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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귀환? 왓 더...

국제· 미국

by 21세기 나의조국 2022. 8. 2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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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귀환? 왓 더...
(WWW.SURPRISE.OR.KR / 권종상 / 2022-08-22)

 

 

얼마 전 있었던 중간선거 후보를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전에서, 공화당 내에서 반트럼프를 내걸고 활약한 열 명의 의원 중 8명이 경선에 떨어지는 수모를 당했습니다. 그중 가장 유명한 인사는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로 반트럼프 운동에 가장 앞장서 온 리즈 체니 와이오밍주 하원 의원. 그녀의 낙선은 앞으로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었지요.

 

몇 주 전, 연방검찰은 트럼프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고, 트럼프의 스파이 혐의를 입증할만한 증거들을 발견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이같은 압수수색은 선례가 없던 일로, 사실은 민주당을 비롯한 구 정치권이 트럼프의 재등장을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지요.

 

트럼프의 아마추어리즘은 재임기간동안 국제관계 파탄과 각종 친인척비리, 그리고 쇼맨십을 위한 보여주기 식 정치의 극단적 발현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김정은과의 두 번의 만남은 트럼프 외교를 상징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이를 통해 노벨 평화상만을 노렸을 뿐, 그에게 이것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되자 바로 협상을 파탄시켰고 북한은 이같은 미국의 태도에 질려 다시 극단적인 대미 불신의 자세로 돌아섰고, 문재인 정부의 평화 구축 노력에도 큰 타격이 가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또, 트럼프는 각종 국제 조약을 탈퇴하고 인류가 맞이하고 있는 환경재앙 등에 대해 공조하기를 거부했고, 나토 및 다른 동맹국가에 대해서도 참여 거부, 혹은 분담금 과도 요구 등의 방법으로 공동방어체제를 약화시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감행하도록 도와준 것이나 다름없는 행위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은 트럼프의 재등장을 원하는 분위기다. 이는 미국 국민들에 대한 우중화가 널리 이뤄진 탓이기도 하지만, 기존 정치 세력에 대한 극도의 불신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고 할 것입니다. 게다가 잡히지 않는 팬더믹, 러-우크라 전쟁으로 인해 치솟은 유가, 이로 인해 발생한 인플레이션 등은 사회가 더욱 우경화 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었고 극우가 출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셈이지요. 트럼프는 현재 이런 상황의 가장 큰 수혜자라 할 수 있습니다. 유럽에서도 중도가 무너지고 민주주의의 성지라 할 수 있는 프랑스조차도 극우가 계속 득세하고 있는 이런 상황은 사회안전망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미국에서는 더욱 극단적으로 나타날 수 밖에 없습니다.

 

미국은 이민자의 국가입니다. 우리 한인들도 경제적 기회를 얻고, 보다 공정한 기회를 얻기 위해 고향을 떠나 낯설고 물설은 이곳으로 떠나 왔고, 나름 이곳에서 노력하며 삶의 터전을 일궈 왔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정치 상황은 갈수록 이민자들에게 녹록하지 않은 쪽으로 변하고 있다. 이것은 인간을 전적으로 이윤창출의 도구로 보며, 피고용인의 복지보다는 주주의 이윤을 더욱 중요시하는 신자유주의의 극성과 함께 예견된 일이기도 합니다. 이런 사회에서 신참 이민자들은 그저 ‘값싸게 이용할 수 있는 노동자’일 뿐이며, 그들에게 주어질 수 있는 기회는 점점 작아지고 있습니다. 또 이런 사회에서 이미 기반을 닦은 이민자들은 다른 이민자들과 연대하기보다는 그들이 지니고 있는 작은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그 사회의 주류와 같은 길을 가려는 경향을 보이기 마련입니다.

 

이런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정치에의 참여밖에 없습니다.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이들의 대부분은 그들의 이민자로서의 안정적인 지위 유지를 꾀하며 시민권 시험에 응시한 것임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미국 시민으로서 부여된 권리뿐 아니라 의무를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불합리하긴 하지만, 미국의 제도에 따라 투표권자 등록을 해야 하고, 투표를 해야 하겠지요. 그리고 그들이 사는 곳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관심을 기울여야만 합니다.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이 된다면 미국의 미래가 밝아질 것인가. 반이민정책이 득세하고 트럼프 재임기간 노골적으로 드러난 반 외국인 정서는 이곳에서 시민권을 갖고 있는 합법 거주자들도 결코 미국내에서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드러냅니다.

 

 

시애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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