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증권지수 올들어 74.26% 급등
상승률, 반도체 크게 앞질러 1위에
은행·보험주 견줘 깜짝실적 등 영향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증시 거래가 크게 활성화하면서 올해 들어 증권주가 날아올랐다. 증권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데다가 3차 상법개정안 시행에 따른 자사주 소각 계획 발표와 적극적인 배당 정책 등으로 지수 구성 종목 전체가 급등하면서다.
19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KRX증권지수는 연초 이후 13일까지 74.26% 급등했다.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키움증권,
NH투자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 10곳으로 구성된 지수로, 거래소가 산출하는 산업지수 34개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KRX 증권지수 상승률은 코스피 랠리를 이끌었던 반도체 지수 상승률(43.85%)까지 크게 웃돌았다. 같은 고배당주로 묶인
KRX은행지수(34.43%) 보다도 잘 나갔다.
국내 증시를 이끌었던 반도체주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소수 종목에만 상승세가 집중된 것과 달리, 증권주는 구성 종목 전체 오름폭이 컸던 점이 주효했다. 실제로 연초부터 지난 13일까지 미래에셋증권은 163.81% 오르며 주가가 두배 넘게 상승했다. 이날도 미래에셋증권은 12.5% 오르며 장중 사상 최고치인 6만9900원을 기록했다. 미국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인공지능(
AI) 스타트업
xAI 관련 평가이익이 증가에 따른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
이어 신영증권(69.95%), 키움증권(62.18%), 한국금융지주(59.25%)도 연초 이후 급등했다. 국내 증권사들이 보험, 은행주에 견주는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치솟았다.
한국투자금융지주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82.5% 증가한 2조3427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79.9% 늘어난 2조135억원을 넘기며 국내 증권사 최초로 연간 순이익 2조원 클럽을 달성했다.
미래에셋증권(1조5936억원)·키움증권(1조1150억원)
·NH투자증권(1조315억원)·삼성증권(1조84억원)도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투자증권은 5대 시중은행 실적도 따라잡았다. 한국투자증권의 연간 순이익은
NH농협은행(1조8140억원)을 추월했다.
여기에 3차 상법개정안 통과를 앞두고 증권사들의 자사주 소각 계획 발표도 주가를 견인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자사주 소각을 골자로 한 3차 상법개정안을 이달 24일 임시국회에서 처리할 방침을 밝혔다. 이에 증권사들이 선제적으로 자사주를 소각하거나 의지를 내비쳤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신고가 랠리의 최대 수혜 업종으로 증권주를 꼽았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 확대, 거래대금·예탁금·신용잔고 증가로 인한 호실적과 올해는 주식시장 상승 이후 따라오는 기업공개(
IPO) 시장 활성화도 증권사 실적을 기대하게할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신증권은 상법 개정을 앞두고 선제적 자사주를 소각했으며 신영, 부국 등 자사주 비중이 높은 증권주가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신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