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 붕괴 우려 속 금융시장, 닷컴 버블과 비교되곤 하는데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미국 연준의 긴축에 대한 긴장감이 고조되는 요즘입니다. 10여 년의 버블 형성 후 금융 시장 이곳저곳에서 버블 붕괴 현상이 관찰되다 보니 현재 주식시장 상황을 2000년 닷컴 버블 붕괴와 비교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2000년 IT 버블(닷컴버블) 붕괴를 몸으로 경험했던 필자로서는 아찔한 악몽이 다시 떠오르는 듯하더군요.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다른 부분이 몇 군데 있습니다.
▶ 2000년 닷컴 버블의 최고 정점 : 나스닥과 기술주
1980년대 증시 호황이 1987년 10월 블랙먼데이로 잠시 주춤하기는 하였습니다만 그 기세는 1990년대 내내 이어지면서 급기야 90년대 후반 기술주와 성장주 중심의 닷컴 버블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그 중심에는 나스닥과 미국 성장주들이 있었고, 한국은 IMF 사태를 거친 후 1999년에 벤처 버블과 함께 IT 버블이 한꺼번에 발생하면서 엄청난 버블을 만들었습니다.
그 모습은 마치, 2008년 금융위기를 보내고 2021년까지 강세장이 지속되면서 성장주와 미국 나스닥이 대장주로 부상한 것과 비슷하기도 합니다.
다만, 뒤에서 추가 설명해 드리겠습니다만 버블의 정점에 무엇이 있느냐는 살짝 다릅니다.
2000년 3월부터 닷컴 버블은 붕괴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당시 연준의장인 그린스펀의 금리 인상이 반복되던 가운데, 2000년 3월 임계치에 이르렀던 것이지요. 결국 닷컴 버블은 붕괴하면서 한국의 코스닥 지수는 한해도 안 되어 1/5 수준으로 급락하였고 닷컴 버블의 대장인 나스닥 지수는 2003년 3월까지 거의 만 3년을 주야장천 하락하며 –70% 하락률을 기록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흥미로운 현상이 한 가지 있었습니다. 당시의 현상이 어쩌면 현재 주식시장과 금융 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보여지기에 표를 하나 만들어 보았습니다.
[ 2000년 2월 말부터 03년 3월 말까지 버블 붕괴 당시의 미국 주요 지수 등락률 ]
위의 표는 닷컴 버블 붕괴 당시 만 3년여 동안의 미국 주요 지수 등락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에 악영향이 컸던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버블의 정점에 있던 나스닥 지수는 심각한 지수 하락률을 기록하였습니다만, S&P500지수는 –37% 수준의 하락률 그리고 다우지수는 –20% 정도의 하락률로 양호한 수치를 기록하였습니다.
즉, 버블의 최정점에 있던 투자 자산인 2000년 당시 기술주와 나스닥 지수는 심각한 하락률을 기록하였고, 상대적으로 버블이 적었던 자산은 양호한 조정폭을 기록하였던 것입니다.
▶ 이번 버블의 최정점은 가상화폐. 그렇다면 주식은?
이번 2008년~2021년 버블 형성 기간에 가장 큰 버블을 만든 투자 자산에 대해 누구나 가상화폐와 코인 시장을 말씀하실 것입니다. 2000년 닷컴 버블 당시 기술주에 대한 가치 평가가 불가능했던 것처럼, 이번 버블 형성 과정에서 가상화폐와 코인에 대한 가치 평가는 불가능하였습니다.
그리고 현재, 버블의 최정점에 있던 가상화폐 시장은 다른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심각한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마치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당시 수많은 기술주가 기본 1/10 수준으로 주가가 급락했던 역사가 코인 시장에서 그대로 재현되고 있고, 버블이 꺼지면서 여기저기에서 코인이 상장 폐지되는 등 불미스러운 소식들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습니다.
최근 코인들의 가격 차트를 보면, 2000년 닷컴 버블이 무너질 때와 너무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 세미나와 강의 또는 지인들과의 대화에서 종종 이에 관하여 이야기하곤 합니다.
[ 작년 말부터 필자가 언급한 버블이 붕괴 시 나타날 시나리오 요약표 ]
한편 2000년 닷컴 버블과 현재 버블의 최정점만 바뀐 데칼코마니와 같은 그림이 머릿속에 떠오르더군요.
2000년 기술주(나스닥/코스닥) → 2022년 가상화폐/코인
2000년 S&P500 → 2022년 나스닥 및 성장주
2000년 다우지수 → 2022년 버블이 적었던 주식시장
▶ 주식시장도 영향을 받고는 있지만.
긴축이 진행되는 과정과 버블이 과했던 투자 자산들의 가격 조정은 주식시장 전체에 부담을 주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주식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버블이 없었던 국가, 증시 그리고 섹터는 버블 붕괴가 현실적으로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힘든 과정은 상대적으로 약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그 버블 붕괴 과정이 끝나고 난 후에는 투자자들이 크게 실망한 투자 대상에서 떠나 상대적으로 안전한 곳을 보게 된다는 점을 역사 속에서 기억해 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2000년 IT 거품 붕괴 후, 당시 성장주와 기술주에서 큰 염증을 느낀 투자자들이 반대 영역에 있던 상대적으로 차분했던 주식들로 관심을 돌렸던 것처럼 말입니다.
물론 역사가 똑같이 반복되지는 않겠지만 비슷하게 흘러갈 조짐은 데칼코마니처럼 하나씩 찍어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닷컴 버블 붕괴 때처럼 3년이 걸린 것이 아니라 그보다는 빠른 싸이클로 지나갈 듯 합니다.
2022년 6월 13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및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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