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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 개미는 사라진 것일까? 숨은 것일까?

◆투자노트

by 21세기 나의조국 2022. 8. 11.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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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 개미는 사라진 것일까? 숨은 것일까? 

추천 39 | 조회 1396 | 번호 8033 | 2022.08.10 14:41lovefund

 

문득 이런 생각이 머리를 스치곤 합니다. 2020년과 2021년에 그렇게도 뜨거웠던 동학 개미가 요즘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 하는 생각 말이지요. 2020년과 21년 상반기처럼 시장에 적극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고요하다고 표현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1년이 넘는 기간 조정을 보내면서 조용해진 개인투자자 분위기를 보다 보면 과연 동학 개미는 어디로 간 것인지 궁금한 생각이 들곤 합니다.


 2020년 연초 1월부터 조짐이 있었던 동학 개미 운동

2020년 3월 코로나 쇼크가 터지고 증시가 급락한 때가 동학 개미 운동이 시작되었다고 일반적으로 생각하지만, 실제 동학 개미 운동은 2020년 벽두부터 조짐이 있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2020년 3월 2일 lovefund이성수의 칼럼 “개인의 특이한 연속 매수 행진 : 그것이 알고 싶다! 깊이 파고들어 가보니”에서 이를 집중적으로 다루었고 이미 3월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직전부터 예탁금 증가와 개인 순매매는 매우 이례적이었습니다.
결국 진행 중이던 개인의 증시로의 자금 유입은, 2020년 3월 코로나 쇼크가 개인투자자의 증시 자금 유입을 가속한 촉매가 되어주었습니다.

2020년 연초부터 2021년 말까지 개인투자자는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 135조 원이라는 사상 유례없는 대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하였고, 고객예탁금 또한 2019년 연말에 수준인 27조 원에서 거의 70조 원 수준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이 개인 순매매와 예탁금 증감을 합친 개인 투자자금 순증 규모는 2020년과 21년 두 해에 걸쳐 174조 원이나 증가하였습니다.

결국 그 기세는 2020년 코로나 사태 후 주식시장을 살리고 주가지수를 3,300p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되었을 뿐 아니라, 작년 2021년 1월 11일에 코스피 거래대금 40조 원대라는 신기록을 세우는 힘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 2022년 현재 동학 개인투자자는 꽁꽁 얼어있다.

[ 2003년 이후 개인 투자자금 순증(예탁금 증감+개인 순매매) 추이 ]

1년이 넘는 기간 조정 속에 개인투자자의 행보는 20년과 21년과 비교하여 꽁꽁 얼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고객예탁금은 올해 들어 7월 말까지 13조 2천억 원 감소하였고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규모는 27조 7천억 원 수준으로 심하게 감소하였습니다. 그 결과 2022년 개인 투자자금 순증 규모는 14조4천억 원 증가한 수준으로 2020년과 2021년 날카로웠던 기세에 비해 크게 약해진 모습입니다.

이런 모습은 거래대금에서도 그대로 나타나지요. 
2021년 1월 11일 개인투자자는 폭발적인 매수세 속에 당일 개인의 코스피 매수 거래대금만 30조 원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최근 개인의 일간 코스피 매수 거래대금은 3조~4조 원 수준으로 2021년 피크 때보다 1/10 수준으로 급감하였습니다. 코스피 시장 전체 거래대금이 21년 1월 11일에 비하여 1/6 감소한 것보다도 더 큰 감소가 개인투자자에게서 발생한 것입니다.

즉, 개인투자자의 행보는 그야말로 꽁꽁 얼어붙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 그렇다면 개인은 떠난 것일까? 숨은 것일까?

현재 개인투자자의 행보는 주식시장을 떠났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개인투자자가 증시에서 떠났다 한다면 2010년대 나타났던 현상처럼 개인의 순매도가 지속되었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2022년 현재에도 개인투자자의 순매수는 20년과 21년에 비하여 약하지만 이어지고 있습니다.


[ 개인투자자의 2003년 이후 누적 순매매 추이 ]

위 개인투자자의 코스피+코스닥 누적 순매매 추이를 분석하여보면, 2010년대에 지속해서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2020년 동학 개미 운동이 있기 전인 2011년~2019년까지 –28조 원 순매도가 발생하였습니다.
2010년대 증시 분위기는 그야말로 개인투자자가 포기하면서 노골적으로 주식시장을 떠나는 현상이 나타났었습니다. (그 자금은 결국 부동산으로 흘러갔었지요)

이에 반하여 2022년 현재는 그런대로 꾸준히 순매수 발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의 분위기는 2010년대처럼 꽁꽁 얼어 붙어있다 보니 무언가 엇박자가 난 것처럼 느껴질 정도입니다.

이는 이렇게 해석 해 볼 수 있겠습니다. 개인투자자가 주식시장에서 떠난 것은 아니고 숨어있다고 말이죠. 마치 겨울이 와서 동면에 들어간 야생 동물처럼 주식시장에 다시 온기가 돌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것과 비슷합니다. 또는 약간 삐딱하게 보아 “물려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으로 해석 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어떠한 이유에서든 개인투자자는 아직 주식시장에서 떠나지 않고 아쉬운 주식을 들고, 주식시장이 돌아서는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간 조정이 길어지다 보니 물렸던 주식을 매매하지 못하고 계속 홀딩하며 투자 결정이 적극적이지 못한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기간 조정이 2010년대처럼 2년 이상 길어진다면 기다림에 지친 투자자들은 10년 전처럼 주식시장을 떠나고 있을 것입니다. 아직은 아니지만, 고객예탁금의 감소는 개인이 지치면 떠날 수 있다는 여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결론은? 특별히 결론은 없습니다. 다만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군요. 개인투자자는 지금 겨울을 피해 숨어 있습니다. 그리고 2020년과 21년에 만든 주식시장 주도권을 스스로 내려놓았습니다.

2022년 8월 10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및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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