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악' 소리만 난다..킹달러에 이미 6% 넘은 주담대는 더 오른다

부동산

by 21세기 나의조국 2022. 9. 16. 14:40

본문

 

'악' 소리만 난다..킹달러에 이미 6% 넘은 주담대는 더 오른다

입력 2022.09.16. 10:00
 
변동형 주담대, 연 4.07~6.357%
고정형도 4.33~6.477%..상하단 모두 올라
주택시장도 꽁꽁, 고금리·고환율·고물가에 시름
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다. 8월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2.96%로 집계됐다. 전달보다 0.06%포인트(p) 더 오른 수치이다. 이는 2013년 1월(2.9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사진은 16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외벽에 붙은 주택담보대출상품 안내 현수막 모습. 박해묵 기자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대출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가 9년 7개월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코픽스 급등으로 16일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또 다시 오른 가운데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연일 커지고 있다. 고금리·고환율·고물가가 이어지는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상황은 날로 악화되는 중이다.

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8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96%로 전월보다 0.06%포인트(p) 상승했다. 2013년 1월(2.99%) 이후 최고치로 3%에 한층 가까워졌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을 반영해 움직인다. 코픽스가 오르면 은행이 그만큼 많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대출금리가 오르게 된다.

 

코픽스 인상으로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는 이날부터 당장 오르게 됐다. 이날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변동형(신규코픽스 기준) 4.07~6.357%다. 전일보다 상·하단이 최대 0.1bp까지 올라갔다. 고정형 또한 4.33~6.477%로 상하단이 소폭 오른 상태다.

문제는 앞으로다.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불가피한만큼 코픽스 금리 상승은 피하기 어려운 상태다. 이 상태면 주담대 연 7% 진입도 시간문제라는 얘기다.

여기에 환율 급등, 인플레이션 등 대내외 악재는 금융소비자들에게 추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15일 원/달러 환율은 1393.7원에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 13년 6개월만에 최고치를 찍은 상태다. 시장에서는 연내 1500원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속속 나오고 있다. 최근 인터넷뱅킹 거래량이 일 1조원을 넘어선 것 또한 조금이라도 저렴한 전세대출 등을 찾기 위해 금융소비자들이 인터넷전문은행을 활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준금리 인상 여파는 주택시장에도 이어지고 있다.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가 발표한 ‘2022년 8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89.9로에 그쳤다. 이는 지난달(95.2)보다 5.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부동산 소비심리지수는 중개업소와 일반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시장 상황을 0~200의 숫자로 지수화한 수치다. 95 미만은 하강, 95~114는 보합, 115 이상은 상승으로 본다. 수도권의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도 87.6으로 전달보다 92.7보다 5.1포인트 내려갔다. 이미 미국 또한 모기지 금리가 치솟으며 주택수요가 급감 중이다.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대출 잔액 64만7200달러 이하인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지난주 6.01%를 기록했다. 2008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가 6%대를 넘어선 것이다. 모기지 대출 신청량을 측정하는 ‘시장종합지수’(MCI)는 전주보다 1.2% 하락한 255로 집계됐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인상을 포함한 대내외 환경을 고려했을 때 금리인상이 이어져 국내 주담대가 연 7%까지는 곧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문제는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는 상황에서 금융소비자들이 무작정 대환을 하기도 쉽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lucky@heraldcorp.com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