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시간대마다 등장하는 한국증시의 중요 금융변수들
6월 들어 단 하루를 빼고 연일 하락하고 있는 한국증시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습니다. 오늘 장중 또다시 주가지수 2,450p 영역에 들어가기도 했던 한국증시, 하지만 중국증시가 개장되는 10시 30분을 보내면서 나름의 반등을 하기도 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한국증시를 휘감고 있는 여러 가지 금융변수들이 특정 시간대마다 주식시장을 흔들고 있습니다.
▶ 개장 시점 전후 : 미국 증시 마감과 코인 시장이 증시 개장에 영향을 주다.
미국 증시는 가장 중요한 한국증시의 변수이지요, 매일 아침 미국 증시가 어떻게 마감되었는지 모든 투자자가 관심을 가지고 살펴봅니다. 미국 증시 등락에 따라 동시호가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에 투자자들의 장 초반 전략에 매우 중요한 변수입니다.
그런데 최근 코인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코인 시장 변동 또한 개장을 막 시작하는 시점 전후로 한국증시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합니다. 과거보다 코인 시장이 주식시장과 레버리지 자금 등 다양한 형태로 얽혀있기 때문이지요. (ex 주식 담보대출로 코인 투자 등)
전일 9시와 비교하거나 미국 장 마감 직후와 비교하여 24시간 거래가 되는 코인 시장의 등락률은 증시 개장 직전 분위기를 가늠하는 중요한 바로미터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필자는 아침 출근길에 미국 증시도 체크하지만 올해 들어 코인 시장도 함께 살펴보고 있습니다. 필자의 경험상 코인 시장의 일간 등락률에 1/10 정도 수준이 한국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되더군요. (ex, 비트코인이 하루 사이 –10% 하락 → 코스피 지수 –1%P 하락 영향)
▶ 개장 직후 : 반대매매 매물 쏟아지는 이번 주
[ 이번 주 수요일 오전장까지 코스닥 지수의 분봉차트 ]
미국 증시도 훈훈하게 끝나고 코인 시장도 안정되었다 하더라도 이는 개장 후 5~10분 정도만 영향을 주는 듯합니다. 약세장이 지속되는 6월 증시, 특히 이번 주 증시에서는 신용융자 및 각종 주식 관련 레버리지 자금의 반대매매가 개장 직후 기계적으로 반대매매 가격이 강제 조정되면서 자비 없는 투매가 발생하고 그로 인한 폭포수 같이 추락하는 증시 흐름이 순식간에 발생하고 있습니다. 당장 오늘도 그러한 흐름이 관찰되었지요.
그러다보니 개장 직후 주가지수나 주가는 요즘 의미가 없어 보일 정도입니다. 반대매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지면서 결국 주식시장을 억누르게 되니 말입니다. 특히 레버리지 자금들의 강제 청산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유동성이 부족한 스몰캡들은 그대로 매물 압박 속에 허무한 주가 급락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어쩌면 비이성적인 가격이 스몰캡에서 많이 형성되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다만, 지금 이 과정이 언제 끝날지 모르다 보니 인내심은 조금 더 필요해 보입니다.
▶ 오전 10시 30분 이후 중국증시가 중요 변수로 부상
한국증시는 미국 경제에 영향을 받지만 한편 중국 경제에도 큰 영향을 받지요. 과거 20여 년 전만 하더라도 미국 증시만 보고 한국증시를 보아도 분석이 되었지만, 이제는 중국증시도 함께 보아야 하는 시대입니다.
중국증시와의 일부 커플링 아닌 듯하지만, 지난봄 중국 상해 등 주요 도시 봉쇄와 중국증시 하락은 한국증시에도 부담을 안겨주었지요. 더 예전으로 가보자면 2015년 중국증시 버블이 일시적으로 형성될 때 한국증시에서는 스몰캡 랠리가 발생하였고, 2015년 여름 중국증시 버블이 터지자 이후 한국증시도 무겁게 흘러가는 가운데 스몰캡 랠리가 중단되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중국증시가 열리는 한국 시각 오전 10시 30분부터 노골적으로 관찰됩니다.
한국증시가 미국 증시 및 코인 시장 그리고 빚투 강제 청산으로 무겁게 흘러가더라도 중국증시 개장이 훈훈하게 흘러가면 한국증시도 일정부분 온기가 들어오면서 반등이 나타나지요.
당장 어제 한국 증시가 하락을 하긴 하였지만 긴 양봉을 그리며 마감할 수 있었던 것도 어제 중국증시가 제법 강하게 반등하였기 때문입니다.
[ 전일(6월 14일) 한국 코스피와 중국 상해 지수 추이 ]
특히나, 최근 미국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긴축을 하고 있고 반대로 미리 긴축을 진행하였던 중국이 최근 들어 경기부양책을 펼치고 있다 보니, 엇갈린 온도 차 속에 장 초반은 미국 증시 영향을 받다가도 오전 10시 30분 이후 장 마감까지는 중국증시 분위기가 영향을 미치는 흐름을 반복적으로 관찰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 그건 그렇고, 한국증시 언제 안정을 찾을까?
미국의 긴축 국면은 투자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고, 오늘 밤 FOMC 회의에서 자이언트스텝 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의 확실시 되어있기에 6월 그리고 오늘 주식시장에 큰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내일 새벽 FOMC 회의 결과가 나오면 재료가 확정되면서 이벤트가 종료되면 그 이전까지 쌓였던 불안감이 잠시 수그러들 수 있습니다. 마치 중년분들 학창 시절 불주사처럼 기다릴 때는 무섭지만 정작 주사 맞고 나면 긴장감이 사라졌던 것처럼 말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후의 흐름이지요.
긴축 강화에 따른 영향은 밤사이 미국 증시 반응도 중요하겠지만 이보다 더 민감한 코인 시장 흐름을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하락 폭이 제한적이거나 되려 상승한다면 코인 발 증시 부담은 크게 줄어들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빚투 자금의 강제 청산은 일단 주 후반 이후 나올 금융투자협회 통계치를 보아야 하겠습니다만, 이번 하락장에서 충분히 줄지 않은 신용융자 규모로 볼 때 시간이 제법 필요할 듯합니다. 즉, 증시 돌발 악재로서의 계속 존재하고 있을 듯합니다.
마지막으로 중국증시 이슈는 제법 흥미로울 듯합니다. 미국은 긴축하고 있지만, 중국은 부양책을 내고 있다 보니 미국과 중국증시가 서로 탈동조화되어가고, 그 중간에서 한국증시는 움직이고 있을 것입니다. 만약 중국증시가 추세적인 상승이 만들어진다면 적어도 한국증시 하락에 브레이크로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물론 이 모든 과정은 지켜봐야 할 변수이고 쉽지 않은 과정이긴 합니다.
다만, 혹시나 증시 조정이 한 번 더 나온다면 어제 증시 토크에서 이야기해 드린 바처럼 투자원칙 속에 자산 배분 리밸런싱, 포트폴리오 재편, 포트폴리오 스무싱의 기회로 삼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2022년 6월 15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및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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