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브릿지가 무너졌다(London bridge is down)”
영국 왕실과 정부가 내부적으로 여왕의 사망 사실을 전파할 때 쓰는 말이다. 8일(현지시각) 오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가 공식 발표됨에 따라 이제 그 후속 조치를 의미하는 ‘런던 브릿지 작전(Operation London Bridge)’이 개시됐다.
여왕의 장례 절차는 찰스 3세가 런던으로 돌아와 방송을 통한 대국민 연설을 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리즈 트러스 총리가 버킹엄 궁을 찾아 그를 새 군주로 맞이하게 된다. 이어서 여왕의 장례 일정이 정해진다. 여왕의 장례식은 관례에 따라 10~11일 후에 열릴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19일이 유력하다.
찰스 3세의 공식 즉위 선언은 다음날로 예상된다. 국왕자문기관인 추밀원(the Privy Council)이 소집되어 새 군주를 선포하고, 찰스 3세가 국왕으로서 맹세를 한다. 이어서 즉위 선언문 낭독이 전국 곳곳에서 이뤄지고, 찰스 3세는 총리 및 내각과 첫 대면을 하게 된다. 공식 대관식은 몇 달 후 열릴 전망이다. 왕세자에게 주어지는 ‘웨일스공(Prince of Wales)’ 칭호는 윌리엄 왕자에게 계승된다.
그동안 여왕의 유해는 에든버러의 홀리우드하우스 궁전으로 옮겨졌다가, 세인트 자일스 대성당으로 이어지는 행렬을 한 뒤 런던 버킹엄 궁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이곳에서 며칠간 가족들의 추모를 거친 뒤, 일반인들이 조문을 할 수 있도록 국회의사당(웨스트민스터 홀)으로 옮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인의 조문은 약 4일간 이뤄진다.
여왕의 추도 기간은 서거일을 포함해 총 12일 간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 동안 버킹엄 궁과 영국 주요 기관에는 조기가 걸리고, 모든 왕실 직원은 왼쪽 팔에 검은색 완장을 착용한다. 영국 주요 방송의 뉴스 진행자들 역시 검은 정장과 넥타이를 한다. 9일차에는 런던 빅벤이 무거운 소리를 내도록 종에 가죽을 씌워 울린다. 10~12일 차는 금융 시장이 문을 닫고 관공서와 은행, 대부분의 기업들이 휴업한다.
장례식은 영국 성공회의 대표 교회인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오전 11시 국장으로 열린다. 영국 총리는 이날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한다. 영연방 56국 수장을 비롯, 유럽과 전 세계 주요 지도자와 입헌 군주국 왕실 가족들이 대거 장례식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빅벤 시계탑은 이날 오전 9시 장례식을 알리는 타종을 한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유해는 아버지 조지 6세와 여왕의 어머니, 동생 마가렛 공주가 잠들어 있는 세인트 조지 예배당에 안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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