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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결정비용

◆의사결정학

by 21세기 나의조국 2022. 6. 15.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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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론연구소  김동렬  2022. 06. 14
 

 

 우주의 모든 비밀을 캘 수 있는 궁극적인 단서는 무엇일까? 우주 안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키가 있다면 그것은 효율성이다. 효율은 손실의 최소화다. 어떤 의사결정이 일어날 때마다 비용의 손실이 일어난다. 우주는 손실을 줄이는 방향으로 작동한다. 손실을 줄이지 못하는 경우 소멸된다. 지금까지 남아있는 자연의 모든 존재는 어떤 방법으로든 손실을 줄이는데 성공한 것이다. 반감기가 짧은 물질은 진작에 사라졌다는 말이다.

 

    우리가 가정에서 수돗물을 공급받을 수 있는 것은 수도관에 수압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수압이 0이 되면 수도꼭지를 틀어도 수돗물이 나오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가정에서 전기를 공급받을 수 있는 이유는 전기에 전압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전압이 0볼트라면 전등을 켤 수 없다. 자연의 모든 존재는 비용의 압박을 받고 있다. 전기와 상수도를 사용하면 미터기가 돌아가듯이 딱 걸리는 지점이 있다. 자연은 손실압에서 딱 걸린다. 효율성에서 딱 걸린다. 우리는 자연의 변화를 추적할 수 있다.

 

    의사결정은 비용이 든다. 그 비용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 이것이 우주의 근본원리다. 세상은 변화하며 자연의 모든 변화는 변화에 드는 비용을 자체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하나의 방향으로 일어난다.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이다. 우리는 일정한 범위 안에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개구리가 어디로 뛸지는 알 수 없지만 개구리가 한 번 뛰어서 도달할 수 있는 거리 안쪽에 있다는 사실은 알 수 있다. 개구리는 자신이 조달할 수 있는 의사결정비용의 조달범위 안쪽에 있다.

 

    사건은 원인과 결과가 있다. 인풋과 아웃풋이 있다. 입력과 출력이 있다. 그사이에 손실이 있다. 사건이 진행되는 닫힌계 안에서 손실이 0이면 변화가 없다. 손실이 아니라 반대로 이득이 플러스라면 열린계다. 이 경우는 외부에서 자원이 들어온 것이다. 열린계는 둘 이상의 사건이 겹쳐져서 복잡해진 것이다. 복잡은 관측자의 헷갈림을 유발하는 중복과 혼잡이다. 닫힌계를 지정하여 중복과 혼잡을 제거하고 하나의 사건을 규명할 때 사건이 진행되는 에너지의 입력과 출력 사이에서 반드시 손실이 일어난다. 손실이 늘어나면 존재는 부정된다. 손실을 줄여야 하므로 의사결정은 일정한 범위 안에서 일어나며 우리는 그 변화의 진행경로를 추적할 수 있다.

 

    여우가 둔갑술을 구사한다거나, 초능력자가 4차원의 세계를 이용한다거나, 외계인이 웜홀을 이용한다거나, 미래인이 타임머신을 이용하는 경우라면 예외가 되겠지만 그런 일은 없다. 천지신명이 신통력을 발휘하는 일은 절대로 없다. 자연계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인간에 의해 모두 추적된다. 변화는 비용의 손실을 일으키고 그 손실분이 추적의 단서가 되기 때문이다.

 

    열역학 1법칙에 따라 자연의 존재는 늘지도 않고 줄지도 않는다. 만약 늘어나거나 줄어든다면 손실이 복구되므로 추적할 수 없겠지만 다행히 그런 일은 없다. 열역학 2법칙에 따라 손실은 언제나 증가한다. 우주는 비효율을 최소화할 뿐 0에 이르게 할 수는 없다. 의사결정이 일어날 때마다 사건의 전체규모는 감소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핵심을 잡은 셈이다. 인류는 세상을 이해하는 궁극적인 단서를 잡았다.

 

    자연이 손실을 줄이는 방법은 대칭을 만들어 공간의 거리를 시간의 속도로 바꿔치기하는 것이다. 짧은 파장을 만들면 속도가 올라간다. 자연의 존재는 RPM을 올려서 손실을 줄이는 방법으로 자신을 보존한다. 큰 파장을 만들면 의사결정비용의 증대로 자원이 소모된다. 반대로 자신의 힘을 사용하여 외부의 어떤 것을 쓰러뜨리려면 지렛대를 사용하여 큰 파장을 만들어야 한다. 

 

    큰 바위나 말뚝을 흔들어보면 알 수 있다. 파장은 점점 짧아지면서 에너지는 한 점에 집중된다. 긴 파장을 만드는 권투선수의 글러브나 태껸의 느진발질이 오히려 타격력을 깊숙하게 전달한다. 전차를 잡는 성형작약탄의 먼로-노이만 효과와 같다. 타격력을 한 점에 집중시킨다. 

 

    권투경기의 글러브나 태껸의 느진발질은 선수를 보호하려는 것이다. 그런데 권투경기 중에 사망자가 나오는 이유는 글러브 때문이다. 태껸의 느진발질을 맞아보면 그게 더 아프다. 먼로-노이만 효과가 짧은 파장을 만들어 힘을 한 점에 집중시키기 때문이다. 

 

    깊이 들여다보면 조금씩 어긋나 있다. 우리의 상식이 틀렸다. 진보가 정책마다 실패하는 이유는 역설이 작용하여 의도와 반대로 되기 때문이다. 차력사가 손날로 내리쳐서 차돌을 깨는 원리도 같다. 돌과 바닥 사이에 작은 공간을 줘서 먼로-노이만 효과를 일으킨다. 이론이 아닌 경험만으로는 이게 지렛대와 같다는 사실을 모른다. 워터제트가 물로 쇠를 자르는 원리다. 짧은 파장이 톱질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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