법을 찾고 있다. 방법은 다양하다. 종교에 입문해 만족하지 못하는 자신을 폄하하며 신에게 지금 자신의 위치를 다행으로 여기고 감사하는 제전을 여는가 하면, 어떤 장르의 오타쿠 혹은 컬렉터가 되어 그때그때 환각적인 물질적 위안을 찾기도 한다. 인간은 누구나 각각의 상황에 맞게 -2%를 채워줄 수 있는 알파에너지를 찾아내야 한다.
plan 2 알파라이징이 우리 삶에 필요한 이유
"이유를 모르면 꼭두각시처럼 살게 된다"
1 하루를 살든 이틀을 살든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보다 앞으로의 삶이 더 행복해야 한다.
2 우리가 지금까지 꾸었던 꿈보다 앞으로 꾸게 될 꿈은 더 위대해야 한다.
3 서로 다른 세상과 세상이 만나 '+α'가 되면 더 가치 있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
어떻게 해야 할까?|
나와 맞는 베타 코드를 찾아라! 당신이 당신에게 가장 잘 맞는 알파라이징을 찾는 노력에 소홀하다면 남이 당신의 권리를 빼앗아 당신을 미치게 할 것이다. 다만 권고하고 싶다. '일'이 곧 당신을 먹고살게 해주는 수단이자, 취미이자, 특기가 되게 해서는 안 된다. 또한 당신의 삶을 컨트롤하기 힘들다고 해서 절대 약이나 의사에게 의존하지 않길 바란다.
plan 3 규모 있는 삶을 살자
"구체적이지 않으면 도루묵이다"
숨 쉴 방법을 찾아라!|그동안 일에 쫓겨 살아온 이들에게 갑자기 베타 코드를 찾으라는 것은 또 하나의 '과제'처럼 가혹한 일이다. 다음의 케이스에 해당되는 이들이라면 주의 깊게 살펴라.
1 어정쩡한 시간에 출근하는 학원 강사 오전에 반드시 한 가지 이상의 운동을 할 것. 남들이 출근했을 즈음에 일어나 남들 다 퇴근했을 시간에 한창 바쁘고 자정에야 퇴근하는 스케줄을 갖고 있는 당신은 '나만 혼자야'라는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오전 중 운동을 권한다. 공복에 하는 운동은 다이어트 효과가 훨씬 크고 오후에 땀내 진득한 남자들과 함께 뛰지 않아도 된다.
2 밤낮 구분 없고 '남들이 잘나간다고 말해주는' 불쌍한 애널리스트 한번 때려치워라! 자신의 인생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라면 스스로의 '몸값'을 매겨봐라. 다크 서클이 무릎까지 내려오고 당신의 아이는 시댁에 있는지 친정에 있는지 모른 채 6개월 이상 살았다면 당신은 이미 '독한 어미' 소리를 들었을 법도 한데 용하다. 그런데 당신 인생에서 중요한 게 뭔지 생각해볼 여유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직장 다니면서는 절대 그 생각 못한다. 사람들이 미쳤다고 하면 어떠랴? 당신이 당신의 행보가 맞는지 틀린지 꼭 체크해야 한다는데 누가 감히 태클을 걸어? 그리고 한 가지 일만 징하게 한 사람보다는 독하게 뛰쳐나갔다가 독하게 맘먹고 들어온 이들에게 사회는 '영웅'이라는 호칭을 붙여준다.
3 애들 스케줄에 쫓기고, 남편 수발드느라 자신의 인생은 없다고 느끼는 주부 당신이 게으른 거다! 그래, 정신없겠지. 그래서 차라리 사회생활을 해볼까도 생각하지만 컴퓨터 켜면 고스톱 치느라 한 시간 반이 훌쩍 지나고, 12시쯤 돌아온 아이들을 위해 간식 만들어주고 아이들 숙제 봐주다가 남편 들어오면 옷 받아 챙기고…. 이러느라 시간이 없다고 하는 건가? 그럼 결혼을 하지 말았어야지! 아무리 요즘 20대 젊은 여성들의 워너비 스타가 '가정주부'라지만 당신은 예외일 것 같은데? 각성하고 생활 계획표부터 짜라.
당신의 알파라이징은 무엇입니까?
차가운 성격의 A는 M마트의 우수한 친절사원이다. 패셔니스타 B는 통장 잔고가 1백만원도 안 되는 인터넷 쇼핑 중독자다. 이처럼 사람마다 아이러니한 상황이 있고 지름신처럼 고쳐지지 않는 고질병이 있을 수도 있다. 그래도 퍽퍽한 당신의 삶에 시원한 맥주와도 같은 알파라이징들을 공개한다.
◇ 신발 + 깔창 = 남자의 자존심
요즘 가장 핫한 노래는 은지원 노래에 김수근이 피처링 한 '160'이다. S본부의 '키 작은 남자=루저' 파문의 여운까지 시원하게 날려주고도 남는다. 이제야 말하는 것이지만 드라마 < 꽃보다 남자 > 에서 F4가 입고 나온 옷은 100% 자체 디자이너가 붙어 제작했다고 신발 역시 자체 제작한 것이다. 왜일까? 주인공 이민호의 키가 너무 커서 F1+F3로 보일 가능성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란다. 요즘 남자치고 깔창 마다할 '정직한' 남자가 있을까? 어느 날 당신의 남편 혹은 아들이 "엄마, 하이톱(혹은 구두) 사줘요"라고 말하면 어깨 한번 토닥거리면서 깔창을 건네라. 아들 혹은 남편에게 절실히 필요했던 것은 새 슈즈가 아니라 깔창일지 모른다.
◇ 지식 + 경륜 = 지혜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이야기가 있다. 20대에는 아버지가 멍청해 보이며 왜 저렇게 굼뜨나 싶고, 30대에는 아버지의 의견에 맞서려 하고, 40·50대가 되면 세상에서 가장 지혜롭고 가장 멋진 분이 다름 아닌 '내 아버지'라는 것을 깨닫는다는 것이다. 지식도 경륜도 중요하다. 아버지의 잔소리가 늘 반복되는 것 같고 계속 똑같은 대답을 하느라 짜증이 난다 해도 참아라. 부모의 목소리를 들을 날이 당신이 살아갈 날보다 훨씬 짧다. 그리고 부모가 입버릇처럼 말하는 그것들은 당신이 그 나이가 되면 당신도 되뇌게 될 참된 당부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 물건 + 철학 = 명품
당신이 들고 다니는 샤넬 백의 X자만 안다면 당신은 그저 무분별하게 명품을 긁어모은 일본의 10대 소녀들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샤넬의 아버지는 지방 도시를 돌며 행상을 하던 가난한 사람이었다. 어두웠던 과거를 상기시키는 이름인 가브리엘을 버리고 새롭게 비상하기 위해 코코 샤넬이란 이름을 스스로 선사했다. 그녀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존재가 되려면 늘 달라야 한다"는 명언을 남겼다. 모든 명품에 따라붙는 이와 같은 명인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고 나면 명품이 당신의 삶에 주는 활력이 2배 이상 커지지 않을까?
◇ 돌 + 우주 = 별
아주 작은 돌과 우주가 만나면 반짝이는 돌이 된다. 결국 우리 일상 하나하나가 알파라이징되어야 비전이 있고 무리 없이 굴러가게 되는 것이다. 별이 되고 싶은 돌은 언젠가 반드시 우주를 만나 꿈을 이룬다. 중요한 것은 동화처럼 간단하지만, 우주를 만나는 돌, 혹은 우주가 만나줄 돌은 별이 되기 위해 무던히 노력한 존재라는 것을 잊지말자.
◇ 물 + 소비자들의 깐깐한 선택 = 워터 소믈리에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소비자들이 느끼는 불편과 그것에 대한 개선과 피드백을 통해 발전해왔다. 그동안 아무 물이나 먹던 우리도 좀 더 몸에 좋은 '물'을 찾아 관심을 기울이게 됐고, 그러한 욕구가 치솟아 탄생한 직업이 '워터 소믈리에'다. 물의 종류와 특성을 공부하고 물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 사람으로 유럽에서는 워터 웨이터라고 불린다. 물도 각각 맛이 다르고 기능이 다르다. 대부분의 밥집에서 고슬고슬한 그곳만의 밥을 만들 수 있었던 것도 명인의 솜씨가 아니라 바로 물! 어떤 물을 쓰느냐에 따라 밥맛이 달라지며, 귀한 물은 약으로도 쓰인다.
◇ 소녀 스타 + 30대 아저씨 팬 = 소덕후
소녀들에게 든든한 백이 하나 생겼다. 이름하여 소덕후! 그러나 '롤리타콤플렉스'라는 이전의 부정적인 의미와는 차원이 다르다. 휴대전화 벨 소리까지 소녀 스타들의 노래로 맞춰놓은 가장을 보며 아내와 딸이 똑같은 눈빛으로 혀를 끌끌 차면 어떠랴? 그래도 생활의 보약이 되는 것을. 이들의 피로회복제는 가정에 있는 게 아니라 공연장이나 브로마이드, TV에 있는지도 모른다. 특히 맞벌이 주부라면 소녀 스타들에게 감사할 때가 더 많아질지도 모른다. 자린고비처럼 브로마이드 한 번 보고 밥 먹으니 반찬값 덜 들어 좋고 투정 안 해서 더 좋지 않은가.
◇ 공 + 열정 = 월드컵
6월에 시작될 월드컵에 대비한 "당신의 Red's는 어디 있습니까?"라는 광고 카피는 뜨거웠던 2002년 4강 기적의 축구 투혼을 예비한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0년 6월 12일 토요일 오후 8시 30분에 대한민국과 그리스의 경기가 있을 예정이며,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첫 경기가 시작된다.
◇ 부엌 + 예술 = 난타
어떻게 이런 기발한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우리 주변의 모든 살림살이가 하나의 예술로 승화된 것은 부엌의 주인인 바로 아내들 덕이 아닐까? 북어를 팰 때도 리듬감을 살려 거침없이 팼듯, 부엌의 모든 소리에 리듬과 비트를 넣어 뮤지컬로 만들었다. 식기류와 도마를 마구 두들기는 동안 스트레스도 해소되고, 전문가는 아니지만 예술가처럼 변신해 다른 면모를 보여줄 수도 있으니 그야말로 부엌의 진화다!
◇ 흙 + 씨앗 = 꽃
가장 근본적인 것이 가장 기본적인 것과 만나면 당신이 원하는 것이 된다. 세상의 진리가 다 이 조합 속에 녹아 있다. 삶의 궁합이라기보다는 당신의 삶에 알파라이징이 되어줄 수 있는 것들을 잘만 조합하면 썩 괜찮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말이다. 만약 잘 풀리지 않는 문제나 장애물이 있다면 수첩에 죽 적은 후 어울릴 만한 2가지씩을 붙여보자. 아무리 어려운 문제도 접근 방법에 따라 잘 풀릴 수도, 꼬일 수도 있다. 하나가 어렵다면 2가지를 꼬치처럼 꿰어보면 답이 나올 수도 있다.
◇ 드라마 + 이병훈 PD = 한류 열풍
이병훈 PD는 위에서 아래를 내다보는 것이 아니라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보는 남다른 시각을 갖고 있다. 조정안에서 벌어지는 정사만 다룬 드라마는 넘쳐난다. 중요한 것은 이병훈 PD가 조선 그리고 여인, 그중에서도 무수히 많았던 생각시(대장금)나 무수리(동이) 등의 이야기를 거침없이 엮어나가는 추진력이 있다는 사실이다. '남들은 뭐가 쓸 게 있다고?' 하며 버려둔 블루오션을 개척해왔고, 남들과 다른 역발상으로 매번 성공을 거두는 미다스의 손이다. 그 덕에 한류 열풍 역시 강화되고 있으니 이것이 바로 새로운 세계를 지지하는 알파라이징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 돌 + 시간 = 보석
하잘것없는 돌이라도 숱한 풍파를 거치면서 보석이 된다. 그러나 모든 돌이 다 보석이 되는 것은 아니다. 원석만 보고는 얼마나 많은 풍파를 이겨냈는지, 과연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이 될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우리는 누구나 보석이 될 수 있다. 다만 누가 얼마만큼 보석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인고해내느냐에 달렸다. 목표 없는 하루살이들에 대한 경각일 수도 있겠다.
※ 젠장 노트 + 마인드컨트롤 = 행복 전도사 최윤희
'젠장 노트'. 예전에 그녀가 인터뷰 중 이런 말을 했다. 자신은 늘 노트 한 권을 갖고 다니는데, 아무리 행복 전도사라지만 기분 상하는 일은 있기 마련이라 노트에 이런저런 말을 써서 뜨겁게 타오른 감정을 다스리고 나면 다시 이성이 돌아오고 마음이 조금은 편해진단다. 그리고 가끔 그걸 펴보면 그 자체로 상상 노트가 된다는 것. 오늘의 나와 내일의 나는 다르다. 모든 것은 당신이 얼마만큼 마인드컨트롤을 잘해내느냐에 달렸다.
※ 작은 눈을 돋보이게 하는 굵은 아이라이너 + 밑도 끝도 없는 당당함 = MBC < 볼수록 애교만점 > 의 정주리
시트콤 < 볼수록 애교만점 > 에서 정주리가 맡은 역할은 예지원의 다이어트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인데 시트콤 속 의사(이선호)를 좋아한다. 그에게 잘보이기 위한 굵은 아이라이너는 시청자들을 '헉!'하게 만든다. 또한 그녀의 애교 100단에 많은 시청자가 뒷목을 잡는다. 시트콤 속 정주리는 자기만의 개성을 잘 알 뿐 아니라 부담스러울 만큼의 잘난 자신감으로 많은 사람에게 큰 웃음을 준다. 우리가 스스로를 사랑한다면 오버스럽지만 정주리만큼은 당당하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
취재|안소윤 기자
사진|서울문화사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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