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 바닥을 다지기 vs 어설픈 데드캣바운스
지난주 미국 연준의 3월 FOMC 회의가 끝난 이후 증시는 잠시 마음을 놓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증시 흐름은 깔끔한 추세 돌파가 아닌 찝찝함을 남기고 있지요. 그러다 보니 시장 참여자들과 분석가들의 견해차가 크게 엇갈리는 듯합니다.
바닥을 다지고 있는 과정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한편 더 큰 하락을 앞둔 어설픈 반등(Dead Cat Bounce)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런데 저는 오히려 전혀 다른 제3의 관점으로 볼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 해 봅니다.
▶ 바닥 다지기 과정일 수도 있지만, 어설픈 반등 뒤 하락 가능성도 열려있어.
시장분석가분들의 의견을 다양하게 들어보시다 보면, 긍정적인 의견으로서는 지금이 바닥 다지고 상승으로 가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한편 부정적인 의견으로는 현재 반등은 추락하던 증시가 잠시 착시를 만든 데드캣바운스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첫 번째로 긍정적인 시나리오인 다중 바닥을 알아보겠습니다.
다중 바닥을 형성하는 증시의 경우 바닥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강한 하방경직을 만들 수 있습니다. 현재 코스피 지수로 보자면 대략 2,600p가 다중 바닥을 만드는 바닥으로 투자자들이 인식하고 있을 것입니다.
[ 과거 2011년과 2015년 조정 후 다중 바닥 사례는 강세장의 시작을 암시 ]
과거 2011년 8월 쇼크로 인한 중급하락장 사례를 꺼내 보자면, 당시 급락했던 증시는 몇 달간 다중 바닥을 만들고 난 후 2012년 연초에 주가지수 10% 수준의 강세장이 발생하였지요.
또 다른 사례로, 2015년 중국 증시 거품 붕괴로 만들어진 조정장 이후 2015년 여름과 2016년 연초 쌍 바닥을 만든 후 2017~2018년 연초까지의 강세장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바닥을 다지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바닥에 대한 신뢰도는 높아지게 되고 작은 계기로 증시는 본격적인 상승장으로 전환되는 것이지요.
두 번째로 부정적 시나리오인 데드캣바운스(Dead Cat Bounce) 시나리오를 알아보겠습니다.
데드캣바운스 말 자체에서 느껴지시는 것처럼, 높은 데서 떨어진 죽은 고양이를 의미합니다. 높은 곳에서 떨어진 죽은 고양이도, 바닥에서 한번은 튀어 오르거나 꿈틀거리지만 이미 죽은 것이기에 의미 없다는 것이 단어에 담겨 있습니다.
즉, 증시가 하락하다가 반등이 오더라도 이는 재차 하락을 앞둔 의미 없는 반등일 것이라는 의견이지요.
대부분의 대폭락 장은 중간에 데드캣바운스를 꼭 동반하였고, 잠시 발생한 반등에 사람들은 증시를 기대하지만 실망스럽게 흘러가며 급락장은 완성되었습니다.
[ 부정적 시나리오, 데드 캣 바운스의 사례 : IT버블 붕괴와 금융위기 ]
대표적인 사례로는 위의 표에서 보실 수 있는 2000년 IT버블 붕괴와 2008년 금융위기 때 한국 증시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큰 하락 후 어설픈 반등 속에 당시 시장 참여자들은 추세 전환을 강하게 기대하였지만, 그 기대는 오래가지 못하고 전저점을 붕괴시키며 큰 하락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 제3의 관점 : 시장은 오히려 다른 곳에서 움직이고 있다.
코스피 지수 등의 대표 주가지수 또는 대형주들만 보다 보면 증시는 참으로 답답합니다. 위에 언급해 드린 다중 바닥을 만드는 것 같지만 너무도 반등이 미약하고, 그러다 보니 이 흐름이 데드 캣 바운스로 바로 밀려가는 것은 아닐까 염려도 되지요.
하지만 제3의 관점으로 보자면 의외의 투자전략을 찾으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중소형주입니다.
올해 초, LG엔솔 상장 이후 증시는 대형주보다는 그 이후에 중소형주가 유리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만들어져 있음을 여러 차례 강조해 드려온 바 있습니다. 대형주의 수급이 모두 틀어져 있는 상황이기에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에서 수급 측면의 우위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올해 들어 코스피 종합주가지수와 코스피200 지수가 각각 –9.5%, -8.7% 하락하는 동안 코스피 소형주 지수는 –1% 내외의 하락, 코스피 중형주 지수는 –5% 수준의 하락, 코스닥 시장의 Small 지수 또한 –5% 수준의 하락한 정도인 상황을 보더라도 제3의 관점을 중소형주에서 찾아볼 수 있겠습니다.
물론 차후 투자자들이 일방적으로 중소형주로만 쏠린다면 그때는 또 다른 반대 상황이 발생하겠습니다만, 한동안은 지수 관련 대형주들에 대해서는 냉정한 시선이 필요할 듯합니다.
주식이란 게 대형주보다 10배 많은 중·소형주들이 있습니다. 그중에 홈런을 칠 종목이 대형주보다 더 많을 것입니다.
2022년 3월 21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및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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