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슈퍼사이클에 피지컬AI 테마 재평가"
"상법 개정 기대 있지만 근본 과제는 '재벌' 구조"…부동산에서 주식으로 '머니무브'도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코스피가 메모리 슈퍼사이클뿐만 아니라 피지컬 인공지능(AI) 테마 재평가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내 8,000 시대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란 글로벌 투자은행(IB)의 전망이 나왔다.
상법 개정 등이 현실화할 경우 코스피가 8,000을 넘어설 가능성도 언급됐다.
◇"올 상반기 코스피 8천 시대 연다"…피지컬AI 재평가까지 반영
노무라증권은 23일 '한국 전략' 보고서에서 올해 상반기 코스피 목표치를 7,500~8,000으로 상향했다.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12~13배, 자기자본이익률(ROE) 18.6%를 적용한 결과다. 현재 코스피는 2026년 기준 PER 9.2배에 머물고 있다.
코스피 상향 조정 근거로는 법용 메모리 및 고대역폭 메모리(HBM) 슈퍼사이클, AI 설비투자(Capex) 밸류체인과 방산 업종의 견조한 실적, 그리고 피지컬 AI 테마 재평가 등 4가지를 언급했다.
노무라는 올해와 내년 코스피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을 각각 129%와 25%로 전망했다. 올해 1월 제시한 96%와 23% 대비 상향된 수치다. 메모리 기업들이 한국 전체 순이익에 기여하는 비중이 64%와 71%를 차지하며, 코스피 이익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8천 넘어서려면 '기업 개혁' 현실화돼야…상법 개정 첫 시작
코스피가 8,000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단순 실적 개선을 넘어 상법 개정,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구조적 체질 개선, 주주권 보호 후퇴 방지 등 '기업 개혁'이 현실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법 개정이 한국의 지배구조를 바꾸기 위해서는 일관된 법 집행과 기업들의 실질적인 이행이 유기적으로 맞물려야 한다고 판단했다.
노무라는 한국에서 일부 상장사들이 상법 개정 우회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역시 유사한 과도기를 경험한 바 있다. 2005~2007년 라이브도어(Livedoor), 불독소스(Bull-Dog) 사례에서 보듯 행동주의 투자자의 공격에 대해 방어적 태도를 보였다. 그 결과 2007~2011년에는 '포이즌필' 도입이 급증하기도 했다.
하지만 도쿄증권거래소(TSE)와 금융청(FSA)의 공조를 통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규제 압박으로 구조적 변화를 이뤄냈다.
2005년 가이드라인을 통해 '행동주의 방어는 경영진이 아닌 기업가치를 보호하는 데 목적이 있어야 한다'고 명시했다. 2012년 이후에는 일본 공적연금(GPIF)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적극 행사하며 낮은 ROE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2022년 거래소가 상장사들에 자본 효율성 제고를 공식적으로 요구하면서 본격적인 전환점에 이르렀다. 거래소는 기업에 ROE·ROIC가 자본비용을 어떻게 상회하는지 설명하도록 요구했고, 현금 보유·배당·자사주 매입을 포함한 자본 배분 계획을 공시하도록 했다. 또 이름을 공개해 망신을 주는 'name-and-shame' 방식으로 이행 여부를 추적한다.

◇연기금 통한 정책 이행 모니터링·세제 혜택 제안…"근본 과제는 재벌 구조"
한국에도 하향식(톱다운)으로 밸류업 정책 집행을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국민연금 등 연기금과 스튜어드십 코드를 활용해 상법 개정 사항이 상장사에 의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정부가 지속해 점검해야 한다"며 "지배구조 단순화에 대한 세제 혜택, 순환출자 규제 강화, 계열사 간 내부거래 공시 강화, 대기업 사외이사 비율 의무화 강화 등 세제 혜택 마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상장 유지 조건의 질적 기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본과 달리 한국은 근본적으로 가족 지배형 대기업집단(재벌) 구조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노무라는 "일본은 수년간 상호출자와 과도하게 보수적인 경영전략 문제를 해결해왔다. 비교적 전문경영인 중심의 문화를 가지고 있어 개혁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있었다"며 "그러나 한국의 경우 더 근본적인 과제는 가족 지배 중심의 재벌 구조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자본 효율성·중복 상장 개선 필요
상법 개정 이후에는 한국 정부가 '자본 효율성'과 '중복 상장'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고도 제언했다.
노무라는 "상장사들은 낮은 ROE, 과도한 현금 보유, 비핵심 자산 보유 문제를 어떻게 개선할지(대차대조표 최적화)와 함께 주주환원을 강화하기 위한 구체적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무라도 주목한 부동산에서 주식으로의 '머니무브'
노무라는 한국 가계 자산이 부동산에서 금융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는 점도 주목했다.
지난 2024년 초 약 50조였던 투자자 예탁금이 올해 1월 106조원까지 확대된 것에 대해 "저금리 은행 예금이 증권사 계좌로 재분배된 결과"라며 "한국 가계 유동성이 국내 주식시장으로 순환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이달 한국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유액이 급감한 점도 언급했다.
한국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유액은 지난 4일 1천613억7천만 달러(한화 약 237조원)로 지난달 28일 기준 1천743억8천만 달러(약 256조)보다 감소했다.

hr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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