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전국 항만 물동량이 2년만에 다시 뒷걸음질 쳤다. 21세기 들어 전례가 없는 일이다. 2009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물동량은 감소한 바 있지만, 그 다음해인 2010년 즉시 증가 반전하고 2019년까지 쭉 성장했다.
물동량은 수·출입 물류 핵심이다. 물동량이 감소한다는 것은 통상적으로 경기침체 징후로 분석된다. 우리나라는 전세계 경제위기에도 1년 내로 수출경기가 회복하며 성장했는데, 지난해 처음으로 ‘W형 침체’의 전조를 겪은 셈이다. 새해 수출 경기를 회복하고, 이를 지속하지 못한다면 장기 저성장 늪에 빠질 수 있다.
27일 해양수산부와 해운항만물류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항만 물동량은 전년 대비 2.3% 감소했다. ‘수입(입항)’과 ‘수출(출항)’으로 나눠 통계를 분석하면 수출 감소세가 -4.7%로 수입 감소세(-2.9%) 보다 더 컸다. 수출 경기냉각이 물동량 역성장을 견인한 셈이다. 그나마 물동량이 2%대 감소에서 멈춘 것은 ‘내수 물동량(연안)’이 4.7% 성장했기 때문이다.
이번 역성장은 단 2년만에 되풀이 됐다. 2020년 우리나라 항만 물동량은 코로나19 여파로 -8.8%를 기록했다. 입항이 13.9% 격감했고, 출항도 9.0% 줄었다.
2021년 항만 물동량이 성장했다고 하지만, 완전한 회복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2021년 물동량은 전년 대비 5.6% 늘어나는데 그쳤다. 2020년 감소 폭과 비교하면 3.2%포인트가 부족하다. 15% 가깝게 줄었던 출항은 6.9% 성장에 그쳤다.
매우 이례적인 사태다. 우리나라는 2009년 금융위기 여파로 물동량이 5.5% 감소했지만, 그 다음해 이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회복하고 성장세를 지켜왔다. 2010년 물동량 전년비 증가세는 11.8%에 달한다.
게다가 이 당시엔 물동량 감소를 수출이 아닌 수입이 견인했다. 2009년 수입 물동량 감소 폭은 5.9%였고, 수출은 3.9%에 불과했다. 2010년 전년비를 보면 각각 14.3%, 13.1% 성장했다. 수출이 위기 때 선방했고, 회복 땐 오히려 성장했다.
문제는 이 같은 물동량 감소 추세가 시나브로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물동량을 분기별로 보면 1분기(2.5%), 2분기(4.0%)에는 성장세를 지켜가다가 3분기(-2.4%)부터 감소하기 시작하더니 4분기엔 -5.3%를 나타냈다.
정부도 이를 인지하고 수출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윤현수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은 “2022년 1~2월 컨테이너 등 물동량은 전년 대비 높은 수준으로 순조롭게 출발했으나, 3월 이후 러·우크라이나 전쟁, 상하이 등 중국 주요 도시 봉쇄, 글로벌 긴축기조 등 대외여건 변화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3년에는 각 항만별로 신규 노선을 유치해 물동량을 창출하는 한편, 수출기업 지원을 위한 수출물류 처리에도 최선을 다해 물동량 실적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전날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올해 1분기의 경우 기저효과, 중국 경제 리오프닝(오프라인 활동 재개) 등에 힘입어 플러스(+) 성장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 우리 경제는 세계 경제 위축 등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가 될 전망이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세계 경제 및 반도체업황 개선 등으로 점차 회복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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