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니콜라스 번스 중국 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가 주최한 온라인 대담에서 이동 제한과 도시 봉쇄 등 중국의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이 내년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져 미국과 유럽의 대(對)중투자가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중국 진출 해외 기업들이 주로 거점으로 삼은 상하이가 두 달 넘게 전면 봉쇄된 이후 수많은 미국 기업인들이 중국을 떠나고 있다고 전했다. 번스 대사는 그로 인해 80명이 넘는 미국 대사관·상하이 영사관 직원들이 쉴 틈 없이 근무하면서 자국민들을 돌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번스 대사는 “완전히 철수하기에 중국은 중요한 시장이지만, ‘제로 코로나’로 입출국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매우 커 투자를 결정하기 어렵다”면서 “미국 기업들이 ‘제로 코로나’ 정책이 끝날 때까지 투자를 이어가는 것을 주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한 중국 정부의 경제 정책을 불분명하다고 평가했다. 과학 기술 강국을 강조하는 중국 정부가 최근 몇 년 동안 빅테크 업체를 강도 높게 규제하는 등 엇갈린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지난 3월 주중 미국 대사로 부임한 그는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중국 외에서만 고위급 인사의 교류가 이뤄지는 등 중국 측과 대면 교류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의 대중국 정책 연설과 관련된 사회관계망(SNS) 콘텐츠를 올렸으나 중국 당국의 검열을 받았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달 중국이 국제질서 재편 의도를 가지고 국제법·협정·원칙·제도 등을 약화시키고 있으며, 중국을 둘러싼 전략적 환경을 형성하겠다는 내용의 연설을 했다.
번스 대사는 “(중국 SNS인)웨이보와 위챗에 연설을 올렸지만 약 2시30분 후에 검열받아 삭제됐다”고 밝혔다. 이어 며칠 뒤 다시 연설을 올렸지만 다시 삭제됐다.
번스 대사는 미국이 쇠퇴하고 있고, 그로 인해 중국을 공격한다는 중국 정부 내 일부 의견에 대해 “변명”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달라진 것은 새로운 공격적 행동을 하는 중국 정부”라면서 “지난 5~10년 동안 우리는 이에 대한 반작용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김윤지 (jay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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