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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은행주, 러-우크라 전쟁에 가장 큰 타격 받는 이유

국제· 미국

by 21세기 나의조국 2022. 3. 9.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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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은행주, 러-우크라 전쟁에 가장 큰 타격 받는 이유
  •  윤영숙 기자
  •  승인 2022.03.09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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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 지점의 모습

(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미국 은행주들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미국 증시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다.

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지난 2월 20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한 이후 KBW 은행 지수는 13%가량 하락했다. 같은 기간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는 5%, 3%가량 하락한 데 비해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물론 씨티은행이 러시아에 대한 익스포저가 98억 달러에 달하는 등 은행들이 러시아에 직간접적인 익스포저가 있는 점도 주가에 부담이 되고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은행들도 동반 하락하고 있는 데는 전쟁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고, 그로 인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에브라힘 푸나왈라 애널리스트는 은행주가 하락하고 있는 데는 미국의 경제 성장과 금리 인상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쟁은 사실상 금리와 국내총생산(GDP) 성장 전망에 미치는 부정적 결과의 범위를 제한하지 않기 때문에 크게 놀라운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더구나 영업 전망이 갈수록 불투명해지는 상황에서 은행주들의 주당실질순자산비율(P/TBV)이 1.6~1.8배에서 거래되는 상황에서 뚜렷한 밸류에이션 지원도 없다"고 말했다.

연준은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으로 이번 달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쟁이 터지기 직전 많은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3월에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국채금리 수익률 곡선이 전쟁 이후 크게 평탄화되면서 경기 침체 우려를 높이는 점도 은행주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푸나왈라 애널리스트는 침체는 대출의 디폴트 위험을 높인다는 점에서 은행주들은 그러한 신호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유가가 폭등하는 등 인플레이션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성장 전망은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 통상 인플레이션은 경기 회복의 신호지만, 가파른 인플레이션은 자칫 성장을 해칠 수 있다.

BofA가 지난 50년간 추이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은행주들은 인플레이션이 완만히 오르는 상황에서는 좋은 성과를 냈으나 높은 인플레이션 기간에는 시장 대비 낮은 성과를 냈다.

BofA 애널리스트들은 경제 성장에 따른 대출 증가와 금리 상승으로 은행주들이 수혜를 보려면 우크라이나의 갈등 상황이 진정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푸나왈라 애널리스트는 "은행주들이 금리 상승과 대출 증가로 실적 전망이 개선돼 전쟁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가는 것을 상상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그러한 시나리오는 지난 2주간 상황이 급격히 악화하는 것과 반대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갈등이 크게 진정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ys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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