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발 사태에도 증시 선방…코스피 3000 낙관론도
CFD 미수 채권 실적 악재…금리 인상 가능성 우려
ⓒ게티이미지뱅크[데일리안 = 이홍석 기자] 6월 증권사들의 실적과 주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PF)에 이어 소시에네제너럴(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에도 선방해 왔는데 상반기 종료와 하반기 시작을 앞두고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KRX증권 지수는 628.69로 마감하며 한 달전(586.71·5월4일 종가)에 비해 약 7.15% 상승했다. KRX증권지수는 국내 주요 13개 증권사로 구성돼 있는 대표 지수로 이는 같은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 4.58%(2500.94→2615.41)를 웃도는 수치다.
최근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와 함께 주요 원인으로 꼽힌 차액결제거래(CFD) 미수채권 이슈가 불거지면서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던 것을 감안하면 예상 외의 결과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최근 한 달(5.8~6.5·20거래일)간 코스피 시장에서 각각 4조3875억원과 5960억원을 동반 순매수했다.
올 들어 기대 이상으로 선방하고 있는 증시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인 분위기다. 지난해 말 2200선까지 하락하며 우려를 자아냈던 코스피지수는 1분기 2400선을 회복한데 이어 4월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라는 악재를 딛고 계속 우상향하면서 2600선까지 올라선 상태다. 증권사들의 전망치 상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지수가 최고 3000선까지 오를 것이라는 낙관론도 대두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약 1년만에 2600대에 진입했고 장기 저항선으로 작용했던 200주선도 재차 상향 돌파한 상황”이라며 “오는 8일 국내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동시만기일 등을 소화해가면서 2600선 안착에 나설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코스닥지수(5일 종가 870.278)도 지난달 다소 하락 양상을 보였지만 지난달 30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900선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 지난 4월 900선을 돌파했었지만 SG발 주가 폭락 사태로 그동안 과열 양상을 보였던 2차전지에 대한 투자심리가 다소 완화되면서 800선 초반까지 떨어지기도 한 것을 감안하면 다시 오름세다.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 원·달러 환율, 코스닥지수 종가가 표시돼 있다.ⓒ연합뉴스하지만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를 계기로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를 떠나고 있는 점은 우려스럽다는 분위기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로 버티고 있지만 개미들의 투자 심리가 크게 악화되면서 한 축이 이탈한 상태다.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한 달 간 코스피 시장에서 4조8780억원을 순매도했는데 이는 앞선 한 달(4.5~5.4·21거래일 1조3668억원 순매도)과 비교하면 매도세가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코스닥에서는 2조9696억원에서 3092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개미들의 이탈로 증시 거래 대금도 크게 줄었다. 최근 한 달간 코스피 시장에서 일 평균 거래대금은 8조9984억원으로 앞선 한 달(12조2305억원)에 비해 3조원 이상 줄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13조2024억원에서 8조6263억원으로 4조원 넘게 감소했다.
여기에 SG 사태로 인한 CFD 미수채권 관련 비용이 늘어날 수 있는 데다 금융당국이 적립을 권고한 부동산 PF 충당금 문제도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발표된 견조한 미국 고용지표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6월 금리인상이 현실화되면 추가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증권사들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 반등을 지속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초 우려했던 것 보다는 지금까지 상황은 괜찮았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본질적인 리스크가 사라진게 아니어서 하반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긴장감은 여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