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주식 투자했는데 노후 자금 절반이 사라졌습니다”
“중국 주식은 칼 들어와도 쳐다보지 않을래요. 멸공 멸공 멸공”
중국 전기차 관련주가 급락하면서 개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주가가 1년 사이 반토막 날 정도로 급락세가 가파르기 때문입니다.
중국 전기차 1위 업체 BYD의 전기트럭. 사진=연합뉴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IGER차이나전기차SOLACTIVE’ 상장지수펀드(ETF)는 주당 1만515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작년 7월 고점 대비 43% 떨어졌습니다.
TIGER차이나전기차는 시가총액이 2조7095억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 전기차 ETF입니다. BYD, CATL 등 중국 전기차 및 2차전지 관련 20개 기업에 투자합니다.
2020년 12월 출시된 이 펀드는 상장 이후 1년 만에 주가가 100% 가까이 폭등하기도 했습니다. 이 펀드가 없으면 ‘주린이’로 불릴 정도였습니다.
주가가 급락한 것은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 미·중 무역분쟁 격화, 판매 감소 등 악재가 겹쳤기 때문입니다. 원·위안 환율 하락도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지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조금 중단→가격 경쟁 심화→소비자 관망이 이어지며 지난 1분기 중국 전기차 판매량이 저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전기차 업체 간 진흙탕 싸움도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최근 창청자동차는 중국 1위 전기차 업체 BYD가 오염물질 배출 기준치를 초과했다며 당국에 신고했습니다.
개미들은 중국 전기차 뉴스만 뚫어져라 검색하고 있습니다. 본전이 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공포 때문입니다. 한 주주는 “10년은 묵혀야 할 것 같다”며 좌절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해외 진출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삼성증권은 “성장률 둔화를 돌파하는 방법은 글로벌 진출”이라며 “2024~2025년 신흥국·유럽 진출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주식의 신’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은 중국 전기차 주식을 처분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BYD 주식 196만1000주를 매각했습니다. 작년 8월 이후 11번째입니다. 한때 20%를 넘었던 버핏의 BYD 지분율은 9.87%까지 떨어졌습니다.
외신들은 “양안 관계가 악화하면서 버핏이 중국 노출도를 줄이고 있다”는 해석을 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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