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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구글, '脫중국' 속도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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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22. 9. 3.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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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구글, '脫중국' 속도 빨라진다

입력 2022.09.03. 08:47
 
아이폰14·픽셀7, 인도·베트남서 생산 시작
[로이터]

[헤럴드경제=홍성원]미국의 대표 기술기업인 애플과 구글이 탈(脫) 중국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른 글로벌 기업의 행보에 동참하는 것이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7일, 구글은 다음달 중 각각 새로운 스마트폰인 아이폰14와 픽셀7을 공개한다.

 

이들 제품의 일부 생산은 중국 밖에서 이뤄진다는 점이 이전과 다르다.

아이폰14는 인도에서 일부 생산된다. 픽셀7은 베트남에서 생산될 예정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생산지를 중국 밖으로 옮기는 건 스마트폰에 국한하지 않는다.

 

애플은 베트남에서 이미 아이패드를 생산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올해 게임기 엑스박스를 베트남 호찌민에서 출하했다. 아마존은 인도 첸나이에서 파이어TV 기기를 생산한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들 제품은 모두 중국에서 만들었다.

테크 기업의 조립라인을 감시하는 인스트루멘털 설립자 안나 카트리나 셰들리스키는 “아직 움직이지 않는다고 해도 모두 이전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변화는 지난 수년간 중국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돼 왔고 최근엔 중국의 코로나19 제로 정책으로 공장 가동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중국 대체지로는 베트남이 가장 주목받고 있다. 애플은 2020년 베트남에 에어팟 생산라인을 구축한 데 이어 애플워치와 아이팟 생산도 옮겨왔다. 애플의 상위 200개 공급업체 중 20개가 베트남에 공장이 있다.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인 팍스콘은 최근 북베트남에 새 공장을 짓기 위해 3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미 15억 달러를 투자한데 이어 추가로 투자하는 것이다. 구글은 올해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공장을 옮겨 최신 모델인 픽셀7 조립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까지는 전체 생산의 절반까지도 기대하고 있다.

 

인도도 대체지 가운데 한 곳으로 손꼽힌다. 애플은 인도에서 처음 아이폰14 조립 일부를 계획하고 있다.아직 많은 주요 부품은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지만, 향후 아이폰 생산의 대부분을 인도로 옮길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존은 인도에서 이미 파이어TV 기기를 생산해 오고 있다. 다만, 완전 이전까지는 쉽지 않은 관문이 남아 있다.

 

애플은 생산 기지 이전은 추진 중이지만 여전히 많은 제품을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어 중국 정부와 관계를 감안해 신중히 추진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서스퀘하나의 메흐디 호세이니 애널리스트는 “전체 공급망을 중국 밖에서 다양화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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