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올해 미국의 곡물 작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여 세계 식량 공급도 빠듯한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농무부는 최근 올해 미국의 옥수수 생산량 전망치를 지난달 예상치보다 3% 낮춘 139억 부셸(약 3억5천300만t)로 낮췄다.
이는 지난해보다 8% 줄어든 수준이다.
대두 생산량 전망치 역시 종전보다 3% 하향 조정됐다.
농업컨설팅 업체 '프로페셔널 파머스 오브 아메리카'도 네브래스카주와 사우스다코타주의 옥수수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각각 13%와 22%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종묘·농약 업체인 코르테바의 척 매그로 최고경영자(CEO)는 세계 시장의 공급 안정을 위해서는 곡물 등이 2년 연속 예년 수준으로 수확돼야 하는 상황이지만, 올해 북미와 유럽의 옥수수 수확량은 평소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바이엘의 베르너 바우만 CEO도 현재 상황을 보면 빠듯한 세계 식량 공급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제 곡물 시장은 수년째 이어진 가뭄으로 남미 등 주요 재배지의 작황이 부진한 가운데 주요 곡물 수출국인 우크라이나마저 전쟁에 휩싸이면서 공급 부족 우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밀 선물 가격은 지난 12개월간 17% 올랐으며, 옥수수와 대두 가격도 각각 같은 기간에 28%, 14% 각각 상승한 상태이다.
지난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급등세를 보인 국제 곡물 가격은 지난 7월 러시아·우크라이나의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 합의와 세계 경제 침체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최근 하락세로 돌아섰다.
WSJ은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 합의는 우크라이나 농민들이 이를 통해 곡물 저장 장소와 내년 영농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에 제동을 걸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11월 말 만료되는 이번 합의의 경신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러시아는 곡물 수출 합의에 자국산 곡물과 비료 수출도 포함이 됐으나, 실제로는 관련 합의가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흑해를 통해 수출된 우크라이나 곡물이 빈곤 국가들이 아니라 서방에 주로 수출되고 있다며 11월 이후 합의를 연장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우크라 곡물 선적하는 유엔 전세 수송선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k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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