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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쓰레기다

◆의사결정학

by 21세기 나의조국 2022. 5. 29.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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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론연구소  김동렬  2022. 05. 28
 

 

비트코인이 태초마을로 가지 않는 이유는 쓰레기이기 때문이다. 만약 비트코인에 확실한 내재가치가 있다면 어떨까? 비트코인보다 더 좋은 코인이 나온다. 비트코인은 망하고 다들 좋은 코인으로 갈아탄다. 비트코인은 당연히 태초마을로 가는 것이다. 가치? 위험하다.

    가치는 인간들의 노력에 의해 좋아질 수 있다. 가치는 정권이 교체된다. 가치 없는 나라가 독재한다. 여러번 말했듯이 담배나 커피 같은 기호품, 사치품, 사용하지 않고 모셔두는 명품이 자본주의 발전에 기여하는 이유는 쓰임새가 재화의 가치를 제한하기 때문이다. 

    쌀은 꼭 있어야 하는 생활필수품이다. 쌀의 가격이 올라가면 굶어죽는다. 가격이 올라갈 수 없다. 금은 원래 가치가 없어서 금니나 만들었는데 전자제품에 쓰이는 바람에 곤란해졌다. 가치있는 금을 금고에 짱박는다. 돈의 가치가 떨어져야 물건을 만드는데 반대가 된다.

    부동산 문제도 그렇다. 필리핀처럼 공장을 돌려서 얻는 이익보다 지대수익이 크면 누가 공장을 하겠는가? 한국은 부동산이 금화가 되어 있다. 쓸모는 위험한 것이다. 가치가 지속적으로 사라져야 시장에 신제품이 나오는 것이다. 쓸모를 추구하면 인내심이 향상된다. 

    인디언은 겨울에도 옷을 입지 않고 견딘다. 세 벌 입을 옷을 두 벌로 줄이고, 한 벌로 줄이고, 누드로 줄인다면? 의류산업 망한다. 일본인처럼 작은 집에 소형차로 만족하면? 자본주의 망한다. 좋은 물건 만들기보다 나쁜 물건으로 견디는게 더 쉽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노숙자는 월 10만원 수입으로 행복할 수 있다. 스님들도 그렇고. 다들 자연인이 되는 거다. 내핍모드로 방향이 정해지면 북한꼴 난다. 원시인은 하루에 한 끼를 먹었다. 일본인은 맨밥을 먹었다. 꼭꼭 씹어먹으면 맨밥도 맛있다. 영국인들은 원래 요리를 하지 않았다. 

    고기를 큰 덩어리로 잘라서 숯불에 던진다. 겉은 타고 속은 핏물이 떨어진다. 먹는다. 미국인이 닭고기를 먹어도 다리살 놔두고 퍽퍽살만 골라먹는 이유다. 늑대는 대장이 내장을 먹고 졸개가 우둔살을 먹는데 독일인은 소를 먹어도 내장을 버리고 엉덩이살을 먹는다. 

    독일인들은 난방을 하지 않는다. 16도가 적당한 온도라고 한다. 겨울에 아기를 차가운 베란다에 재운다. 인간이 내핍모드로 가자면 한없이 견뎌서 자본주의가 망한다. 지옥같은 1차대전 참호전도 견디는게 인간이다. 우크라이나인들은 벌써 전쟁을 견디기 시작했다. 

    고난의 행군도 견뎌낸다. 위험한 것이다. 비트코인은 현실에서 쓸모가 없기 때문에 가격이 올라도 상관없다. 그래서 망하지 않는다. 물론 망할 수도 있다. 어떤 천재가 코인의 쓸모를 찾아내면 말이다. 누군가 쓸만한 코인을 만들면 그 자를 즉시 암살해버려야 산다.  

    골동품의 가격이나 명화의 가격도 마찬가지다. 쓸모가 있으면 쓸모가 가치를 제한한다. 소년들은 건담을 사도 두 개씩 산다. 한 개는 포장도 뜯지 않고 모셔둔다. 사용하면 가치가 떡락하기 때문이다. 가치가 없으므로 오히려 가치가 있다는 역설을 사람들이 모르더라.

    애들도 아는데 어른은 모른다. 맛 좋은 과자는 안 먹고 감상한다. 먹어도 맨 나중에 먹는다. 먹을줄 아는 애들이 그렇다. 이러한 자본의 역설을 지적하는 사람이 없는 것을 보면 아직 인류 중에 자본주의를 이해한 사람은 없는듯 하다. 그러나 감각으로는 다 알고 있다. 

    추상화를 이해하지 못한다면서 소비자들이 명품은 귀신같이 알아보는 것을 보면 말이다.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점에서 추상화의 논리와 명품의 논리가 같은데 말이다. 물론 가치가 없다고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가치가 없는 것 중에 수집가치가 있는 것이 있다. 

    소비가치와 권력가치가 있다. 음식처럼 먹어서 없애야 가치가 있는게 있고 손흥민의 골든슈처럼 가만이 모셔놔야 가치가 있는게 있다. 사람들은 전자를 쓸모있다고 하고 후자를 실용적이지 못하다고 한다. 그들은 마르크스처럼 자본주의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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