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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을 하는 방법

◆의사결정학

by 21세기 나의조국 2022. 5. 27.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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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하는 방법

구조론연구소  김동렬  2022. 05. 26

 

 

 망원경이 있어야 별을 보고, 현미경이 있어야 세균을 본다. 도구가 있어야 한다. 눈과 코와 귀와 언어는 인간의 쓸만한 도구다. 생각의 도구는 인간의 본능적인 균형감각이다. 사실이지 인간은 그다지 생각하지 않는다. 대신 환경과 상호작용한다. 자극하고 반응한다.

 

    매개는 호르몬이다. 남자가 야한 생각을 하는 것은 호르몬 때문이다. 여자가 음식을 생각하는 것은 호르몬 때문이다. 호르몬을 결정하는 것은 무의식이다. 무의식을 결정하는 것은 자극과 반응으로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본능이다. 인간은 그렇게 만들어진 존재다.

 

    상호작용구조가 있다. 상호작용의 접점이 있다. 천칭저울과 같다. 축과 대칭이 차려져 있다. 그것을 읽어내는 균형감각이 있다. 인간은 균형감각으로 판단한다. 무의식으로 판단하고 호르몬으로 행동한다. 생각은? 하지 않는다. 누가 질문을 해야 생각을 하게 된다.

 

    질문을 받아도 보통은 재빨리 상대방에게 토스해 버린다. 공격당한 것으로 간주하고 질문을 쳐내며 방어하기에 급급한 것이다. '왜 그랬니?' 하고 질문이 들어오면 '그러는 넌 왜그랬니?' 하고 받아치는 식이다. 맞설 뿐 뇌를 사용하지 않는다. 자신게 질문해야 한다. 

 

    여유를 가지고 자문자답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대개 학습하여 알고 있는 것을 떠올릴 뿐 새로운 생각을 하지는 못한다. 어디서 배운 지식을 뇌 속에서 꺼내지 말고 주어진 상황 안에서 맞는 답을 찾아내는 것이 진짜 생각이다. 그걸 할 수 있어야 지성인이 된다.

 

    늑대에게 쫓기며 직진만 계속하는 사슴처럼 인간은 환경에 쫓기므로 뇌를 사용하지 못한다. 분위기에 제압되어 눈치를 보며 다른 사람의 행동에 보조를 맞출 뿐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못한다. 모든 사람이 한 쪽을 가리켜도 그 반대쪽을 가리킬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고 했지만 그렇게 못한다. 벌거숭이 임금님의 나체를 뻔히 보고도 지적하지 못한다. 문명사 1만년 동안 인류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구조론이 이제서야 등판하는 이유다. 수동적으로 생각이 나는 것과 능동적으로 생각을 하는 것은 다르다.  

 

    생각을 못하는 이유는 환경과의 상호작용이라는 천칭저울에 올라타고 있기 때문이다. 분위기를 읽고 흐름을 타고 동료의 패스를 받는 일이 급하다. 그런 구조가 저울이 되어 있다. 인간이 저울을 사용해야 하는데 반대로 인간이 저울에 올려져서 가벼움을 들킨다. 

 

    저울이 기울면 추락할까봐 허둥지둥 반대편으로 옮겨 간다. 적이 왼쪽으로 가면 무조건 오른쪽으로 가는 대칭행동. 바둑을 손따라 두는 못난 행동. 상대와의 팽팽하게 긴장된 접점을 유지하려는 맞서기 행동. 가늘고 길게 살며 어떻게든 도박판에 붙어 있으려는 행동. 

 

    자연을 계량하지 않고 거꾸로 자연의 천칭저울에 올려져서 인간이 계량되고 있다. 존재의 가벼움을 들키며 게임 밖으로 내쳐지고 있고 반대로 튕겨나가지 않으려고 매달리고 있다. 그 저울에서 탈출해야 한다. 게임에서 탈출하여 그 게임의 주최측이 되어야 한다. 

 

    시험문제 풀이는 아는 지식을 반추하는 것이다. 그것은 소의 되새김질이지 인간의 생각이 아니다. 생각은 천칭저울로 대상을 계량하는 것이다. 물체를 접시에 올리고 눈금을 읽어야 한다. 마음 속에 저울이 있어야 한다. 환경과 나의 맞섬이 저울임을 파악해야 한다.

 

    어디서 무엇을 하든 반드시 저울이 있다. 손으로 컵을 쥐어도 손아귀에 들어가는 힘이 너무 강하지 않게 또 너무 약하지도 않게 근육의 수축하는 정도를 조절하는 저울이 작동하고 있다. 스포츠맨이라면 날아오는 공의 궤적을 읽어내고 정확한 스윙으로 공을 쳐낸다.

 

    그러한 동작이 저울을 구성한다. 생각에도 저울이 있다. 저울의 눈금을 읽는 것이 인간의 균형감각이다. 판단은 1초가 걸리지 않는다. 환경과 맞서 저울을 조직하는데 시간이 걸릴 뿐 판단은 기계다. 환경과의 접점을 조직하는데는 시간이 걸리지만 그 다음은 쉽다.

 

    환경과의 접점을 한 번 조직해두면 그 저울을 반복하여 사용한다. 이성과의 관계라도 친구인지, 남친인지, 남자사람친구인지를 정하는데 시간이 걸릴 뿐 판단 자체는 1초가 길다. 적인지 아군인지 상관없는 행인 1인지를 정하는데 시간이 걸릴 뿐 판단은 자동이다.

 

    중요한 것은 접점의 존재다. 톱니가 맞물려 돌아간다는 사실 자체다. 계에 에너지가 걸려 있는 것이다. 저울은 지구의 중력이 걸려서 작동한다. 에너지의 방향성이 걸려서 균형감각의 저울이 작동한다. 흐르는 물과 고인 물은 계에 걸린 힘이 다르다. 중력이 다르다.

 

    저울을 지구의 중력방향으로 똑바로 세워야 한다. 계를 찾고, 피아구분을 하고, 에너지 총량을 감지한 다음, 맞물리는 접점을 찾고 그 접점을 살살 움직여서 방향성을 알아내야 한다. 그 일점을 찾고 일점을 유지하는 결정을 내리면 된다. 생각은 그렇게 하는 것이다.

 

    문어는 지능이 높은 동물로 알려져 있다. 까마귀나 앵무새도 마찬가지다. 과연 지능이 높을까? 천칭을 잘 사용할 뿐이다. 인간 아기는 문어나 까마귀보다 문제 해결능력이 낮다. 인간은 문어보다 지능이 낮을까? 아기는 엄마의 행동을 복제하여 칭찬을 받으려 한다. 

 

    문제의 해결을 집단에 위임한다. 문어는 개체 단위로 환경과 상호작용하고 인간은 집단을 이루고 더 큰 단위로 상호작용하는 것이다. 뇌의 사용방식이 다르다. 인간이든 동물이든 두뇌의 대부분을 신체의 운영에 소비하고 의사결정에 사용하는 비중은 지극히 낮다.

 

    의사결정의 무의식적으로 일어난다.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나는 것이다.  화가 나듯이 생각이 난다. 사유가 아니라 반응이다. 의식적으로 생각을 조직할 수 있다면 멋진 것이다. 계에 걸린 에너지 총량을 파악하고 코어의 일점을 움직여 방향성을 읽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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