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0 돌파 후 "섬머랠리 vs 숨고르기"...FOMC 장마 영향은 [주간증시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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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4 13:13 기사원문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32.19포인트(1.25%) 상승한 2601.36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6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6월9일 이후 처음이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1년 만에 코스피디스가 2600선을 회복하며 '섬머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반도체 단기 상승에 대한 부담과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경계 심리로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특히 미국 부채한도 이슈 해소, 6월 금리인상 우려 경감 등의 재료를 국내 증시가 선반영한 측면이 있다는 이유다.
증권업계는 이번주 코스피지수 예상밴드를 2500~2620으로 제시했다.
■금리 동결 예상 속..."업종 간 수익률 갈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1.66% 오른 2601.36에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 2600선 위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해 6월 9일(2625.44) 이후 1년여 만이다. 외국인이 1조2567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5846억원, 7098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미국의 부채한도 불확실성이 해소된 증시는 6월 13~14일(현지시간)로 예정된 FOMC 영향권에 들어선다. 미국 상원이 부채한도 상향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뉴욕증시는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부채한도 상향으로 재무부가 국채를 대규모 발행할 경우 주식 유동성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악재들은 완화됐지만 주가 또한 이를 미리 반영한 측면이 강하다"며 "단기적으로는 수급이 얇아진 상황에서 미국 국채 발행량 증가에 따른 금융시장 풍선효과가 조정의 빌미가 될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6월 FOMC를 앞두고 이번주는 통화정책에 대한 연방준비제도(Fed) 관계자들의 언급이 제한되는 블랙아웃 기간이다. 이달 1일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FOMC 금리동결을 79.6%, 0.25%포인트 인상을 20.4% 확률로 제시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동결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고용 등 지표에 따라 블랙아웃 기간 동안 업종 간 수익률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는 5일 발표되는 미국 ISM서비스업지수가 호조를 보이면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공장과 주택 착공이 늘면서 미국 건설업계가 확장국면을 지속, 인공지능(AI) 테마가 확산되면서 IT서비스부문도 체감 경기가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섬머랠리 이번 주부터 본격화될까
관심은 섬머랠리에 모아진다. 외국인 순매수와 실적 추정치 변화가 나타나면서다. 한국거래소 집계 기준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3월 2880억원, 4월 1조9710억원, 5월 6조5940억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이며 매수 강도를 키워왔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코스피의 올해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는 지속적으로 하향되다가 최근 1개월 자동차·전자를 중심으로 5% 반등했다.
이혁진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글로벌을 주도한 인공지능(AI), 전기차 테마, 실적 바닥 통과 업종, 외국인 매수 강도가 높은 종목이 서머랠리 속에서 부각될 수 있다”고 전했다.
경기 모멘텀이 옅은 상황에서 변동성은 지속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부채한도 협상 과정에서의 불협화음, 예상보다 강하지 못한 중국 경기회복 강도, 미국·유럽의 높은 물가로 인한 통화정책 기대감 약화 가능성 등 변수들이 존재한다"면서 "단기 변동성 확대 및 등락 과정은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석중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수 상승이 초대형주에 집중되면서 과열 우려에 노출됐고, 경기 모멘텀의 반전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며 “이달 증시는 상승 추세 속에 과열을 식히는 기간 조정 양상이 예상된다. 강세론이 넘어야 할 시험대에 서 있을 공산이 크다”고 전했다.
한영준 기자 (fair@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