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증시 마감 : 난이도 높은 증시였지만!
순식간에 6개월이 흘러 2023년 상반기 증시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작년 연말 퍼펙트 스톰이 몰아칠 듯한 흉흉한 분위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주식시장은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 모두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기록하였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에게는 작년 증시처럼 어려웠던 증시였습니다. 그런데, 작년 증시를 경험하였기에 오히려 덜 힘들었던 6개월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 올해 상반기에도 미국 연준은 3번 기준금리 인상하며 긴축은 이어졌는데.
작년 기준금리 인상처럼 빅스텝, 자이언트 스텝 기준금리 인상은 아니었습니다만, 올해 상반기에도 미국 연준은 25bp씩 3번 기준금리를 인상하였습니다. 이미 15년~16년 전 수준의 기준금리로 돌아간 상황에서 올해 상반기 총 75bp 기준금리 인상은 자칫 금융시장에 퍼펙트 스톰을 몰고 올 수도 있는 중요한 금융 변수였습니다.
그리고 작년 2022년에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된 상황이었기에 올해 전 세계금융시장을 무너트릴 수 있는 충격이 몰아칠 것이라는 분위기가 시장에 팽배하였습니다. 경제TV나 주식시장 관련 유튜브 채널에서는 증시 비관론에 관한 영상들이 작년 연말 그리고 올해 연초에 쏟아졌습니다.
[ 미국 연준의 FF 금리 추이. 자료 : FRED ]
올해 증시를 시작하면서 2023년 증시에 대해 “재수생의 각오로 임하자”라고 여러 차례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작년에 난이도 높은 어려운 시장을 경험하였기에 올해 힘든 증시가 다시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재수생이 어려운 문제 다시 경험하는 것처럼 작년보다는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연이은 금리 인상 등의 긴축 소식에 주식시장은 어렵긴 하였지만, 각오를 다진 투자자들의 경우 작년에 비해서는 힘들지 않게 그런대로 훈훈한 상반기 증시를 보내셨을 것입니다.
■ 상반기 차별화 장세 : 가는 종목은 날아갔지만, 움직이지 않은 종목도 많았던 증시
올해 상반기 증시의 특징이라 한다면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등의 이차전지 관련주들의 화려한 랠리가 코스닥 지수를 중심으로 주요 지수를 끌어올리면서 차별화 장세를 만들었단 점입니다. 그 열기는 어마어마하였습니다. 그리고 코스피 시장에서는 워낙 무거웠기에 움직이지 않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기아, POSCO홀딩스 등과 같은 시가총액 최상위 종목들이 40% 전후의 강한 상승률을 만들면서 코스피 지수를 끌어올렸고 주가지수 두 자릿수 상승률을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이런 차별화 장세로 인하여 아쉬웠던 점은 그 외 대다수 종목의 상승률은 이들 대장주와 시총 상위 종목들 상승률에 비하면 너무도 미미했단 점입니다.
그나마 4월까지는 중소형주들도 나름 쫓아오려는 흐름이 있긴 하였습니다.
하지만 4월 말 Sell in May 전략을 사용하는 투자자들이 늘며 주식을 매도하는 분위기가 시작에서 나타났고 여기에 더하여 4월 SG증권 발 하한가 종목 사태 등 주식시장에 불미스러운 사건이 연이어지면서 신용융자 등 빚투 자금에 수급이 틀어지고 결국 중소형주들의 상대적 부진이 4월 말 이후 차별화 장세를 심화시킨 원인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코스피 종합지수와 소형업종 지수 흐름 4월 이후 소형주 흐름이 살짝 약해졌다 ]
■ 올해 하반기 증시는? 계속 쉽지 않기에 재수생의 각오는 잊지 말아야!
하반기에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연이어질 가능성이 커진 요즘입니다. 여기에 국내 자금 시장 관점에서는 가을에 자칫 부실채권 관련한 이슈나 연체율 관련 이슈가 두드러지면서 작년 가을과 같은 일시적인(?) 금융시장 경색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주식시장이 하락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 수는 없습니다.
올해 상반기도 어려운 이슈들 속에서도 꿈틀꿈틀 증시는 올라왔지요.
다만, 하반기 증시를 임함에 있어 이 점은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재수생의 각오!”
한번 난제를 경험한 재수생에게 있어서는 다시 경험하는 난제는 어려울지언정 당혹스럽지는 않을 것입니다. 심리적 안정성은 이전보다는 클 수 있지요.
이런 재수생의 각오처럼, 하반기 증시를 마주하신다면 심리적인 부담은 적으면서 담담한 투자 마인드로 시장을 대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혹시나 시장이 출렁거리면요? 그까짓 거 겪어본 건데 투자자에 따라서는 변동성을 즐기는 이들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는 작년 2022년에 큰 풍파를 1년 내내 겪지 않았습니까? 아니^^ 증시 토크 애독자분들 중에는 10년, 20년 그 이상의 시간 동안 여러 차례 경험하셨기에 하반기 증시도 그리 어렵지는 않으시리라 생각합니다.
2023년 6월 30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CIIA,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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