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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막기는 쉽다

◆의사결정학

by 21세기 나의조국 2022. 4. 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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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막기는 쉽다

구조론연구소  김동렬  2022. 04. 20

 

 

전투를 하나하나 뜯어보면 러일전쟁은 일본이 진 전쟁이다. 그들은 이겼다고 착각했다. 원래 이길 수 없는 전쟁이었다. 누구도 일본의 승리를 점치지 않았다. 그렇다면 일본이 승리한 비결은 뭐지? 뭔가 있을 건데. 정신력이다. 이런 대착각이 일본을 파멸로 이끌었다.

 

    정신력으로 붙으면 일본이 미국을 이기지. 정신력 믿고 무모한 싸움을 벌인 것이 진주만 공습이다. 이번에 우크라이나가 이긴 비결은 뭐지? 정신력이다. 위험한 생각이다. 러시아의 정신력이 우크라이나만 못할까? 천만에. 푸틴이 러시아군 모아놓고 정신교육 하면?

 

    맥심 기관총을 발명한 맥심은 이제부터 문명국가들 간에 전쟁은 없다고 못박았다. 양쪽 다 기관총을 쏘아대면 현실적으로 전쟁이 불가능하다. 사실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믿지 않았다. 라이플의 등장 이후 거의 모든 전쟁은 공격이 졌는데도 무모한 도박을 반복한다.

 

    무조건 공격이 지는 구조이므로 평화가 유지된다. 이 명백한 사실을 인류가 안다면 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 안타까운 일이다. 아직도 많은 사람이 정신력 타령을 하고 있다. 러시아군이 일단 물러났다가 푸틴에게 정신교육을 받고 다시 침략하라고 부추기는 셈이 된다.

 

    세계에 제대로 된 지성인 하나가 없다. 촘스키도 얼빵한 자다. 장난하냐? 초딩이냐? 어휴! 한 번 붙은 불은 더 이상 태울 것이 없어야 꺼진다. 지성인이라면 러시아의 전쟁속행 능력을 제거하라고 말해야 한다. 역사적으로 침략전쟁을 막는 것은 양면전쟁의 강요였다.

 

    다른 나라가 공격하는 나라의 배후를 친다. 당나라가 신라를 도모하지 못하고 돌아간 것은 토번의 배후공략 때문이다. 배후에서 1이 움직여 적군의 10을 주저앉힐 수 있다. 삼국지만 해도 그렇다. 실제 군사력으로 따지면 천하3분이 아니라 천하 1/10분에 불과하다.

 

    학자들은 대략 6 대 2 대 1 정도로 본다. 1로 6을 쳤으니 제갈량의 패배는 뻔한 것이다. 주변 이민족을 끌어들여 쪽수를 늘린 것이며 한족만 따지면 촉의 인구는 90만에 불과하다. 오나라도 워낙 인구가 없어서 사람사냥을 다녔다. 부족민을 납치해서 쪽수를 채운 것이다.

 

    쪽수로는 촉과 오가 합쳐도 위를 이길 수 없지만 양면전쟁의 힘으로 버틴 것이다. 나제동맹의 위력도 그렇다. 고구려는 기본 20만을 동원하는데 신라는 최대 5만이고 백제는 그 이하다. 나제동맹 시절은 더했는데 신라군이 5천 명만 달려와도 고구려군은 물러났다.

 

    유럽이 같은 게르만족인데도 중국과 달리 하나로 통일되지 않고 여러 나라로 쪼개진 이유는 영국이 뒤에서 살짝 꽁무니만 잡아줘도 스페인, 프랑스, 독일, 스웨덴, 러시아 등 강국들이 줄줄이 나가떨어졌기 때문이다. 영국의 전력이 강했냐? 천만에. 군사력은 의미 없다.

 

    바다를 통한 이동의 편리함이 핵심이다. 625 때 남부군 1500명이 국군 10만을 지리산에 묶었다. 배후에서 움직이면 적은 숫자로 큰일을 한다. 전투는 중요하지 않다. 의사결정을 방해하는게 중요하다. 중국이 움직여주면 러시아가 전쟁을 멈춘다. 카자흐스탄도 있다.

 

    러시아가 이미 졌기 때문에 중국이 계속 러시아를 지지할 수는 없다. 불끄기는 의외로 쉽다. 반드시 양쪽에서 공략해야 한다. 불은 불로 끈다. 뒤에서 맞불을 질러야 한다. 한 방향으로 몰아서는 불을 끄지 못한다. 역사책을 조금만 읽어보면 쉽게 알 수가 있는 일이다.

 

    육이오가 다 끝났는데도 금성전투로 대미를 장식하듯이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쇼는 반드시 있다. 독일군의 벌지전투 같은 것이다. 일본군의 이오지마 전투도 그렇다. 이왕 진 싸움이지만 한바탕 퍼붓고 가야 덜 뻘쭘하다. 바둑을 해도 돌을 던지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돌 던지는 타이밍 놓치면 상대도 괴롭고 나도 괴롭고 평판만 나빠진다. 스타크래프트 해설자는 안다. 아! 지금 저 선수가 GG를 치려고 무리한 대공세를 퍼붓는구만. 푸틴의 돈바스 공세는 헤르손과 바꿔치려는 협상용 전투다. 푸틴의 돌 던지기 공세에 쫄지는 말자. 

 

    서방의 제재가 이미 양면전쟁 효과를 내고 있다. 졌는데도 돌을 던지지 않고 질질 끄는 비매너도 있지만 일단 자리를 깔아줘야 한다. 러시아가 패전한 이유를 러시아 국민이 납득할만한 근거를 만들어줘야 한다. 본질은 생산력이다. 러시아의 힘은 과대포장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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