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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탈탄소에 지난해 고철 구매 2배 늘려..7대 제강사 '죽을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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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22. 3. 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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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탈탄소에 지난해 고철 구매 2배 늘려..7대 제강사 '죽을 맛'

옥승욱 입력 2022. 03. 04. 09:48 


포스코 지난해 고철 구매 200만톤…비중도 9%로 확대
포스코 구매 늘리며 가격 급등…11개월만에 50% 올라
한정된 자원에 제강사들 수급에 어려움…"속도 늦춰달라"

[포항=뉴시스] 강진구 기자 = 경북 포항시는 철강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해 오던 ‘철강산업 재도약 기술개발사업’이 과기정통부 예비타당성 조사 기술성평가를 통과하는 쾌거를 달성했다고 9일 밝혔다.사진은 고로 전경.(사진=포항시 제공) 2019.12.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포스코가 지난해 고철(철스크랩) 구매를 2배 이상 늘렸다. 정부의 탈탄소 기조에 맞춰 탄소 배출을 감축하기 위한 차원이다.

고철을 원료로 제품을 생산하는 국내 7대 제강사들은 비상이 걸렸다. 자국내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러시아 등 철스크랩 주요 수출국들이 고철 수출에 제동을 걸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의 급작스런 구매 확대에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수입 감소와 맞물려 포스코 구매 확대에 고철 가격 또한 날로 치솟으며 제강사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해 국내 140만톤(t), 수입 60만t 등 총 200만t의 철스크랩을 구매했다. 지난 2020년에는 국내 70만t, 수입 20만t 등 총 90만t을 구매했다. 이와 비교하면 두배 이상 늘었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 비중도 전체 3~4%에서 9%까지 확대됐다.

 

포스코의 철스크랩 구매 확대는 정부의 탈탄소 기조에 발맞추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지난 2020년 12월11일 글로벌 철강사들 가운데 최초로 '2050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단기적으로 2030년까지 탄소배출을 20% 줄일 것이라고도 했다.

 

포스코는 철광석과 석탄을 사용해 쇳물을 생산하는데 이 과정에서 다량의 탄소가 배출된다. 2050 탄소중립을 위해 수소환원제철공법으로의 전환을 선언했지만 당장 탄소 배출을 줄이는데는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포스코는 차선책으로 철스크랩 비중을 늘리며 탄소 배출을 줄이고 있다. 철광석과 석탄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스크랩 장입 비율을 늘리면 줄어든 화석 연료의 양 만큼 탄소배출을 감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포스코의 구매 확대가 시장에 미치는 여파가 상당하다는 점이다. 우선 구매량을 대폭 늘리면서 국내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해 4월에만 해도 국내 철스크랩 평균 가격은 t당 42만9000원이었다. 하지만 포스코가 구매량을 늘리면서 가격은 끝없이 치솟고 있다. 3월 첫째 주 철스크랩 가격은 t당 65만6000원까지 올랐다. 포스코가 철스크랩 구매량을 늘리기 시작한 지난해 4월부터 고철 가격이 떨어질 줄 모르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대한제강, 한국철강 등 7대 제강사들 부담도 만만찮다. 포스코 구매 확대에 이들 역시 스크랩을 수급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1년 기준 철스크랩 국내 발생량은 2300만t 수준이다. 자급율은 무려 86%에 달한다. 철스크랩은 생산 불가능한 발생 자원이라 수급 물량이 한정돼 있다. 최근 철스크랩 주요 수출국들이 탄소 감축을 위해 스크랩 수출을 줄이면서 이들 수급난은 날로 심해지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7월 기업설명회를 통해 스크랩 장입 비율을 기존 15%에서 2025년 3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 계획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포스코의 철스크랩 구매량은 연간 400만t에 달한다.

 

철스크랩은 건설용 자재인 철근과 형강을 생산하는데 쓰인다. 철스크랩 가격이 치솟으면 제강사들은 이를 제품 가격에 전가할 수 밖에 없다. 원료 가격 상승이 제품 가격에 반영되면 건설 원가 또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곧 분양가격 상승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 스틸플레이션으로 인한 집값 상승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탈탄소를 위해 스크랩을 늘리는 것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다만 너무 급작스럽게 구매를 확대하며 가격 상승 등 시장에 큰 여파를 미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줬으면 한다. 기업시민을 경영이념으로 삼은 만큼 업계와 상생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kdol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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