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쿠’가 탄생시킨 이재명 팬덤현상에 수구들 긴장!
‘더쿠’가 탄생시킨 이재명 팬덤현상에 수구들 긴장!
보통 대선에서 패배하면 서로 책임을 전가하고 대선 패배 이유나 열거하며 절망하기 마련인데, 이번은 다르다. 대선 일주일 전에 전개된 이재명 팬덤 현상이 대선이 끝난 후 오히려 더 활성화되고 있다. 불과 0.73% 차이로 졌다는 아쉬움과 좀더 일찍 이재명 후보를 알지 못한 것에 대한 각성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여성커뮤니티 ‘더쿠’를 중심으로 일어난 이 새로운 현상은 그 뿌리가 K-POP에 있다는 게 문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BTS가 던진 메시지에 공감한 전세계 팬덤 현상이 이번 대선에서 그 힘을 발휘한 것이다.
실제로 이번 대선에서 2030 여성은 물론 4050 여성들까지 이재명 후보의 지지가 더 높았다. ‘이대남’ 갈라치기로 대선에 임한 이준석이나 국힘당으로선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대선에서 20대 여성은 이재명 후보에게 58%, 윤석열에게 33%의 지지를 보내 주었다. 당시 2030 여성들은 ‘절박재명’, ‘간절재명’, ‘쏘리재명’ 등의 ‘밈’을 만들어 전국에 배포했다.
그러나 각성이 너무 뒤늦게 일어나 이재명 후보가 0.73%차이로 지자 2030 여성들을 중심으로 민주당 권리당원 가입이 폭증했는데, 현재까지 약 30만 명이 가입했고 그 중 절반 이상이 2030 여성이라고 한다. 이들은 매주 1~2회 민주당 당사 앞에 모여 “민주당은 할 수 있다, 검찰개혁, 언론개혁”을 외치고 있다.
뒤늦게나마 소년공 이재명의 삶을 제대로 알게 된 2030 여성들은 대선 패배의 책임을 물어 민주당을 공격하는 게 아니라, “민주당은 할 수 있다!” 라는 긍정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이는 남성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현상이다. 남성들 대부분이 분노하고 절망하며 대선 패배의 책임을 강조한 반면에 2030 여성들은 스스로 각성해 포지티브 전략으로 절망의 메시지보다 희망의 메시지로 팬덤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요즘 새로 생겨난 ‘개딸’, ‘양아들’에 이어 ‘개아빠’, ‘개엄마’ 심지어 ‘개할머니’란 말이 인기를 얻으면서 서로 연대하고 있다. 이준석이 말한 ‘세대 포위론’이 역설적으로 민주당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2030은 아버지 세대인 4050에 이재명 후보를 좀 더 일찍 알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을 표시하고, 4050들은 좀더 적극적인 노력을 못한 것에 역시 미안함을 표시하고 있다. 이 완벽한 화학적 결합이 만들어낸 것이 작금의 ‘덕질현상’이다.
‘더쿠’에서 ‘덕후(德厚)’로 변한 이 따뜻한 언어유희가 한국정치사에 일찍이 없는 혁명을 일으켜 전국에서 이재명 바로 알기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고, 재기발랄한 각종 ‘밈’이나 노래가 만들어져 배포되고 있다. 이것들은 어떤 구호나 광고보다 정치적 효능감이 높을 뿐만 아니라, 미래 지향적이란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다.
이 ‘아름다운 집단지성’은 구호에서 일어난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각성이 모여서 일어난 것으로 앞으로 한국정지 지형을 변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집단지성은 검찰도 막을 수 없어 오히려 보수층의 변화까지 유도할 거라는 게 정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즉, 어떤 정치 세력이든 앞으론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것이다.
이 신선한 집단지성이 민주당에 전달되어 원래 박광온이 더 유리했던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를 뒤집어 놓았다. 민주당 당사 밖에서 매일 들려오는 ‘개딸’, ‘양아들’의 목소리에 민주당 의원들이 화답한 것이다. 이 변화는 그동안 기득권 카르텔에 편승하려던 민주당 일부 세력을 각성하게 하고, 개혁에 동참하지 않으면 차기 총선도 없다는 무서움을 알게 해주었다.
이들의 집단지성은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다. BTS가 그 씨앗을 뿌렸고, 이어서 영화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 게임’, ‘파친코’ 등이 그 메시지를 담아 주체적 인간을 양성하게 했다. 이제 여성도 정치의 주체가 되어 관망이 아니라 직접 당원에 가입해 정당한 권리 행사를 하는 시대로 변모한 것이다.
이들은 싸우고 욕하고 갈라치기 하고 분열된 기존의 정치 문법에서 벗어나 긍정의 메시지를 던지며, 정치를 재미있게 생각하고 즐기려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무엇이든 즐기면서 하는 사람이 가장 무섭다. 집회에 나온 이들은 오래 전 소녀시대가 부른 노래까지 소환시켰다. 음악이 나오면 우스꽝스러운 복장과 화장을 하고 춤을 추는 그들을 보면 기존의 보수들은 “미쳤나?” 하고 고개를 갸웃할 것이다.
이재명 후보의 네이버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엔 매일 회원 가입이 폭주하고 있고, 게시글도 수십 만 건이 넘어 앞으로 이들이 한국정치를 리드할 거라 전망한다.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2030 여성들의 민주당 '입당 러시'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이들이 다가오는 6월 지방선거의 판도를 바꾸어 놓을 것이다.
문제는 민주당이 과연 이들의 요구를 수용하고 변화할 수 있을 것인가인데, 박홍근이 원내대표가 되어 희망적이다. 며칠 후 민주당은 의총을 열어 그동안 미루어온 검찰개혁, 언론개혁, 정치개혁에 대한 토론을 한다고 한다. 여기서 개혁 입법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차기 총선에선 여지없이 낙선할 것이다.
'여성시대', '더쿠', '밀리토리' 등 여성 중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8월 전당대회 때 당대표 선거에 나와주길 학수고대하고 있다. 당내 세력이 약한 이재명 후보도 새로 가입된 당원에 힘입어 당대표 선거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아이돌 ‘덕질 언어’가 연결된 전후무후한 현상, 그들이 만든 '포지티브' 폭발력이 민주당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한국 정치 지형을 변화시킬 것이다. 민주당은 이에 반드시 화답해야 한다. 이 기회를 잘 활용하지 않으면 민주당의 미래는 없다. 구호보다 강한 것이 공감이다. 비로소 우리 국민들이 이재명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공감하고 있는 것이다. 수구들이 긴장하는 이유다.
* coma(유영안: 작가, 서울의 소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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