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 스텝 금리 인상 후 급반등 : 선반영 효과 다만
6월 FOMC 회의는 결국 75bp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하였습니다. 1994년 이후 최대 인상이라는 기록을 만든 이번 FOMC 회의 직전 주식시장은 마치 공황에 빠진 것처럼 급락하였습니다. 그리고 정작 FOMC 회의에서 75bp 기준금리 인상이 최종 결정된 이후 시장은 되려 급반등하면서 긴장감이 축소된 교과서적인 이벤트 효과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악재의 선반영 효과로도 볼 수 있는 이번 이벤트 다만, 몇 가지 체크해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 6월 첫 거래일 예상한 시나리오였지만 불편했던 6월 FOMC 회의 직전 증시
6월 첫 거래일 증시 토크에서 최소 빅스텝이 또 한 번 기다리고 있는 주식시장에 대하여, FOMC 이전에 불안감이 형성되며 증시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 후, 6월 중순 FOMC 회의를 기점으로 긴장이 완화되는 시나리오를 설명해 드린 바 있습니다.
이벤트 효과를 고려한 교과서적인 시나리오였지요.
이는 2014년~2018년 자넷 옐런 연준 의장이 긴축을 진행하던 과정에서 매 FOMC 회의가 있던 시기에 자주 발생하던 현상이었습니다.
FOMC 회의 직전까지 시장은 불안감에 덜덜 떨며 변동성을 높였다가 정작 FOMC 회의 결과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이후 안도감이 형성되면서 증시 반등이 만들어졌습니다.
결국 이번 6월 FOMC 회의에서도 또다시 이벤트 효과가 반복되었습니다.
FOMC 회의 직후 증시 반등은 반갑긴 했습니다만, 어제까지 증시 반응은 매우 날카로웠습니다. 특히, 금리가 높아지는 경제 상황에 민감한 투자 대상들은 붕괴 수준의 가격 하락이 발생하기도 하였지요.
▶ 금리 인상에 취약한 투자 영역 : 반등이 있더라도 한계가 분명할 것
[ 6월 FOMC 회의의 연도별 기준금리 예상 점도표, 올해 연말 3%대 중반으로 예상된다. ]
앞으로의 금리 인상 속도 또한 만만치 않으리라고 예상되지요. 올해 연초 FOMC 회의 때만 하더라도 연준위원들의 올해 연말 기준금리 예상 점도표는 2% 수준을 예상하였지만, 이번 6월 FOMC 회의의 점도표는 3%대 중반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시장이 오늘 하루 반등은 만들고는 있지만, 금리 인상 그리고 그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에 취약한 투자 대상들은 잠시 숨 고르기를 할 수 있겠지만, 또다시 인내심을 요구하는 시간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그 투자 대상들은 이번 FOMC 회의 직전에 심각하게 하락하기도 하였던 투자 대상들을 떠올려보시면 어렵지 않게 찾아보실 수 있겠습니다.
대표적으로 코인 시장이 있을 것입니다. 코인 시장 내부적인 문제로 인한 신뢰도 저하 그리고 이미 심각하게 하락한 상황이지만 아직도 2020년 연초 수준보다도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코인 시장 상황은 금리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최근 수개월 동안 경험한 상황을 반복적으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2000년 IT버블 붕괴 때와 너무도 유사합니다. 버블에 훼손이 가고 기준금리가 인상되는 가운데 거품 붕괴 속도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버블 붕괴는 본격화되었지요. 이후 2000년 후반 기준금리를 낮추기 시작하였지만 버블 붕괴는 계속 진행되었습니다.
따라서, 이번 주식시장을 뒤돌아보시면서 버블이 심했던 투자 대상에 대해서는 반등을 이용하여 냉정하게 다른 투자 대상으로 이동하시는 시나리오를 검토 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 고금리 시대, 부도 위험은 현실이 된다 : 상장기업 재무구조 체크해야
10여 년 전인 2010년대 초중반만 하더라도, 상장기업의 부도 리스크는 수시로 발생하였습니다. 20여 년 전인 2000년 초반에는 그냥 일상이었지요. 하지만, 초저금리가 2010년대 후반부터 오래 지속되다 보니 상장기업들의 부도 관련 뉴스는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재무구조가 취약한 종목들에 대한 경계심이 크게 낮아져 있는 듯합니다.
하지만 금리가 계속 인상되고 상승하다 보면 임계치에 이르게 되고 갑자기 부도 소식이 여기저기서 산발적으로 터지고 있을 것입니다. 재무구조는 취약하지만 잘 견뎌온 내 투자 회사가 얼마 안 되는 채권을 막지 못하고 부도나 거래 정지되고 결국 상장폐지까지 이르는 상황이 상장기업 여기저기에서 지뢰처럼 펑펑 터지기 시작할 것입니다.
최소한 재무비율에 부채비율만이라도 체크하십시오. 만약 계열사 중 금융회사가 있는 것도 아닌데 부채비율이 200%를 넘긴다면 재무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회사입니다. 여기에 유동비율이 100% 미만이라고 한다면 경계심을 가지셔야 할 것입니다.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이자 비용이 증가하는 것뿐만 아니라, 회사채 발행 또는 은행에서의 대출이 점점 어려워지면서 회사 유동성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 물이 빠지면 수영복 벗고 수영하는 이가 누군지 알 수 있다.
물처럼 유동성이 넘쳐날 때는, 수영장 아래 물속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없다 보니 모두가 멀쩡한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유동성이 줄어들다 보면 서서히 취약한 곳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거품이 붕괴하여 갑니다. 결국 유동성이 줄어 수영장에 물이 빠지면 수영복을 입지 않고 수영하던 이가 누구인지 알 수 있지요.
“수영장에 물이 빠지면 누가 발가벗고 수영을 하는지 알 수 있다. (워런 버핏)”
이제는 수영복을 안 입고 수영하던, 유동성의 힘으로만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른 투자 대상들을 멀리해야 할 것입니다. 한두 번 반등은 나오더라도 또다시 날카로운 하락이 기다리고 있을 터이니 말입니다. 해당 투자 대상의 버블이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말입니다. (2000년 IT버블 붕괴 그리고 1970년 초 니프티피프티 거품이 붕괴하였을 때처럼….)
2022년 6월 16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및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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