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반등 흥분보다는 안전자산 일부 확보 기회로
7월 초 주가지수가 2,300p를 깰 정도로 흉흉한 분위기가 있었던 이후 증시는 꾸준히 반등하면서 어느덧 2,500p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증시 반등은 반갑기는 합니다만 한편 투자심리가 흥분되는 것은 아니냐는 노파심이 생기기도 합니다.
몇몇 상황들을 보면 투자심리가 과한 부분이 관찰되는 요즘, 증시 반등에 흥분하기보다는 차분히 안전자산을 일부 확보하면서 자산 배분 전략 리밸런싱 또는 세팅할 기회로 활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 증시 반등했다고 바로 늘어난 신용융자 : 가즈아?
[ 올해 신용융자 잔액 추이, 최근 증시 반등 속에 1조 원 이상 증가, 자료 : 금융투자협회 ]
매일 오후 4시 정도 되면 저는 금융투자협회의 종합 통계 자료를 조회합니다. 그 시간에 신용융자 잔고 및 증시 자금 통계가 업데이트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7월 초 이후 매일 자료를 조회할 때마다 불편한 느낌이 점점 커졌습니다. 그 이유는 고객예탁금은 정체되고 있는 와중에 증시 반등 분위기 속에 신용융자 잔액이 증가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미 7월 초 대비 1조 원 이상 증가하였다는 점은 공격적인 투자자가 제법 많이 주식시장에 자금을 집행했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도 있음을 암시합니다.
물론, 이 통계치가 문제가 있다는 것도 아니며 주식시장이 하락으로 전환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다만 투자 전략 측면에서 현시점에서 레버리지를 과하게 사용하는 것은 아니냐는 노파심이 들더군요.
▶ 증시 비관론은 아니지만 : 안전자산을 일부 확보할 필요는 있다.
저의 글을 오래 보아오신 분들은 자신만의 자산 배분 전략을 갖추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아마 6월~7월 초 하락장에서 자산 배분 전략 비율 리밸런싱을 통해 간접적인 저가 매수를 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저점 대비 제법 올라온 이번 반등을 이용하여 다시 리밸런싱 작업을 통해 간접적인 일부 저가 매도를 통해 다시 안전자산 비율을 맞추시는 기회로 삼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혹시 아예 자산 배분 전략 없이 100% 주식으로만 투자하시는 분들은 이번 반등을 활용하여 자산 배분 전략을 도입하거나 일부 안전자산 비중을 확보하시는 기회로 삼으시는 것도 고려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오프로드처럼 변동성이 큰 주식시장이고 금융시장 환경이 우호적이지는 않기에 무리하게 전력을 다해서 달리기보다는 일정부분 버퍼를 확보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 필자의 독자님을 향한 당부 부탁 : 일부 안전자산 확보라는 의미를 극단적으로 해석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절대 증시 비관론 아닙니다. )
[ 배당수익률과 예금금리를 활용한 이론 주식비중 ]
위의 자료는 필자의 연구용 자산 배분 전략 중 하나인 배당수익률과 예금금리를 활용한 이론 주식 비중입니다. 시중 은행 예금금리 대비하여 코스피 배당수익률이 어느 정도 비율을 차지하는지 계산하여 대략적인 주식 비중을 계산하는 개념을 적용한 것입니다.
2019~2021년까지만 하더라도 초저금리와 높은 코스피 배당수익률 속에 은행 예금금리를 코스피 배당수익률이 크게 추월하였습니다만, 올해 들어 전 세계적인 기준금리 인상 속에 국내 1년 예금금리가 3%를 넘어서다 보니 코스피 배당수익률 1.99% 수준을 고려하면 이론 주식 비중은 100% 선에서 66%로 낮아졌습니다.
물론 위의 ‘배당수익률/예금금리 고려 이론 주식 비중’은 절대적인 기준은 아닙니다.
다만, 주식시장의 메리트가 예금금리에 비하여 낮아진 부분이 있기 크기 때문에 무리하게 달리기에는 조심스럽단 점을 설명해 드리고자 하는 것입니다.
▶ 주식투자는 계속 이어지되, 절대 무리하지 말아야!
최근 증시 반등 속에 신용융자 등의 레버리지 투자자금이 증가하였다는 것은 시장 반등에 투자자들이 다시 자신감을 붙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리한 레버리지 투자는 자칫 증시 조정이 다시 찾아오면 오히려 실망스러운 투자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특히, 금융시장 환경이 오프로드처럼 거칠다 보니 무조건 가즈아를 외치며 달리기에는 자칫 넘어질 수도 있고 돌부리에 투자자산이 상할 수도 있습니다.
주식시장은 어려운 환경이어도 어찌 흘러갈지 예단할 수 없기에 투자는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무리하게 달리기보다는 이번 반등을 이용하여 자산 배분 전략을 사용하시는 분들은 리밸런싱을 통해 안전자산 비율을 재정비하시고, 주식만 100% 들고 있는 투자자분들은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는 적절한 수준의 안전자산을 확보하는 계기로 삼을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극단적인 비관론으로 시장을 보시라는 것은 아닙니다. 주식투자에 있어 살짝 조심해서 걷자는 것이지요. 전략적인 측면에서 말입니다.
2022년 8월 8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및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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