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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1400만 시대 : 확실히 바뀐 개인 주식투자자

◆투자노트

by 21세기 나의조국 2022. 3. 1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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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1400만 시대 : 확실히 바뀐 개인 주식투자자 

추천 41 | 조회 2375 | 번호 7933 | 2022.03.17 14:23lovefund

 

매년 3월 중순 즈음 되면 한국 예탁결제원에서는 ‘OO년 12월 결산 상장법인 주식 소유자 현황’이라는 매우 중요한 자료를 보도자료로 발표합니다. 한국 상장사들 대부분이 12월 결산법인이기에 증시 전반 개인투자자의 특징을 파악하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필자는 매년 이 자료가 발표되면 기초자료로 활용하여 나름의 분석을 합니다. 오늘 자료를 보다 보니 개인투자자의 달라진 모습이 매우 강렬하게 느껴졌습니다. 써프라이즈!


▶ 2021년 12월 결산 상장법인 주식 소유자 1,384만 명 : 50.6% 증가!

2020년 이후 동학 개미 운동 속에 전 국민이 증시로 뛰어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2019년 연말만 하더라도 618만이었던 주주 수는 2020년 동학 개미 운동 속에 300만 명 이상 증가한 919만 명에 이르더니 2021년에는 465만 명이 증가한 1,384만 명에 이르렀습니다.
(※ 이 주식투자자의 숫자 중 거의 대부분(99% 이상)은 개인투자자이기에 숫자 그대로 개인투자자라 이해하셔도 무방합니다.)

[ 최근 5개년도 12월 결산 상장법인 소유자 현황, 자료 참조 : 한국 예탁결제원 보도자료 ]

절대적인 주식투자자 숫자도 늘어났지만, 그 안에 보이는 색깔 또한 크게 바뀌었습니다.


 개인투자자 6종목 이상 분산투자 비율 : 폭발적으로 높아졌다.

과거 개인투자자분들의 분산투자에 대한 고정관념은 매우 부정적이었습니다.
빨리 대박 수익을 만들어야 하는데 분산투자 해서 언제 돈을 버냐는 분위기였지요. 결국 그렇게 투자했던 대다수의 개인투자자분은 모든 재산을 날리고 증시를 떠나며 흑역사만 남겼습니다.

그러했던 개인투자자분들이 2010년대 후반을 거치면서 점점 분산투자의 비중이 높아지더니, 2021년 연말 기준 6종목 이상에 분산 투자한 투자자의 비율이 29.1%에 이르렀습니다.
이 비율이 실감 나지 않으시겠습니다만, 수십 년 주식시장에 있었던 필자로서는 이 비율은 매우 드라마틱한 반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 2021년 12월 결산 상장법인 소유 종목 수별 소유자 분포 재분석 ] 
[ 원데이타 : 한국 예탁결제원, 도표 분석 : lovefund이성수 ]

위의 표는 극소수 종목에 투자한 투자자(1~3종목)의 비율(청색선)과 분산투자(6종목 이상, 녹색 선) 중인 투자자의 비율을 과거부터 꾸준히 발표되온 예탁원의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lovefund이성수가 재분석한 자료입니다.

한눈에 보시더라도 2020년 동학 개미 운동 속에 집중투자보다는 분산 투자한 투자자가 크게 늘었다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019년까지만 하더라도 6종목 이상 보유한 투자자는 10%대였지만, 2020년 25.1%로 증가하였고, 2021년에는 29.1%로 크게 높아졌습니다. 이에 반하여 극소수에 집중투자 한 투자자의 비율은 2019년 이전 70% 수준에서 작년 56.7%로 크게 낮아졌습니다.
여기에 한국의 주주 수가 465만 명 이상 증가하여 1,400만 명 수준에 이른 것을 고려한다면, 절대적인 분산 투자자의 수도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 젊은 투자자들의 폭발적인 증가 : 과거보다 주식투자 관심이 폭증하다

전 국민적으로 2020년 이후 주식투자 인구가 증가하였습니다만, 특히 30대 이하 및 미성년자의 주식투자자 증가율은 가히 폭발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인구 구조 특성상 절대적인 인구수는 적지만 투자 인구 증가율은 기성세대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 2020년과 2021년 연령별 주식 소유자 전년 비 증가율 ] 
[ 원자료 : 한국예탁원 /분석 : lovefund이성수 ]

2020년 동학 개미 운동이 전개되는 과정에서부터 나타난 이 현상은 2021년에도 이어졌습니다.
작년 2021년에만 20대 미만 주식 소유자 증가율은 139.8%, 20대 90.7%, 30대 57.6%를 기록하였고, 2020년에도 20대 미만 177%, 20대 180%, 30대 69% 주식 소유자 증가율을 기록하였습니다.
현재 중장년 세대가 젊은 시절 주식투자에 관하여 관심도 없던 상황과 정반대로 MZ세대를 중심으로 주식투자에 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진 것입니다.
특히 20대 미만(미성년자) 주식투자자 증가는 현재 자녀를 둔 30~40대 부모들이 자녀들의 재테크에 크게 신경 쓰고 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라 하겠습니다.
(※ 대표적인 사례 : 세뱃돈으로 삼성전자 주식 사주기 등)


 1인당 투자금액은 2020년에 비해 낮아졌을 것으로 추정(lovefund이성수 추정치)

전 국민적인 주식투자 분위기가 2021년에 고조되었습니다만, 필자가 추정한 개인투자자 1인당 투자금액은 2020년에 비하여 크게 줄어들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국예탁원 보도자료의 연령별 통계 자료에서는 주식보유 수량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만 금액은 나오지는 않다 보니 필자의 추정치로 역계산 해 보았습니다.
(※ 코스피+코스닥 시총 중 개인투자자가 절반 정도 보유했다 가정하고, 연령별 소유자 수와 소유주식 수를 토대로 연령별 1인당 보유 금액을 추정하여 2019년, 2020년, 2021년을 비교하였습니다.)


[ 20년과 21년의 연령별 1인당 보유 금액 전년 대비 증감률 추정치 ]
[ 자료 분석 : lovefund이성수 ]

위의 도표 중 우측(2020년 보유 금액 증가율)은 작년 3월 증시 토크에서 다루어 드렸던 자료입니다. 당시 동학 개미 운동 속에 개인투자자 급증이 있었고 젊은 투자자가 급증하였던 현상을 이야기해 드리면서 연령별로 보유 금액 증감에 차이가 크다는 점을 설명해 드렸던 바 있습니다.
당시 중장년은 2020년에 거액 투자자가 늘며 1인당 보유 금액이 크게 늘었습니다만, 30대 이하 젊은 투자자는 소액 투자자가 많이 늘어나다 보니 1인당 보유 금액이 감소하는 현상이 관찰되었습니다.

2021년에는 주식투자자가 급증한 가운데 소액 투자자가 많이 늘어나면서 전 연령층에서 1인당 보유 금액이 많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즉, 2021년에는 과거보다 소액 투자자가 전 연령층에서 늘어난 것입니다.
(※ 해당 수치는 예탁원 보도자료에는 없으며, 나이별 보유 주식 수와 시장 시총 등을 활용하여 필자가 계산한 추정값입니다.)


 여성 투자자 비율의 급증 : 안정적인 투자 분위기를 만든 공신

추가로 눈에 띄는 대목은 여성 투자자의 비율이 크게 높아졌다는 점입니다. 여성 투자자의 비율은 201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30~40% 범위를 오가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2019년 39.4%였던 여성 투자자의 비율은
2020년에는 42.7%로 3.3%P 높아졌고
2021년에는 47%에 이르렀습니다.
절대 여성 투자 인구에서도 
2019년 241만 명, 2020년 388만 명으로 급증하더니, 2021년에는 646만 명까지 늘어났습니다.

이러한 여성 투자자 절대 수와 비율의 증가는 주식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기본적으로 여성 투자자는 남성 투자자보다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반대로 남성 투자자들은 매우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가지고 있지요. (※ 물론 개인 성향의 차이는 있습니다.)

과거 남성 투자자가 절대적인 비율일 때에는 매우 공격적인 문화가 지배적이고 집중투자 하는 비율이 매우 높았습니다만,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여성 투자자의 증가로 분산투자자 비율이 높아지는 중요한 원인이 되었을 것으로 필자는 보고 있습니다.


▶ 젊은 투자자의 증가 & 소액 투자자 증가 & 여성 투자자 증가 & 분산투자 증가

오늘 보도자료로 나온 ‘2021년 결산 상장법인 소유자 현황’ 자료를 다각도로 재분석하면서 필자는 과거보다 현재 증시 참여자들이 합리적이고 안정적인 투자 성향이 높아졌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2021년에 소액으로 투자를 시작한 분들이 많다 보니 자칫 2022년 연초까지의 조정장으로 상당수의 개인투자자가 쉽게 증시를 이탈하지 않았을까 염려됩니다. 
주식투자는 증시가 폭등하여 뜨거울 때 들어왔다가 하락하여 차가울 때 나간다면, 결국 상투에 사고 바닥에서 파는 최악의 투자만 만들게 되지요.
오히려 소액투자로 시작했다 하더라도 꾸준히 또는 정기적으로 증액을 해가면서 투자를 이어가야만 장기적인 투자 성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젊은 투자자의 경우는 종잣돈을 키우기 위해서는 적립은 필수적입니다. 눈사람 만들 때 처음에는 눈을 계속 덕지덕지 붙이며 덩치를 키워가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나마 과거에 비해 차분한 투자자분들이 크게 늘었을 것이란 점을 감안 해 본다면, 이번 고비를 넘기고 나면 생존한 투자자가 과거 조정장보다도 많을 것이고 그분들의 부(富)가 커지면서 한국 경제와 증시에 큰 변화를 만들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2022년 3월 17일 목요일 긴글 끝까지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및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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