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반 토막 각오 속에 진정한 투자가 있다.
오늘 증시 토크는 주식시장에 대한 비관론을 이야기해 드리고자 하는 것이 아님을 서두에 강조하고 글을 이어가겠습니다. 주식투자에서 장기적인 성과를 만들고자 한다면 반 토막에 대한 각오가 되어있어야 한다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주식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지인들에게 이 이야기를 하면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입니다.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만들어 돈을 벌려 하는 것인데, 왜 저는 반 토막에 대한 각오를 해야 한다는 것일까요?
(※ 재차 강조합니다만, 증시 비관론에 대한 의견 절대 아닙니다!)
▶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도 반 토막 난 해가 있다.
믿기지 않으시겠습니다만,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보고서를 살펴보다 보면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가가 반 토막 난 해도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974년에 –48.7% 시장 가치 하락이 바로 그 해입니다. 그 외에도 2008년에 –31.8% 하락, 1999년에 –19.9% 하락, 1990년에 –23.1% 하락이 있었을 정도로 제법 깊은 급락이 버크셔 해서웨이에서도 은근히 발생하여 왔습니다.
갑자기 분위기가 싸늘해진 것 같군요.
주식시장에서 추앙받는 투자자라 하더라도, 반 토막 수준의 주가 하락은 자주 발생합니다. 그런데 일반 투자자분들은 이러한 현실보다는 무조건 주식시장은 순탄하게 우상향할 것처럼 생각하다 보니 현실과 이상향 속에 괴리가 발생하고 결국 투자 판단에 혼란이 오고 맙니다.
▶ 한국증시 반 토막 수준의 하락 : 2000년 이후 4번 있었다.
주식시장이 반 토막 수준으로 하락한 상황을 필자는 대폭락 장이라 부릅니다. 한국증시에 있어서 대폭락 장은 2000년 이후 4번 있었습니다. 2000년 IT버블 붕괴, 2002~03년 이라크전 위기, 2008년 금융위기 그리고 2018~2020년 미중 무역전쟁/일본경제보복/코로나 사태 기간이 바로 그 시기였지요.
보통 대폭락 장은 1년 이내의 짧은 기간에 발생하곤 합니다. 짧은 시간에 날카롭게 파고들기에 투자심리는 순식간에 무너지게 됩니다.
[ 2000년 이후 한국증시에서 대폭락 장은 4번 있었다 ]
2000년 이후 22년간 4번 있었다 한다면 단순평균으로 대략 5년에 한 번은 한국증시에서 대폭락 장이 발생한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군요. 생각보다 잦은 횟수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대폭락 장은 증시 강세장 이후 최고점에서 시작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투자자들이 증시로 뛰어들며 광풍이 일 때 오히려 반 토막에 대한 각오가 필요한 것입니다.
▶ 작년 8월 가치투자를 시작한 가까운 지인에게 던진 말 “반 토막 각오했지?”
작년 이즈음 주식투자를 시작한 가까운 지인에게 되도록 가치투자를 지향하라고 조언하면서, 반 토막에 대한 각오는 되어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당연히 필자의 지인은 당황스러운 눈빛을 필자에게 던졌지요. 그도 그럴 것이 당시 주가지수는 3,000p에서 뛰어놀고 있던 때였다 보니 저의 ‘반 토막 각오’ 조언은 마치 주식투자 하지 말란 말로 느껴졌을 것입니다.
한참을 고심하던 지인은 어설프지만, 고개를 끄덕이며 각오했다는 의사를 비치었습니다.
그리고 1년여 시간이 흐른 즈음 한국 주식시장은 –20% 수준이 넘는 중급하락장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주식투자를 시작한 필자의 지인인 요동치는 증시에 대해 어떠한 흔들림이 보이지 않더군요. 세상살이에 바빠서 그랬었을 수도 있습니다만, 반 토막에 대한 각오를 했었다 보니 오히려 주가지수 낙폭은 예상보다 완만한 정도이기에 담담하게 대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필자의 지인이 사용했던 가치투자 방식은 1년여 동안 배당수익률 포함 –5%에서 -6% 정도 손실을 기록한 정도였으니 주가지수보다 매우 양호한 선방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즉, 반 토막에 대해 각오를 했던 지인이었기에 주가지수가 제법 크게 흔들렸음에도 불구하고 담담하게 투자 원칙을 지킬 수 있었던 것입니다.
▶ 여러분은 반 토막 하락, 각오가 되어있나요?
주식시장에 오래 생존하고 있는 투자자분들은 반 토막에 대한 각오를 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는 투자심리 측면에서의 각오뿐만 아니라, 만약 그 상황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한 최악의 시나리오를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다 보니 주식시장에서 오래 생존한 반 토막에 대한 각오를 하고 있는 투자자분들의 경우 무리한 빚투와 같은 위험한 투자를 지양합니다.
실제 증시가 대폭락 장이 발생하면, 자신의 모든 것이 녹아 없어질 수 있기 때문이지요.
또는 자산 배분 전략의 필요성을 실감하고 만약을 대비한 안전자산 비중을 일정 비율 들고 있습니다. 유사시 손실률을 방어하고 저가 매수를 위한 예비 탄환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각오가 되어있으신가요? 그리고 어떤 대비를 하고 계신가요?
2022년 8월 9일 화요일, 이 모든 것을 이기는 방법은 전략에 있습니다.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및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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