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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다시 불붙은 K-방산…"진짜 승부는 방위비"

조선. 방산, 원전

by 21세기 나의조국 2026. 3. 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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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다시 불붙은 K-방산…"진짜 승부는 방위비"

이해선 기자2026. 3. 6. 10:00
 
 
중동충돌이 쏘아 올린 방산 랠리…단기급등과 변동성 확대
'LIG넥스원·한화에어로' 등…레버리지 상품까지 과열 양상
챗 GPT 생성 이미지. [출처=오픈AI]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로 중동 긴장이 높아지면서 국내 방산주로 투자금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가 커지자 각국의 방위비 지출 확대 기대가 주가를 밀어 올리는 흐름이다. 

 

시장은 전쟁 국면이 길어질수록 군수 물자 수요가 늘 수 있다는 논리를 앞세워 방산 종목을 '피난처'처럼 담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단기 급등 이후엔 투자 논리를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동 사태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 방산 업종 주가가 단기간 가파르게 뛰었다.

 

LIG넥스원은 이번 주(3~5일) 누적 기준 49.90% 상승했고, 한화시스템은 32.75%,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5.56% 올랐다. 급등락이 반복되는 장에서도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개인 자금 유입도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개인 순매수는 LIG넥스원 2820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734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 열기는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으로도 번졌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방산TOP10'과 'KODEX 방산TOP10레버리지'에는 이달 3~4일 이틀 동안 개인 순매수가 총 1101억원 몰렸다.

 

KODEX 방산TOP10은 방산 부문 매출, 해외 수출 비중, AI 등 첨단기술 보유 여부를 반영해 방산 대표 기업 10개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KODEX 방산TOP10레버리지는 해당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한다. 

 

이대환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미국과 이란 전쟁까지 이어지며 한국 방산 수요가 늘고 있다"며 "실제 방산 매출과 수출 비중을 고려해 구성된 ETF에 대한 개인투자자 관심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K9 자주포. [출처=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일회성 전쟁 테마보다 지속 수출 모멘텀 중요

 

다만 단기 급등 흐름이 곧장 장기 투자 성과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쟁의 전개 양상, 휴전 가능성, 확전 여부에 따라 방산주는 뉴스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해 급등 뒤 급락을 반복해 왔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전쟁 수혜'라는 테마보다 전쟁과 무관하게 실적을 받쳐줄 수출 모멘텀이 있는지 따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방공 미사일 체계처럼 전장 환경이 바뀌어도 수요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분야에 노출된 기업인지가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장기 투자 관점에서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지점은 '수출 파이프라인'이다. K-방산은 최근 몇 년간 폴란드, 중동, 동남아시아 등에서 대형 계약을 잇달아 확보하며 존재감을 키웠고 2026년을 전후로 주요 기업의 수주 잔고가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2026년 기준 수주 파이프라인을 약 35조원 이상으로 추정한다. 사우디아라비아 협력 사업, 다연장로켓 천무의 유럽 시장 확대(약 12조원 규모), 레드백 장갑차 루마니아 수출, K9 자주포의 스페인·스웨덴·폴란드·미국 프로젝트 등이 거론된다.

 

'현대로템'은 K2 전차 수출을 중심으로 약 20조원 이상의 파이프라인이 거론되고, 이라크·페루·폴란드에서 추가 계약 추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루마니아 도입 사업이 속도를 낼 경우 연내 입찰 및 사업자 선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항공우주(KAI)는 한국과 UAE의 방산 협력 논의에 첨단 항공전력이 포함되면서 KF-21 수출 기대가 재부상했고, 2027년 1분기 사업자 선정이 예정된 미 해군 훈련기 교체사업(UJTS)도 변수로 꼽힌다.
 
K2 전차. [출처=현대로템]

 

◆중동 전쟁이 부각시킨 방공 미사일

 

이번 중동 충돌이 특히 부각시킨 분야는 방공 미사일 시스템이다. 미사일 공격과 요격이 반복되며 방공 체계의 전략적 가치가 다시 확인됐다는 평가다.

 

중동 일부 국가는 한국의 천궁-II 도입 절차를 진행 중이며 전쟁이 장기화하면 기존 계약 물량의 인도 일정이 앞당겨지거나 부속 장비와 탄약의 추가 발주가 이뤄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고도별 요격체계에 대한 관심도 커져 L-SAM 등 차세대 방공 시스템의 중동 수출 가능성까지 시장이 선반영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LIG넥스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 방공 밸류체인 기업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커졌다.

 

증권가는 지정학 리스크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구조적 변수로 굳어지는지에 주목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군비 확충 흐름이 이어진 상황에서 중동 긴장까지 겹치면 세계 방위비 지출이 장기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국 방산은 가격 경쟁력, 비교적 빠른 납기, 실전 운용 경험을 기반으로 수요처를 넓혀 왔고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는 유럽·중동 국가들로부터 관심을 받아 왔다.

 

다만 투자 전략은 냉정해야 한다는 주문이 따른다. 레버리지 상품까지 대거 유입되는 국면에선 변동성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단기 전쟁 뉴스에 따른 매매보다, 수출 계약의 가시성과 납기·생산능력, 수익성 개선 여부를 기준으로 종목을 골라야 한다고 조언한다. 전쟁이 시장을 흔들수록, 방산 투자에서 남는 건 결국 '테마'가 아니라 '실적'이라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중동 전쟁을 통해 글로벌 무기체계 수요 증가가 단기 이벤트가 아니라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며 "향후 방산 투자에서는 단기적인 전쟁 뉴스보다 장기 수출 파이프라인과 글로벌 방위비 증가 흐름을 중심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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