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강세 이어지며 예상보다 이른 써머랠리 예상 나와
반도체·2차전지·자동차주 등에 이어 바이오도 시장 주도할 것 관측 나와
KB證 "하반기 주목 업종...'정부주도 B2B' 영향 바이오·기계 등 관련주 선정"
1년여 만에 코스피가 2600선을 탈환하면서 증권가에서는 이른 '써머랠리'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도 반도체·2차전지·자동차주 등을 눈여겨보고 있으며, 바이오 관련주도 하반기 시장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정철진 경제평론가는 최근 MBC 경제외전에 출연해 "올해 외국인 순매수는 13조원 이상으로 대부분 반도체에 집중됐고 나머지는 자동차주"라면서 "이러한 현상으로 삼성전자도 7만원대까지 오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외국인이 반도체를 추가 매수할지 그 외 관련주를 사면서 시장을 끌어올릴지가 앞으로의 관건"이라면서 "앞으로 남은 후보군은 바이오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반도체 주도주로 코스피를 2600까지 끌고 온 상황에서 이후 외국인이 어떤 주를 찜하느냐가 향후 주도주가 나오게 될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미국 부채한도 이슈도 마무리됐고 주요 인플레이션 부담도 낮아지면서 국내 증시의 강세가 이어지며 증권가에서는 예상보다 이른 '써머랠리'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서머랠리를 기대하는 요인으로는 외국인 매수세와 실적 추정치 변화로 볼 수 있다. 최근 2달간 코스피 시장 외국인 순매수는 6조6000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순매수가 나타나고 있다.
KB증권은 이른 서머랠리가 나올 시 주도주 후보로 글로벌 주도테마(AI, 전기차)에 포함되거나 실적이 바닥을 통과하는 업종 또는 외국인 매수 강도가 높은 종목이라고 제시했다. 또한 정부 육성정책에 수혜를 입을 바이오·로봇·소재 등에도 주목했다.
이은택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장세로 넘어오면서 코스피·중대형주, 경기민감주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여름이 지나면 외국인 수급도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 일단 반도체 비중을 늘려 가는 것이 좋을 수 있다"면서 "반도체와 함께 가는 경향이 강한 반도체 소재·부품주, 그리고 기타 IT주들도 함께 담아갈 것"을 제시했다.
KB증권은 하반기에 주목할 업종으로 중심으로 한 경기 민감주와 '정부주도 B2B'에 영향을 받을 바이오, 기계 (로봇), 상사·소재 (광물자원)를 선정했다.
이미 발표된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 등의 정책 수혜주들은 상반기에 주가 강세가 하반기에도 강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달 정부는 바이오 산업을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키운다고 발표했다. 특히 '보건의료 데이터를 기반한 헬스케어' 등 디지털 기술과 융합을 통한 발전 정책이 나올 것임을 시사했다.
정부의 '바이오 산업 육성 계획'은 6월에 발표될 것으로 예고됐다. 이에 따라 이 애널리스트는 "셀트리온의 경우 7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출시, 4분기 램시마SC 등의 기대감이 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 가동이 예정돼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대신증권은 반도체, 조선은 실적 턴어라운드를 바탕으로 상승세가 예상되며 자동차는 저평가 매력을 바탕으로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2분기 등락 국면을 비중확대 기회로 활용해 써머랠리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올해 연초 이후 코스피 대비 상대 수익률은 제약·바이오, 인터넷, 반도체 등이 저평가 영역에 위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수출 회복, 미국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시 수출주와 성장주의 재평가가 시작될 가능성 높다"면서 "다만 자동차, 2차전지는 성장성이 유효하나 1분기 급등의 여파로 조정 이후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