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황 속에서도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는 금융업종에서 이제 PBR(주가순자산비율)만이 아닌 PER(주가수익비율)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현재와 같이 금융업종 전반이 업사이클에 진입한 국면에서는 자본훼손 우려가 낮아지면서 PBR 못지않게 PER 또한 중요한 투자판단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금융주는 ROE(자기자본이익률)-PBR 밸류에이션을 활용해왔다. 금융회사 순자산가치의 가변적인 속성으로 인해 자본의 효율성과 안정성이 기업가치의 결정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금융회사가 대손충당금을 얼마나 쌓느냐에 따라 장부상 이익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특정 시점의 순이익을 기준으로 하는 PER은 기업의 실질 가치를 왜곡할 수 있다는 논리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전 연구원은 "금융업종 전반의 자본안정성이 제고된 상태에서 회사별 PER 비교를 통해 상대적 고평가·저평가 여부를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은행업종의 경우 금리 인하 가능성 약화, 경기 회복과 함께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고 신용위험 또한 감소했다는 평가다. 보험사들은 시장금리 반등과 함께 부채할인율 산출기준 완화, 기본자본비율 도입 등 자본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증권업종은 증시 호조, 머니무브를 바탕으로 완연한 업사이클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나아가 전 연구원은 "업황 개선 기대감을 반영해 금융업종 전체적으로 주가 상승 폭이 확대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향후 업종별·회사별 어닝 파워가 밸류에이션의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라며 "또 주주환원율 수준이 PER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측면에서도 향후 주주환원 확대 여력이 상대적으로 큰 회사의 투자 매력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업종별로는 은행업종에서 KB증권이 'PBR 1배'에 도달하며 전반적인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의 장부상 순가치와 주가가 일치하는 지점인 PBR 1배는 저평가에 시달리던 금융주에는 '꿈의 숫자'였다. 전 연구원은 "절대적인 PER 수준은 지방은행과 기업은행이 평균 7.4배로 시중은행 평균 8.7배에 비해 낮다"며 "다만 ROE 대비 PER 관점에서는 KB금융과 JB금융, iM금융의 상대매력도가 높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대체로 저평가에서 벗어나 프리미엄 영역으로 진입 중이라는 평가다. 업황 호조에 따라 미래에셋증권의 PBR이 2.4배까지 올랐고, 타 대형증권사의 PBR 또한 1배를 상회하고 있다. 전 연구원은 "삼성증권과 한국금융지주의 PER이 평균 8배 수준으로 아직 상대 밸류에이션 여력이 있어 보인다"며 "키움증권의 PER 역시 10배 수준으로 ROE 대비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보험의 경우 앞선 업종과 달리 평균 PBR이 0.8배로 상대적으로 낮고, 회사별로 편차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 연구원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PER이 10배를 상회하고 있고, ROE 수준을 감안하면 현대해상과 DB손보의 PER이 각각 3.8배, 6.5배로 여전히 저평가 영역으로 판단한다"며 "현대해상의 경우 낮은 주주환원 여력이 극단적인 저 PER로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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