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국내 창업생태계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코리안 창업 드림'을 꿈꾸고 한국을 찾는 외국인 창업가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는 국내 창업생태계에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고 떠나는 실정이다. 한국이 혁신창업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스타트업뿐 아니라 창업생태계도 글로벌 다양성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머니투데이가 국내 외국인 창업의 현주소를 알아보고 개선방안을 모색해봤다.

#스마트폰 리소스를 활용해 작동하는 노트북 '미라북'을 개발한 스타트업 미라시스(Miraxess)는 2020년 한국 사업에 도전했다. 한국에 유능한 IT인재가 많고 삼성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과도 협업을 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었다. 마침 한국 정부의 외국인 스타트업 국내 안착 프로그램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에도 선정되면서 기대감도 높아졌다.
그러나 미라시스는 이듬해 한국 사업을 완전히 철수했다. 국내 사업 파트너들의 폐쇄성을 극복하지 못해서다. 어쩔 수 없이 본국으로 돌아간 미라시스는 삼성전자 본사 대신 프랑스 지사와 협업하며 제품 완성도를 높여갔다. 그 결과 미라시스는 최근 250만유로(35억원)의 시리즈A 투자유치를 완료하고 CES2023에도 참가해 완성된 제품을 선보였다.

2022년 11월 9일 개최된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 데모데이에 예선심사를 통과한 51개 외국인 스타트업이 창업아이템과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상위 30개팀에는 15주간의 추가 정착 지원이 제공된다. /사진=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
한국에서 사업을 철수한 스타트업 미라시스의 야니스 안토르 대표는 "한국 사업으로 삼성전자와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등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면서도 "모든 일을 혼자서 해야만 했고 정부나 액셀러레이터들도 외국인 스타트업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외국인들은 국내 창업 관련 제도적 장벽과 폐쇄적 문화가 걸림돌이라고 호소한다. 실제 국내 외국인 스타트업 커뮤니티 '서울스타트업스가 2021년 회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는 5대 애로사항으로 △언어장벽 △투자유치 기회 부족 △사업파트너·직원 구하기 어려움 △세금 등 제도 문제 △비자 문제 등이 꼽혔다.
'서울스타트업스'를 운영하는 마르타 알리나 사우스벤처스 이사는 "다이나믹하고 혁신적인 기업들이 많아 한국에서 창업을 고려하는 외국인들이 점점 늘고 있다"며 "하지만 비자 취득 기준이 까다로워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더 많이 진출하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도 개방적으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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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용 기자 gohsy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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