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12포인트(0.16%) 오른 2558.81에, 코스닥은 4.49포인트(0.53%) 내린 843.23에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 제공.
반도체주가 지수 상승을 견인하면서 국내 증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재차 커지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26일 2558.81로 일주일 전(2537.79)보다 0.82% 올랐다. 지난 15일부터 23일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하기도 했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만 2조원 이상을 순매수 했다. 기관 순매수는 1845억원에 그쳤고, 개인 투자자는 2조124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특히 외국인은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1조2000억원, 7900억원 이상 사들였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종가 기준으로 14개월 만에 7만원선을 회복했고, SK하이닉스는 장중 11만원을 넘기도 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증가를 근거로 실적 가이던스를 크게 상향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확산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중국 정부가 자국 내 마이크론 제품 판매를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한 가운데 단기적으로 중국 내에서 한국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작용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실적 기대감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감산에 이어 반도체 수요 확대 가능성은 하반기 반도체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반도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를 2490~2620포인트로 제시했다.
이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코스피와 코스닥의 온도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국 국채금리가 재상승 중이고, 글로벌 증시 주도주가 대형 기술주인 만큼 증시 주변 여건이 중소형주보다 대형주가 편한 상황"이라면서 "지금 필요한 대응 전략은 글로벌 주도 테마에 올라타면서 외국인 수급이 집중되는 종목을 공략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